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역사에도 숱한 여걸(女傑)들이 명멸(明滅)했지만, 27일에는 새로운 유형의 여장부를 본 듯하다. 윤희숙 국민의 힘 의원이 최근 제기되는 부친의 부동산 투기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다. 정치권의 언어로 보자면 ‘자신을 향한 부정적 의혹’에 대해서는 우선 국민들에게 정중하게 사과한다. 사실은…
그들의 칼은 날카롭다. 가장 아픈 곳만을 골라 한치도 망설이지 않고 칼을 들이 댄다. 고 노무현 대통령이 그랬고 조국 전 법무부장관도 단말마의 비명을 깊은 한숨에 감추고 있다. 그들이 가진 칼은 역사적으로도 오랜 사악한 검이다. 조선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갈 필요조차 없다. 먹고 살겠다면서 떨쳐 일어난…
아프간이 탈레반에 의해 장악되자 보수언론들이 득달같이 나섰다. 논조를 보면 객관적으로 현 상황을 보도하는 듯 하지만 속내는 결이 다르다. 미국철수로 인해 아프간 정부가 무너졌고 이제 아프간 국민들은 지옥에서 살게 될 것이라는 전망을 늘어놓고 있다. 또한 부시 행정부에 있던 한 전문가도 ‘한국도…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후련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왜곡되고 기득권들에 의해 감춰져 왔으나 서서히 양지 속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이 땅의 근현대사를 통렬하게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우리나라는 유독 추리소설 부문이 약하다. 김성종이라는 작가가 독보적으로 활약하기도 했지만 아무래도 다른 선진국에 비해서는 추리소설 양이나 질적인 면에서 비교할 수 조차 없다.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탐정인 셜록 홈스를 탄생시킨 아서 코난 도일, 추리소설의 여왕으로 불리는 애거서 크리스티의 작품…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가석방됐다. 치밀한 언론들의 선전, 법무부 등의 조력, 뼈아픈 노예근성을 지닌 일부 국민들에 의해 ‘이재용 일병 구하기’는 성공을 거뒀다. 2차대전 당시 히틀러의 측근으로 나찌의 프로파간다를 맡고 훌륭하게 수행해 낸 괴벨스도 울고 갈 일이 21세기 대한민국에서 벌어진 셈이…
중국 고사에 백이. 숙제(伯夷. 叔齊)라는 인물이 있다. 사기 열전에 나오는 이들은 변방의 작은 나라인 고죽군의 후계자였다. 영주인 아버지가 죽자 이들은 형제의 우애가 깨질까 두려워 서로 자리를 양보했다. 이 당시 유명한 강태공이 주 무왕을 도와 민심이 떠난 은나라를 토벌하려 하자 이 형제는 ‘신하국가…
제1야당 국민의힘 대선 진용이 얼추 꾸며진 듯하다. 국민의당 안철수 대표와 국민의 힘 이준석 대표 사이의 설전이 열기를 더하면서 통합 가능성이 낮아지는 가운데 국민의힘 경선 버스 8월 출발은 기정사실화 됐다. 국민의 힘 대선 주자들이 저마다 공약을 쏟아내고 있다. 공식적인 공약은 아니지만 그들의 발…
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2일 공직자들에게 “이제 도지사 직을 내려놓고 새로운 대한민국을 위한 도전을 향해 나아간다”며 “여러분들에게 부끄럽지 않은 제주인으로 행동해 가겠다”고 강조했다. 1일 기자회견을 통해 제주도지사직 사퇴를 공식 발표한 원 지사는 이에 앞서 4.3 평화공원 등을 찾으며…
이한열 열사를 모르는 대통령 후보가 있어 화제다. 그것도 79학번, 12.12사태, 광주민주화운동을 20대 초반에 경험한 세대로써 이한열 열사를 모른다면 이 나라 근.현대사에 관심이 전혀 없었다는 지적에 자유로울 수 없다. 지난 27일 부산으로 향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시장 방문 등 서민 행보에 이어 부산…
윤석열의 극우보수적 시각이 위험하다. 최근 정치 행보를 하면서 내뱉는 그의 말에 깔린 정체성이 섬뜩하다. 얼른 지나치기에는 단순한 ‘보수적 시각’이라고 치부할 수 있지만 그가 신봉하고 굳게 믿는 사상 자체를 엿 볼 수 있다. 주 120시간 노동관에 담겨 있는 그의 경제사상 젊은 IT 기업인이 업종 특성상…
박정희를 존경한다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에게 할 말이 있네. ‘라떼는 말이야’로 주위에서 지적하는 50대 후반의 꼰대로써, ‘30대 젊은 꼰대’에게 하는 말이지. 준석군, 프로필을 보니 1985년 생으로 돼 있더군. 1962년에 태어나 박정희의 독재정치를 유아기부터 같이 했고 그가 사망한 1979년은 고…
아무리 보수라지만 원희룡 제주도지사의 역사관에 깊은 우려를 할 수 밖에 없다. 특히 해방공간에서 최대 5만명이라는 인명 피해를 입은 제주인의 후손으로서 말이다. 해방 공간에서 일어난 사건들을 자랑스러운 대한민국의 역사로 치부하고 이승만으로부터 이어지는 독재정권을 찬양하는 계층들이 아직도…
홍남기 경제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고집이 세다. 2차 재난지원금부터 선별 지급을 고수해 오더니 전 국민 위로금 형식을 빌리는 5차지원금에도 꼭 선을 그으려 한다. 홍 부총리도 부총리지만 이에 따르는 여당 내 인사들도 문제다. 정치적 셈법으로 선별 지원 으로가려하지 마라 전 국민지원은 이재명 경…
점점 무더워지는 날씨에 하릴없이 잡생각을 해본다. 7월 초 쯤 제주도지사 사퇴를 할 것으로 알려진 원희룡 지사에 있어 가장 다급한 일은 뭘까? 만약 참모라면 어떤 조언으로 힘을 실어 줄 수 있을까? 아마 원 지사는 지지율을 끌어 올릴 방안에 골몰해 있을 듯 싶다. 야권 지지율 1위를 달리는 윤석열 전 총장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