봉숭아 학당 담임선생이 취임했다.이 선생은 선생이 되기 전부터 봉숭아 학당을 맡는 것이 소원인지라 이 반에서 불우한 편인 한 학생에게 담임이 되면 ‘빵’을 주겠다고 약속하면서 이 학생의 호감을 샀다.이 학생은 다른 선생이 담임으로 오느니 ‘빵’을 주겠다고 약속한 선생이 왔으면 했고 당장 담임으로 부임하자 ‘뛸 듯이’ 기뻤다.이 선생의 약속을 믿은 학생은 ‘굶기를 밥 먹듯 하듯 하는’ 가족들에게 ‘빵 선물’ 소식을 알렸고 식구들은 식구들대로 ‘이제부터는 배가 부를 지도 모른다’는 희망에 부풀었다.하지만 정작 담임 선생은 ‘부임 후 빵을 준다고 하긴 했는데 계약서를 쓴 것도 아니고 형편도 그렇고 다시 줘야 할 사람을 정해야 할 것 같고’라는 애매한 표현으로 약속을 저버렸다.학생은 맥이 풀렸다.‘빵’을 못 먹게 됐다는 현실도 현실이지
지난해 대한민국 10대 상품으로 선정된 '제주올레'. 이제는 전 국민의 트레킹 트렌드로 자리 잡아 모르는 이가 없을 정도로 그 가치는 해를 거듭할수록 높아지고 있다.특히, '올레'라는 것은 옛 제주의 문화임에도 불구하고 유사한 상품(?)이 전국 다른 지역에도 생겨날 정도로 '제주올레', '올레길'은 인기를 끌고 있다.'제주올레'코스가 개장할 때, 또는 함께 걷기 행사를 할 때면 그날 또는 그 전날 항공권 구하기가 힘들 정도로 육지부에서도 많은 올레꾼들이 내려오기도 한다.특히 유명인들도 제주올레를 찾는 경우가 있는데, 개장행사 때만이 아닌 평소에도 '제주올레' 코스에서 아름다운 제주풍광과 맑은 공기, 시원한 제주향기를 맡으며 사색에 잠기기도 하고, 정치인들이나 경제인들의 경우 제주올레를 걸으면서 마음을 정리하고 새로운 구상에 잠기기도 하는데 적극
사체가 발견되기까지 순전히 도민들에 의해 단서가 포착됐다.지금부터는 철저하게 경찰의 몫이 돼 버렸다.지난 1일 실종된 이후 애를 태웠던 어린이집 여교사 이모씨(27)가 일주일 뒤 끝내 처참한 시신으로 돌아왔다.이 씨는 제주시 애월읍 고내봉 인근 도로변 배수로에서 운동하던 주민에 의해 우연히 발견됐다.실종 신고 이후 경찰은 매일 수색을 위해 대규모 인원을 동원했지만 (지난 6일 아라동에서 발견된 이 씨의 가방은 그렇다 치더라도) 전혀 이 씨의 행방을 예측하지 못한 채 헛물만 켰다.수사본부가 설치된 제주 서부경찰서와도 그리 멀지 않은 곳이었다.경찰 스스로도 "사체가 유기된 지점은 주요 수색범위에서 벗어났다"고 시인했다.돌이켜 보면 2007년 발생한 두 건의 실종사건 모두(경찰은 사건의 성격이 다르다고 반박하겠지만) 사체는 결국 실종자의 집과 그리 멀지 않은 곳에서 발견됐다.경찰의 수사본부 설치에도 문제가 있어 보인다.제주 서부경찰서는 이 씨의 가방이 발견된 다음날인 지난 7일 서부경찰서에 한공익 서장을 본부장으로 한 수사본부를 설치했다.수사본부를 설치하는데 이의를 제기할 사람은 없지만 문제는 수사본부 장소.이 씨가 마지막으로 목격된 지점(용담동)과 이 씨의 집,
골프장 등 6곳으로부터 부당한 용역 대가로 3억여 원을 받고 나눠 가진 혐의(특정범죄가중처벌법상 뇌물수수)로 제주대 남모(51) 교수와 탐라대 정모(46) 교수가 15일 구속됐다.지난해 10월 제주대 이모(48) 교수와 동굴전문가 손모씨(61)를 포함하면 환경 및 재해영향평가 분과위원회 심의위원 20명 중 4명이 쇠고랑을 찼다.이 교수와 손 씨가 가을바람에 떨어지는 낙엽이었다면 남 교수와 정 교수는 강한 겨울바람에 떨어지고 만 것이다.'