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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박정희를 존경한다는 준석 君에게

보수성향 60대보다 더 보수로 보여

박정희를 존경한다는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에게 할 말이 있네.

 

라떼는 말이야로 주위에서 지적하는 50대 후반의 꼰대로써, ‘30대 젊은 꼰대에게 하는 말이지.

 

준석군, 프로필을 보니 1985년 생으로 돼 있더군.

 

1962년에 태어나 박정희의 독재정치를 유아기부터 같이 했고 그가 사망한 1979년은 고 2였지.

 

아침 버스를 타고 학교에 가다 그의 사망 소식을 듣고 주변 친구들에게 혹시 학교가 며칠 쉴 지도 모르겠다는 내 희망을 전달했으나 몇 몇은 침울한 표정을 지었어.

 

거의 황제급인 대통령이 죽었으니 또래 중 몇 몇은 충격을 받은 것으로 보였어.

 

혹시 준석 군은 교련이라는 것을 아나?

 

한참 휴머니즘을 키우고 사랑을 배워야 할 청소년기에 우리들은 교련복을 입고 총검술을 했어.


사람을 어떻게 해야 빨리 죽이는 지를 어린 근육으로 익혔지.

 

아이러니하게도 박정희의 사망 소식을 들은 1027일 아침 그날도 나의 등교 옷차림은 그가 청소년들에게 강제적으로 입혔던 교련복 이었지.


지난 6월 23일 제주를 찾은 이준석 국민의 힘 대표가 원희룡 지사와 일정을 같이 하고 있다

 

저녁 530분인가 6시에는 국기하강식도 했어.

 

어떤 일을 하는 중이라도 가슴에 손을 얹고 태극기를 바라보면서 부동자세를 취해야 했지.

 

영화 국제시장에도 부부싸움하다 국기하강식이 진행되자 발을 멈추고 가만히 있는 장면이 연출되기도 했지.

 

평양 출신이던 친구 아버지는 냉면을 먹다 냉면은 평양이 최고야했다가 어디론가 끌려가 엄청나게 맞고 나왔다는 소식도 있었어.

 

친구 아버지 연세로 볼 때 그가 평양에서 냉면을 먹었다기보다는 그의 부모에게 들은 말을 식당에서 무심코 뱉은 것으로 추정되기는 해.’

 

준석 군은 경제 발전을 이뤄 박정희를 존경한다고 일본 아사히 신문에 밝혔지.

 

난 절대 동의할 수 없어.

 

미국을 포함한 국제사회의 엄청난 원조 속에 18년을 군림한 독재자가 내놓은 결실이 국민소득 1000달러 였어.

 

지금 굶어죽는다는 북한의 1인당 GNP2000달러 정도로 알려져 있으니 놀랄 일은 아니지.

 

물론 환율 차이에 따라 돈 가치가 많이 달라져 있겠지만 그리 추앙받을 것은 아니라고 여겨져.

 

초등학교 시절(그 당시는 국민학교라고 했지만), 유신헌법을 국민투표에 부치면서 박정희 정권은 초등학교 교실에서도 담임교사를 통해 유신헌법만이 살길이라고 선거운동을 했어.

 

돌아가신 모 화백이 그린 삽화 중 두 갈래 길에서 유신헌법으로 가면 자가용과 멋진 주택이 있고 다른 길로 가면 까마귀가 나무 위에 앉은 초가집을 묘사한 장면을 아직도 또렷하게 기억해.

 

그 전단을 가지고 집에서 유신 찬성을 해야 한다고 말하는 자식을 보면서 비교적 깨였던 부모님은 딱 하다는 표정을 지었어.

 

그 대목에서 정부를 욕했다가는 남이 들었던, 철없는 자식이 남에게 발설했던부모님은 곤욕을 치러야 했기에 별 말씀을 하지는 않았지.

 

이런 나라를 만들고 운영했던 대통령을 정치가라고 지칭하는 준석 군의 시각에는 동의할 수 없어.

 

그냥 독재자였던 거야.

 

경부고속도로를 건설한 박정희가 이 나라 경제발전을 이끌었다면 아우토반을 만들고 유수의 자동차 회사들로 하여금 전차를 생산하게 한 히틀러는 지금 독일을 이룩한 위인이 되는 셈이지.


지금 독일 산업을 이끄는 자동차 회사들이 거의 히틀러 당시 몸집을 불렸어.


아참 현재 세계에서 아주 비싼 값으로 팔리는 독일산 최고급 양복 회사가 독일 친위대 군복을 만들었던 곳이라는 것은 아나?

 

히틀러가 독일 경제발전의 아버지라고 하면 준석 군은 동의하겠나?


소련의 예를 들어볼까?


러시아 혁명 이후 레닌의 뒤를 이은 스탈린은 당시 공업화에 모든 것을 걸었어.


2차대전 승전은 스탈린 공업정책으로 상당한 도움을 받았고  이후 미국과 쌍벽을 이루는 나라로 성장했지.


그런데도 상식을 가진 사람들은 스탈린이 공업화 등을 추구하면서 희생시킨 인권 등에 주목해.


스탈린을 독재자라고 하지, 유럽의 변방이던 러시아를 일약 주인공으로 부각시킨 영웅으로 보지는 않아.


지금도 러시아 국민 중 일부는 그럴지 모르지만 대부분은 그를 악랄한 독재자로 규정짓지.


또한 독일이나 러시아 국민 중 아주 극소수가 히틀러와 스탈린을 아직도 추종하고 있지.


상식적으로 우리는 그들을 '극우보수'라고 부른다네.


준석 군이 가장 존경하는 박정희의 마지막을 잘 알겠지.


이순신 장군 처럼 앞장서서 적에 맞서다 총탄을 맞은 것이 아니라는 것 쯤은.

 

준석 군은 얼어붙은 한일 관계의 회복을 최우선으로 삼겠다고 강조했지.

 

지금의 한일 관계가 왜 이렇게 됐는지에 대해서는 따로 설명할 필요는 없겠지.

 

준석 군의 말대로 일정 양보해야 한다면 어느 대목을 지목하는 것인지 정확하게 해 줄 수는 없겠나?

 

독도를 반으로 나눠 갖자는 것인지, 위안부. 강제동원 노동자에 대한 법적 권리 주장을 포기하자는 것인지, 후쿠시마 원전수 방류를 절반만 허용하자는 것인지 이 중에서 어느 하나는 우리가 양보하자는 말 아닌가?

 

한일 정치지도자 사이에 결단을 내려야 한다는 의미가 어느 부분에 해당하는 지를 분명히 해 줬으면 좋겠어.

 

준석 군을 정치판으로 이끈 박근혜는 위안부 문제에 준석군의 말대로  모두 양보했지.

 

일부를 제외하고 어느 국민이 이를 이해해 주던가?

 

1985년생이면서도 1960년 이전에 태어난 보수적인 성향의 선배나 지인들보다 더 막혀 있는 듯한 준석 군의 사고방식을 대하고보니 젊은 꼰대라는 말이 얼른 입에 붙네.

 

더운 여름날 젊은 정치한다고 돌아다니느라 바쁘시겠지만 몸 건강은 물론 정신 건강도 챙기면서 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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