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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김원웅 연설과 '발끈하는 자들'

'친일 세력은 카르텔로 건재한 현실'

김원웅 광복회장이 15일 제76주년 광복절 경축식 기념사에 후련하게 목소리를 높였다.

 

김 회장은 왜곡되고 기득권들에 의해 감춰져 왔으나 서서히 양지 속으로 드러나기 시작한 이 땅의 근현대사를 통렬하게 지적했다.

 

김 회장은 영상 기념사를 통해 우리 국민은 독립운동의 연장선상에서 친일정권과 맞서 싸워왔다면서 이승만. 박정희. 박근혜 정권 등 과거 독재정권을 비판했다.

 

특히 촛불혁명으로 친일에 뿌리를 둔 정권은 무너졌지만 이들을 집권하게 만든 친일. 반민족. 기득권 구조는 여전히 카르텔을 유지하고 있으며 여기서 무릎을 꿇으면 다시 일어설 수 있을까라고 걱정하기도 했다.

 

이어 친일파는 떵떵거리며 살고, 독립운동가 후손들은 가난에 찌들어 사는 현실이 불공정이라며 친일 재산을 국고로 귀속시키는 법제정에 반대한 세력을 비롯해 광복절을 폐지하고 건국절로 만들겠다는 세력, 친일을 미화하는 교과서를 만들어 자라나는 세대에 가르치겠다는 세력은 대한민국 법통이 조선총독부에 있다고 믿는 세력이라고 규정했다.

 

또한 윤봉길 의사가 홍커우 공원에서 던진 폭탄에 죽은 일본 장군 시라카와 요시노리로 창씨개명한 백선엽을 국군의 아버지라고 칭송하는 세력의 주장이 맞다면 윤봉길 의사는 어떻게 되는 것이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이 당연한 지적을 보수언론은 기존입장을 되풀이한 마이웨이 화법이라고 지적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듣기 참 불편한 모양이다.

 

상식적으로 생각해보자, 일제 강점기 당시 시대상을

 

메이지 유신 이후 일본은 제국주의를 향해 나아갔지만 기존 영국. 프랑스 등에 비해 상당히 열악한 조건에 있었다.

 

식민지가 없어 자원을 수탈할 수도 없었고 자신들이 만든 제품을 내다팔아 돈을 갈취할 방법도 전무했다.

 

그래서 가장 가까운 한반도로 눈을 돌렸다.

 

이어 중국과 동남아 등지로 세력을 넓히다 미국과 태평양전쟁을 벌여 핵폭탄 두 방을 맞고 패전국으로 전락했다.

 

이 사이 한반도에 살던 우리의 조상들은 어땠을까.

 

일본에 충성하고 작위를 얻은 후 재산을 불려 호의호식 했던 부류를 포함해 이들에게 빌붙어 심부름을 해주면서 중산층에 진입했던 일반 백성, 이도 저도 못하고 악질지주나 일본인들의 농토에서 소작을 하면서 겨우 입에 풀칠이나 했던 서민 등으로 나누게 된다.

 

반대로 일본에 저항하면서 국내에서 희생됐거나 모든 재산을 처분하고 만주로 떠나 극히 일부 사대부, 그들을 따라 남부여대 식솔을 이끌고 낯선 땅으로 간 뒤 독립운동에 가담한 민중들도 있다.

 

만주로 간 조선인 중 대다수는 농사를 지으며 조선 양반들의 토호질에 질렸던 차에 이번에는 일본인과 그들의 편에 선 같은 조선인들의 위세에 기가 막혀 고향을 떠났을 것이다.

 

만주에서 이들 민중들이 꿈꿨던 광복된 조선은 어떤 나라라야 했을까.

    

양반이 아니어서 천대 받으며 내일 끼니를 걱정해야 하는 예전의 조선을 되찾고 싶어 목숨을 걸었다고 보이지 않는다.

 

못 배웠다고 무시 받지 않는, 조막만 하지만 자기 땅에서 농사를 땀 흘려 지으면 가족들이 일년 내내 배를 곯지 않아도 되는, 양반. 상놈으로 나누지 않고 서로가 평등한, 백성들 것을 빼앗지 않는 공평무사한 정부가 통치하는, 그런 나라를 그렸을 것이 분명하다.

 

정치적으로는 공화정이고 경제적으로는 현대 사회가 지향하는 복지국가였을 터이다.

 

모두가 평등하고 경제적으로도 골고루 나눠진 새로운 조선을 이상향으로 여겼지만 한반도에 진주한 미군정과 이들과 협력하며 정권을 가진 이승만 일파, 광복이 되자 숨죽였던 친일파들은 그 순수한 열정에 빨간색을 덧칠해 빨갱이라며 죽였던 것도 사실이다.

 

한반도 역사는 두 갈래로 흘렀다, 하지만 결국 바다에서 만난다

 

김원웅 광복회장의 말대로 해방 이후에도 처벌받지 않고 기득권을 누려온 세력을 과거 군부독재 시절의 역사관을 유지하려 한다.

 

그래야 제 조상들의 만행이 정당화되고 자신들이 가진 재산과 학력, 기득권을 자손 대대로 물려갈 수 있는 까닭이다.

 

이들이 맹신하는 역사는 부끄러워해할 역사적 왜곡임에도 불구하고 이들은 여전히 자신들이 맞다고 큰소리를 치고 있다.

 

돈이 없어 배우기 힘들었던 일제 강점기 시절에 그들의 조상들은 일본 등지로 유학을 떠나 고학력 전문가 집단이 됐고 해방 이후에도 물려받은 재산과 되찾은 권력으로 다시 자손들을 그렇게 키웠다.

 

반면 독립운동을 하면 3대가 망한다는 속설을 몸소 체험한 독립운동가 자손들은 배움을 이을 수 없는 여건에 해방된 조국에서도 기층민중이 돼 친일파 후손들의 입신양명과 구박에 치를 떨 수 밖에 없었다.

 

김원웅 회장의 연설에 대해 당당하게 비난할 수 있는 세력이 건재한 이유는 단순하다.

 

그렇게 이어 온 친일. 독재 기득권세력이 이 사회의 스피커를 가지고 있을 뿐 아니라 세상을 바꿔보자고 외치는 깨어있는 사람들을 구속시키고 징역살이를 하게 만들 수 있는 힘을 가지고 있는 탓이다.

 

김원웅 회장 기념사에 대한 비난은 앞으로 더욱 거세질 것으로 짐작된다.

 

부디 저들의 저항이 곧 밝아오는 새벽의 가장 어두운 시간이기를 바란다.

 

김 회장의 우려대로 저 세력이 다시 정권을 잡을 경우 펼쳐 질 지옥도가 충분히 상상된다.

 

김대중. 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민주화가 됐다고 평가된 이후에도 '입 닫고 귀 막아야 했던' 이명박근혜 정권 9년을 이미 경험하지 않았던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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