돈 앞에서는 장사 없다'는 말처럼 눈앞에 보이는 이익을 그냥 놔두지 못했기 때문이다.16일 검찰에 따르면 남 교수와 정 교수의 뇌물수수 수법은 이렇다.2003년 2월 통합영향평가위원회 재해분과위원으로 위촉된 정 교수와 남 교수는 그 때부터 개발 사업으로 인한 홍수 등 재해의 가능성, 재해의 정도 및 규모 등을 예측. 분석하고 이에 대한 대책을 강구하는 재해영향평가 심의 활동을 시작했다. 이들은 재해영향평가 심의 과정에서 골프장측이 제출한 재해영향평가서를 검토, 문제점을 지적했다.A골프장의 경우 2004년 12월 토사 외부 유출 우려, B골프장은 2006년 1월 홍수 우려로 인한 저류지 면적과 크기, C골프장은 2006년 6월
‘자꾸 일을 만들면 퇴직도 얼마 안 남은 사람이 괜히 번거롭게 한다고 할까봐 눈치가 보여요.’최근 시외버스 요금 인하 정책을 추진하는 이성구 제주특별자치도 교통관리단장은 웃으며 말했다.사석에서 이 단장은 “그래도 도민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처리하고 공직을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라며 “최종적으로 도 전역을 시내버스 구간화해야 한다는 것이 목표고 이 정책은 특별자치도라는 명분과 함께 도민들에게 이익이 될 것”이라고 차분하게 설명했다.사실 공직자들이 회피하고 싶은 부서 중 하나가 교통관련 업무인 것으로 나타났다.공식적인 의식조사를 벌인 것은 아니지만 교통부서에 발령을 받은 공무원들은 울상을 짓는다.제주도만이 아니라 전국 공통 현상으로 아무리 정성을 기울여도 풀리지 않는 것이 교통문제임은 분명하다.좁은 국토에 많은 인구가 산다는 근본적 문제는 접어두고라도 가장 밀접하게 일반 도민들과 상대하는 부서이기 때문이다.교통관련 부서 공직자들은 ‘밤 10시 이전에 퇴근해 본적이 없다’고 넋두리할 정도다.제주특별자치도가 자치단체로는 보기 드물게 ‘공공요금 인하’ 정책에 나섰다.곁에서 볼 때 만성적인 ‘운수회사의 적자 경영 문제’ 등을 어떻게 해결 할 것인지, 결국 예산이 많이
불교사전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일상에서 흔히 쓰는 말 중 야단법석(野壇法席)의 유래를 설명하고 있다.야단은 ‘야외에 세운 단’이고 법석은 ‘불법을 펴는 자리’, 다시말해 야외에 단을 만들어 부처님의 말씀을 전달하는 것이다.석가가 영취산에서 법화경을 설법할 때 무려 300만명이나 모여들어 야외에 단을 차려 설법을 전하는 동안 질서가 없고 어수선했다고 한다.요즘에는 그냥 ‘시끄럽고 중구난방’하는 모양새를 이를 때 이 말을 보통 사용한다.지난 7월 1일 출범한 제주특별자치도가 바로 ‘야단법석’이라는 우려가 팽배하다.선거법으로 기소가 확실시되는 김태환 제주도지사를 필두로 도민 사회 전체가 나름대로의 이유를 들이대며 술렁이고 있다.선장의 ‘노심초사’에 눈치를 보며 일 할 의욕을 잃어버린 특별자치도 선원들을 포함해 작고 큰 농성 등이 연일 끊이지 않고 있다.여기에 ‘화순항 해군기지 건설’을 둘러싼 도민 갈등은 수면 밑에서 ‘얼른 날 건드려 달라’며 때를 기다리는 실정이다.최근 도청 주변을 둘러싼 민원들을 살펴보면 이유와 모양도 각양각색이다.사무실 폐쇄에 항의하는 전공노 집행부들은 천막 농성에 돌입했고 풍력발전을 반대하는 한국 녹색회라는 단체는 다른지방의 회원들을 동원하면
