강한 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지났다. 거센 바람과 폭우, 태풍이 불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모습. 태풍이 불라치면 다른 지방에 사는 지인이 걱정하는 전화를 하곤 한다. 그럴 때 마다 ‘괜찮아, 제주 사람에게 바람은 일상이야’라고 대답한다. 바람이 만들어 낸 제주바다의 하얀 파도 제주 사람은 항상 바…
정부의 2차재난지원금 지급을 놓고 말들이 많다. 국가재정에 빨간불이 켜졌으니 50% 선별지급이 맞다. 아니다, 코로나 19 시국에 모두 힘들다, 지난번 1차처럼 전 국민에게 지급해야 한다 등으로 엇갈리는 실정이다. 특히 더불어 민주당 당 대표이자 대권 여론조사에서 거의 선두를 달리는 이낙연 대표의 결심…
문재인 정부가 들어선 지 3년째. 극우. 보수 세력의 발호가 끝을 보이지 않는 실정이다. 이명박근혜 시절에는 어디에 숨어 있다가 저렇게 모습을 드러내는 것인지 기가 찬다. 멀쩡하게 가끔 만나던 지인과 크게 말다툼을 한 적이 있다. 박근혜를 구속시킨 문재인 정부는 빨갱이 정부라면서 소주를 마시고 핏대를…
정부가 의과대학 정원 확대 정책 등에 반발하며 무기한 집단휴진에 나선 전공의와 전임의들에게 업무개시 명령을 26일 발동했다. 업무개시명령은 위반할 경우 의사 면허가 취소될 수 있을 정도로 강한 처벌 규정을 수반한다. 최근 코로나19가 다시 확산되면서 국민들의 불안감이 가중되는 가운데 의료계는 정…
제주특별자치도가 나라를 잃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도내 관공서, 공공기관, 단체, 도민 등을 대상으로 경술국치일인 오는 29일 조기(弔旗) 게양을 당부했다. 조기 달기는 지난 2014년 4월 제정한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 등 국기의 조기게양에 관한 조례’에 따…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상대책위원장이 19일 광주 5.18 묘역을 찾아 무릎을 꿇고 사죄했다. 더불어 민주당 일각에서는 “김 위원장의 사과는 늦어도 너무 늦었지만 일단 긍정적으로 평가한다”면서도 “호남 지지율을 올리기 위한 보여주기라는 평가도 있다”고 거리를 뒀다. 김종인 위원장은 엄혹한 신군부시…
개인적으로 솔직히 어렸을 적부터 줄기차게 불러왔던 애국가가 마음에 들지는 않았다. 애국가는 반드시 행사에서 불러야 하고 존중해야 하는, 법적으로 무슨 기준이 있을 거라고 지레 짐작하기도 했다. 지금 작사가를 놓고 윤치호 혹은 안창호 선생 등의 논쟁이 불거지는 가운데 가사도 사실 별로라는 생각이다…
역시 원희룡 지사는 모범생이었던 면모가 역력했다. 지난 15일 조천체육관에서 열린 제75주년 광복절 기념행사는 좀 어수선했다. 이날 김률근 광복회 제주특별자치도지부장이 대독한 김원웅 광복회장 중앙회장 기념사 내용을 원 지사가 반발했고 이러한 원 지사의 행동에 또 다른 참석자들이 불만을 토로하…
검언유착 논란을 두고 정치권이 뜨겁다. 시민들 사이에서도 과연 진실이 뭔지를 놓고 논쟁을 벌이고 있다. 여권과 진보 계층은 ‘이는 분명한 정치행위로 검언 유착이라고 규정’하는 반면 현 정권을 싫어하는 보수 계층은 ‘권언 유착으로 단언’하는 실정이다. 이에 언론들도 이 논쟁에 뛰어들어 한창 저울질…
(독자칼럼)그들의 공화국 구름나그네 뉴스가 보기 싫었던 시절이 있었다 이명박 박근혜시절, 소시민인 필자가 느끼는 하루의 새소식은 절망과 분노로 가득 찬 기대없는 세월이었다 하루가 멀다 하고 터져 나오는 온갖 비리와 참사는 울분을 넘어 무기력을 느끼면서 차라리 뉴스를 보지않는 소극적인 행동으로…
(칼럼)그날 대한민국 역사와 민주주의가 모욕을 받았다. 그날 대한민국의 역사와 민주주의는 철저하게 모욕을 받았다. 정확하게 7월 23일 국회 외교통일위원회(위원장 송영길)에서 열린 이인영 통일부장관 인사청문회는 대한민국의 자랑스러운 역사를 치욕으로 만들어 버렸다. 탈북한 미래통합당 의원은 청…
(독자칼럼) 사람에 대한 예의가 없는 사회 구름나그네 박원순서울시장이 모든 장례절차를 마치고 한줌의 재로 고향땅에 귀의했다. 부디 이승에서 못다한 당신의 꿈과 노력을 다 내려놓고 편히 쉬기를 기원해본다. 하지만 그가떠난 이사회는 또다른 논란의 중심에서 자유롭지 못한채 쓸쓸한 종말을 예고하고 있…
우리나라 최초의 4성 장군이라는 백선엽 장군이 별세했다. 그의 장례절차와 장지 등을 두고 논란이 뜨겁다. 사실상 이데올로기가 잔뜩 묻은 정치 논쟁이지 싶다. 일제강점기 시절 간도특설대라는 일본군대에서 활약하다 해방 후 군에 몸을 담아 6.25를 치르고 대한민국 국군의 정체성을 확립했다는 그의 행적…
미국 백악관 안보보좌관을 지낸 볼턴의 회고록과 그를 둘러싼 한반도 기생충들이 면모를 드러내고 있다. 기생충이란 숙주에 기대 살면서 ‘피와 영양분을 빨아 먹으며’ 삶을 영위하는 개체를 말한다. 2차대전을 일으킨 일본 군국주의가 패망하면서 한반도는 허리가 잘렸고 1950년 6월 25일 동족상잔의 비극…
1950년 음력으로 10월 중순, 평안북도 정주에서 스무 살에 불과한 제주젊은이가 삶을 마감했다. 해병대 3기로 인천상륙작전에 참가한 후 북진 중이었던 그는 바주카포 사수라고 전사에 기록돼 있다. 그의 전사통지서는 그곳에서 멀고 먼 제주 바다를 건너 고향으로 전해졌고 지금은 너덜너덜한 종이 속 빛바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