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04.19 (금)

  • 흐림동두천 1.0℃
  • 흐림강릉 1.3℃
  • 서울 3.2℃
  • 대전 3.3℃
  • 대구 6.8℃
  • 울산 6.6℃
  • 광주 8.3℃
  • 부산 7.7℃
  • 흐림고창 6.7℃
  • 흐림제주 10.7℃
  • 흐림강화 2.2℃
  • 흐림보은 3.2℃
  • 흐림금산 4.4℃
  • 흐림강진군 8.7℃
  • 흐림경주시 6.7℃
  • 흐림거제 8.0℃
기상청 제공

(칼럼)해석이 힘든 원도정의 역사관

일제강점이 부끄럽다면서 친일에는 관대

제주특별자치도가 나라를 잃은 아픈 역사를 되새기고, 나라사랑 정신을 확산하기 위해 도내 관공서, 공공기관, 단체, 도민 등을 대상으로 경술국치일인 오는 29일 조기(弔旗) 게양을 당부했다.

 

조기 달기는 지난 20144월 제정한 제주특별자치도 4·3희생자추념일 등 국기의 조기게양에 관한 조례에 따라 추진되고 있다고 밝혔다.

 

조기는 깃봉에서 깃면의 세로길이 만큼 내려 게양하고, 함께 게양하는 다른 기()도 조기로 게양한다.

 

게양 시간은 관공서·공공기관 등은 오전 7시부터 자정까지, 가정과 민간기업·단체 등은 오전 7시부터 오후 6시까지라고 설명했다.

 

강재섭 도 총무과장은조기 게양은 나라의 주권을 빼앗긴 국치일을 잊지 않고 기억하기 위한 취지라며 조기 게양에 도민들의 적극적인 동참을 바란다고 말했다.

 

원희룡 지사도 일제강점기를 부끄럽게 여기고는 있구나, 그렇구나~~

 

이쯤이면 제주도가 일제강점기에 대한 확고한 역사관을 가진 것으로 읽힌다.

 

나라를 빼앗긴 날에 조기를 달아야 한다는 제주도의 신념을 존중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저게 뭐지하는 마음도 생긴다.

 

원희룡 제주도지사는 최근 방송 등에서 그의 일제강점기에 대한 역사관을 밝힌 적이 있다.

 

고 백선엽 장군과 관련해서다.

 

그는 백선엽 장군을 영웅으로 추앙하는 동시에 김원봉 선생에 대해서는 사회주의자라며 폄하했다.

 

일제강점기라는 공간에서만 보자.

 

백선엽은 간도특설대라는 일본이 만든 독립군과 독립군을 도우는 조선인들을 토벌하는 목적의 특수부대에서 장교로 활약했다.

 

김원봉은 조선의열단을 조직해 일본군 장군이나 시설 등을 공격, 일본의 간담을 서늘하게 만든 장본인이다.

 

오죽했으면 백범 김구보다 현상금을 더 많이 책정했다고 알려져 있다.

 

해방 이후 그들의 행적은 달랐다.

 

친일파를 중용한 이승만의 권력집착에 따라 간도특설대 소속이던 백선엽은 대한민국 군대에 스며들어 요직을 차지했고 승승장구 했다.

 

1사단장으로 6.25을 맞은 그는 동부전선에서 6사단이 탱크를 앞세워 밀고 오는 북한군들의 공격을 성공적으로 방어해 전선을 안정시킨 것과는 달리 불과 5시간만에 개성일대를 내주고 말았다.

 

서울의 북쪽 전선을 말아먹은 그는 후퇴에는 상당히 재빨랐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후 낙동강 전선에서 그는, 길어진 병참선으로 인해 보급물자 부족으로 곤란에 처한 북한군과 대치하다 인천상륙작전으로 전세가 역전되자 공세에 나섰다.

 

당시 국군은 누구라도 거의 그러한 전황에 직면했고 백선엽도 빼어날 것 없는 전공이라고 분석하는 군사학자들도 많다.

 

그런데 보수수구는 그를 영웅으로 탄생시켰다.


 왜 서울국립묘지에 모시지 않느냐, 왜 그를 무시하느냐며 호들갑을 떨고 있는 가운데 원희룡 지사는 그 중심에 자리하고 있다.

 

6.25 당시 전공을 세웠으니 일제강점기 잘못은 묻어 두자는 것이 원 지사의 역사관으로 여겨진다.

 

김원봉은 해방 후 전투에서 다쳐 그 후유증으로 사망한 부인의 유골과 함께 고향 땅인 밀양으로 왔다.

 

그 유명한 악덕 친일특고였던 노덕술은 김원봉을 체포해 고문까지 자행했던 것으로 전해지고 있다.

 

 

해방된 조국에서 친일파들에게 모욕을 당한 독립운동가의 운명을 한탄하면서사흘을 슬피 울다 북한으로 가버렸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뒤를 잇고 있다.

 

역사가들은 그런 사연보다는 이승만 일파가 백범 김구, 몽양 여운형 다음으로 김원봉의 목숨을 노리고 있었으며 이를 알아 챈 김원봉은 안전을 위해 남한 땅을 떠났다는 것이 정설이라고 설명하는 실정이다.

 

반공주의자는 영웅이고 사회주의자는 역적이라는 원 지사의 역사관이 궁금하다

 

어쨌든 해방 이후 극적으로 갈린 이들 두 인사에 대해 원희룡 지사는 전자는 영웅이고 후자는 역적이라고 규정하고 있다.

 

가족들의 위험은 아랑곳하지 않고 그저 학교에서 배운대로나는 공산당이 싫어요라고 외친 이승복 어린이 만큼이나 철저한 반공주의자인 듯 하다.

 

반공을 했으니 백선엽은 일제강점기시절 어떤 행보를 했어도 영웅이고, 북한에 넘어가 벼슬을 했으니 일제강점기 시절 아무리 애국애족을 했어도 사회주의자라서 역적이라는 것이 원 지사의 시각.

 

그의 역사관은 다만 반공만을 놓고 판단을 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대목에서 제주도가 29일 경술국치일에 조기를 달자고 강조하는 것은 아무래도 낯설다.

 

제주도를 대표하는 지사의 역사관에 비춰보면 말이다.

 

원 지사에게 넌지시 전해주고 싶은 역사적 사실이 있다.

 

한반도를 강점한 당시 일본 군국주의 정부도 이승만 못지않은 반공 정권이었다.

 

사회주의를 코로나 19보다 싫어했던 강압 정권이었고 사회주의자를 이승만만큼 탄압한 파시스트 권력이었다.

 

반공이라는 면에서 반 사회주의라는 면에서 일본 군국주의 정권은 또 어떻게 평가하고 있을 런지 그것이 궁금하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