속된 말로 공자 왈(公子 曰) 맹자 왈(孟子 曰)하는 얘기지만 맹자는 군자의 세 가지 즐거움을 거론했다.맹자 진심편(盡心篇)은 군자의 삼락을 이렇게 표현했다.군자에게는 세 가지 즐거움이 있는 데 , 천하의 왕이 되는 것은 그것에 포함되지 않는다고 운을 뗐다.다시 말해 학문의 길을 걷는 군자는 세속의 벼슬에 연연해서는 안 된다는 정도의 경고로 보고 싶다.이어 맹자는 ‘부모가 모두 살아계시고 형제가 모두 즐거운 것이 첫째 즐거움이고 우러러 하늘에 부끄러움이 없고 구부려 사람에게 부끄럽지 않은 것이 두 번째 즐거움이라 강조했다.이중 특히 세 번째는 평범한 사람에게는 얼른 이해가 되지 않는 면이 있지만 스승으로서도 제 역할을 다하고자 했던 맹자의 심중을 헤아리기에 충분하다.得天下英才而敎育之 三樂也(득천하영재이교육지 삼락야), 천하의 영재를 얻어 교육하는 것이 세 번째 즐거움이라고 맹자는 말했다.제주도내 퇴임 교사들의 모임인 ‘삼락회’가 여기서 이름을 땄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그런데 아주 극히 일부 군자는 다른 데서 즐거움을 찾는 것처럼 보인다.이번 지방선거에서도 드러났지만 일부 ‘교수’들은 각 도지사 캠프에서 ‘참모 역할’을 마다하지 않았다.물론 자신의 전문지
초복이 오면 우리 조상들은 닭고기를 즐겼다.단 제주도만은 음력 6월 20일을 ‘남평날’로 정해 닭을 잡아먹었다.육류가 귀했던 시절, 오죽했으면 이날을 두고 조상들은 ‘유월 스무날은 고냉이 코도 맨도롱헌다’고 했을 것인가.형편이 여의치 않은 서민들은 ‘싸고 구입이 손쉬운 개고기’로 이를 대신한 것으로 알려졌다.초복인 20일 서울 광화문에서는 이색집회가 열렸다.‘개고기 식용’을 불법으로 규정하자는 것이다.개가 느끼는 고통도 사람과 다를 바 없다는 것이 주된 논리다.고통만으로 따지자면 소나 돼지도 마찬가지겠지만 아무래도 ‘개는 사람과 가장 친한 사이’라는 것이 반대집회의 명분이라는 생각이다.프랑스의 유명한 여배우인 ‘브리지트 바르도’는 우리나라의 개고기 식용 풍습에 유난히도 비난을 퍼부어 국내 네티즌들과 설전을 벌이기도 했다.하지만 프랑스가 자랑하는 세계적 요리인 ‘프아그라’의 제조과정을 아는 사람은 ‘브리지트 바르도’가 딴지를 걸 자격이 없음을 알게 된다.거위의 간인 프아그라 만들기는 우선 거위를 꼼짝달싹하지 못하게 묶은 뒤 곡물을 강제로 주입하는 과정에서 비롯된다.엄청난 스트레스를 받은 거위는 ‘간이 부어오르게 되고’ 과도한 영양섭취가 더해져 거위의 간은 그야
제주도내에서 사용하는 지명중 얼른 가슴에 와 닿지 않는 부분이 있다.몇 호 광장으로 일컫는 로터리를 지칭하는 단어다.영어의 로터리를 광장으로 직역했다면 할 말은 없지만 아무래도 뭔가 부족하다는 느낌이다.소설 광장(廣場)은 1960년 10월 ‘새벽’지에 발표됐다.작가 최인훈은 분단의 문제를 최초로 남북 모두 비판적 시각으로 다뤘고 당시 4.19 혁명과 맞물려 이데올로기나 체제비판을 밑바탕에 깔고 새로운 정신의 차원을 개척한 기념비적인 작품으로 평가된다.내용을 간추리면 다음과 같다.주인공 이명준은 이북에서 활약하는 아버지로 인해 치안당국에 의해 고초를 겪은 뒤 애인을 놔두고 월북, 국립극장 무용수 은혜를 알게 된다.6.25 전쟁이 나자 옛 은인의 아들과 결혼한 옛 애인을 만나 보복도 생각하지만 ‘반동분자’로 낙인찍힌 그들을 풀어준다.이후 낙동강 전선에서 간호원이 된 무용수 은혜와 상봉하지만 포로로 잡히고 결국 포로교환 시 중립국행을 결심한다.소설의 처음은 결국 포로 송환선에서 자살한 이명준을 조명하면서 시작한다.중립국을 향한 송환선에서 저자는 이명준을 통해 광장을 이야기한다.동서남북으로 전개된 골목길이 만나는 광장, 여기에 모인 사람들은 자기주장을 늘어놓지만 결
