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4 (목)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칼럼)바람은 제주사람에겐 그저 일상

강한 9호 태풍 마이삭이 제주를 지났다.

 

거센 바람과 폭우, 태풍이 불면 으레 만날 수 있는 자연의 모습.

 

태풍이 불라치면 다른 지방에 사는 지인이 걱정하는 전화를 하곤 한다.

 

그럴 때 마다 괜찮아, 제주 사람에게 바람은 일상이야라고 대답한다.


바람이 만들어 낸 제주바다의 하얀 파도

 

제주 사람은 항상 바람을 이고 살았다.

 

제주 사람이라면 누구든지 태어날 때 바람이 불었을 테고, 그가 척박한 제주 땅과 이별을 고할 때도 바람은 그의 마지막 길을 같이 했다.

 

이재수가 고향 땅을 떠나 섬을 빙 돌아 비분강개한 심정으로 제주성을 향할 때도 제주의 바람은 흙먼지를 일으켰다.

 

194731, 관덕정 광장에서 말발굽에 밟히고 경찰들의 무차별 사격으로 인해 그 광장에 선혈이 낭자할 때에도 미처 봄을 맞이하지 못한 겨울 찬바람이 제주사람들의 옷깃을 여미게 했을 터이다.

 

이듬해 43일 온 섬 봉우리마다 횃불이 오를 때도 바람은 염원을 담은 불길을 지고 도 전역을 오르내렸다.

 

피의 광풍이 제주 섬에 몰아치며 친척과 이웃이 무도한 국가 폭력 앞에 스러질 때도 바람은 도민들의 신음을 실어 한라산 주변을 맴돌았다.

 

가장 셌다는 1959년 사라호 태풍이 제주에 들 무렵, 사람들은 추석 준비가 한창이었다.

 

방에 들어차는 물을 피해 제물을 높은 곳에 올려놓고 몸만 피했다 다시 와보니 제물들이 무사해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는 한 어르신의 회고.

 

아직 꼬리를 남긴 태풍 바람이 불어오는 속에 차례를 지낸 적도 있다고 웃었다.

 

이에 9호 태풍 마이삭은 기록으로 남았지만 10호 태풍 하이센이 에너지를 쌓아가며 북상 중이다.

 

일본 열도를 향할지, 아니면 대한해협의 틈을 비집고 한반도로 방향을 잡을 지는 미지수인 것으로 나타났다.

 

어느 경우든 제주에는 바람이 불어 올 것이다.

 

태어날 때부터 바람소리를 듣는 제주사람들은 마이삭에 이은 하이센의 바람에도 아랑곳없이 삶을 꾸려 나갈 것이다.

 

바람을 운명처럼 받고, 바람에 피하지 않고 맞서며, 그 바람이 비껴가도록 할 수 있는 능력을 제주사람들은 본능적으로 가지고 있다.

 

바람이 불면 부는 대로, 비가 오면 비가 오는 대로 태풍의 길목에 사는 제주사람들은 쫄지 않고살아가고 있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제주자치경찰단, 주민과 손잡고 아이들 통학길 안전 지킨다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오충익)은 새 학기를 맞아 주민봉사대와 함께 초등학교 주변 교통사고 예방 캠페인과 노후 시설물 안전 점검을 합동으로 추진한다. 올해 도내 어린이보호구역 내 교통사고는 4건(5월 기준) 발생해 지난해와 비슷한 수준이며, 자치경찰단은 어린이 사고를 한 건이라도 줄이기 위해 홍보 활동과 시설 개선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특히 초등학교 37개교에 약 5억 원을 투입해 어린이보호구역 내 옐로카펫, 노란색 횡단보도, 신호등 설치·개선으로 시인성 강화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또한 주민자치경찰대와 학부모가 함께 참여하는 합동 캠페인을 전개하며 어린이 보호구역 내 올바른 보행 지도, 불법 주정차 금지, 시속 30km 준수 등 어린이 우선 보호 문화를 확산시켜 나가고 있다. 캠페인은 지난 1일 송당초·애월초를 시작으로 10일 함덕초 선인분교, 16일 선흘초, 19일 대흘초에서 순차적으로 열리며, 학생들의 안전한 등·하굣길을 위한 교통지도 활동이 이어질 예정이다. 이와 함께 학교 주변 신호등, 폐쇄회로 텔레비전(CCTV), 가로등, 펜스, 비상벨 등 노후 시설물 점검도 병행해 위험 요인이 발견되면 즉시 보수·개선을 요청하고, 안전신문고 앱을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