청명(淸明), 한식(寒食)을 지나면 개자추(介子推)라는 옛 중국의 충신이 생각난다.개자추는 군주에 대한 충성은 말할 것도 없고 백성을 생각하는 마음도 남달랐다.그가 모셨던 춘추전국시대(春秋戰國時代)의 진(晉)나라 문공(文公)은 권력다툼에 패해 천하를 19년 동안 유랑하게 된다.그 동안의 고생이야 이루 말할 수 없을 것으로 짐작된다. 바람과 이슬을 먹으며 한 데에서 잔다는 풍찬노숙(風餐露宿)은 물론 집권자가 보낸 자객과 유랑중인 나라의 눈총 등을 피해 다녔다.개자추는 굶고 있는 군주를 보다 못해 자신의 허벅지 살을 떼어 허기를 달래주기도 했다.당시 강대국인 진(秦)나라 목공(穆公)의 도움으로 귀국 후 왕에 즉위하게 된 문공은 논공행상을 했다.하지만 개자추는 홀어머니를 모시고 산속으로 숨어 버린다.이유는 ‘자신은 주군에 대한 충성을 다한 것으로 만족하지 결코 부귀영화를 바란 것이 아니다. 공을 내세워 벼슬과 재산을 받는 다면 백성들에게 폐를 끼치게 된다’는 것이다.이를 춘추좌씨전(春秋左氏傳)은 ‘후일 탐천지공(貪天之功) 즉, 하늘의 공을 탐내 자신의 공인 체 한다’는 고사성어로 일컬었다.개자추를 찾을 길 없던 문공은 그가 숨어 산다는 산에 불을 지를 것을 명했다
요즘 황사먼지가 꽃가루와 함께 자주 제주상공을 가득 메운다.어느 것이 꽃가루인지 어느 것이 황사인지...목도 메이고 눈도 가렵고...그러다가 비가오면 언제 그랬나는 듯 청명한 봄하늘이 우리를 감싼다.항상 그랬지만, 사진기자인 나에겐 날씨스케치는 부담이 많다.날씨가 맑다가도 갑자기 비오면 맑은 날의 사진은 쓰기가 어렵게 된다.왜? 구문(舊聞)이 되니까...요즘은 그런 상황이 반복되고 있다.아침에는 쌀쌀했다가, 오후에는 덥다가, 저녘에는 비오고... 이런 변덕스런 날씨가 그렇듯 지금 도내 선거.정치판도 마치 요즘 날씨를 따라가는 것만 같다. 어느 것이 꽃에서 나온 것인지?어느것이 외딴곳에서 날아온 것인지?언제는 맑음이었다가, 또 언제는 흐림, 또 언제는 알 수 없음...같이 있을때는 '존경하고, 어쩌고, 저쩌고...''나와서는 비열한다, 환멸을 느낀다...''그랬다가 또 어느 순간 백의종군 하겠다. 아니 선봉에 서겠다...'오늘은 '한평생을 같이해온 이당에서 뼈를 묻을 것입니다...'에서 내일은 '내가 추구해온 정치이념과 맞아서 입당을 결정 했습니다''xx당의 xxx는 우리의 영원한 동지입니다'였다가 'xxx는 이랬다 저랬다 합니다...'지네가 그래놓고서 남한테
19일 한나라당 도의원 공천에 탈락한 예비후보들은 해당 지역구의 사정을 언론에 알리며 종전 자신이 몸담았던 한나라당과 대립각을 분명히 했다. 금품수수, 보험 가입 강요 등 첨예한 문제에 대해 한나라당의 해명이 이어질 것이라는 점에서 이번 사태는 선거 기간 동안 ‘했다, 아니다’로 점철될 것이 틀림없다. 하지만 김순옥 조천이장의 항변은 경우가 달랐다. ‘여성을 우대한다는 공당에서 여성의 정치진출을 가로 막고 있다’는 이유를 들었다. 사실 현 사회에서 여성이 정치를 하기란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결혼을 한 기혼 제주 여성이 정치판에 나선다고 가정해보자. 공천권내에 들려면 정당 행사에 빠짐없이 참석하는 등 발품을 팔아야 하는 것은 물론이고 제주도당 실력자들과 친분을 유지해야 한다. 여기에 비용과 시간이 소요되지 않을 턱이 없다. 평범한 샐러리맨 남편이라면 ‘가져다주는 월급을 엉뚱한 데 처 박는다’고 십중팔구 짜증을 낼 것이다. 아이들은 아이들대로 ‘챙겨주지 않는다’면서 ‘엄마를 원망할 것이고’ 보면 ‘여자 주제에 무슨 정치’라는 푸념을 스스로 내뱉게 된다. 하지만 여성은 남성이 갖지 못한 많은 장점을 지니고 있다. 포용력이나 섬세함 등 숱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