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의 거인’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님, 부디 영면하소서 오늘, 제주의 민선시대를 열었던 ‘제주의 거인’께서 영면하셨습니다. 고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님 영전에 깊은 애도와 경의를 표합니다. 고인께서는 생전에 제주지역의 영속적 발전을 위하여 그 일신의 혼을 불사르셨습니다. 도지사로 재임하시는 동안 제주가 더 이상 대한민국의 변방이 아님을 일깨우셨고 발상의 전환을 통해 혁신적이고 획기적인 업적들을 남기셨으며, 그 노력과 성과들이 지금도 오롯이 제주에 이어지고 있습니다. 비교 불가의 대한민국 최고의 먹는 샘물 삼다수 브랜드 개발과 누구도 생각하지 못한 관광복권 발행을 통해 지방재정 확충에 지대한 공헌을 하셨고, 바람 많은 제주의 환경을 역으로 이용한 풍력개발사업과 국제컨벤션센터 건립 등 짧은 글로는 다 담아낼 수 없는 많은 일들을 이루어 내셨습니다. 고인께서 생전에 제주에 베풀어 주셨던 크나큰 업적과 은혜를 가슴에 새기고 제주의 번영된 미래를 위해 전심전력하셨던 큰 뜻을 이어받아 제주의 발전과 도민의 삶의 질 향상을 위해 진력해 나가겠습니다. 신구범 전 제주도지사님의 안식과 명복을 기원하며, 유가족에게 삼가 깊은 조의를 표합니다. 2023. 11. 2. 제주특별자
나의 언어의 온도는 몇도일까? 대륜동 김경혜 처음 만나는 사람과 첫 마디에 그 사람과의 관계를 어떻게 친근하게 이어갈 수 있는지 판단하는 데는 언어의 온도에 따라 달라진다고 한다. 말에서 느껴지는 따뜻한 온도를 지니고 싶은 생각을 해본다. 필자가 근무하는 대륜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고객층은 자주 방문하는 동네 지역주민들보다 외지에서 급한 민원 업무를 처리하기 위해 오는 경우가 많다. 처음 방문한 곳에서의 낯선 느낌이 들지 않도록 민원인을 위해 최선을 다하는 직원들의 모습과 사무실 안의 따스한 공기를 통해 용무를 마치고 웃으며 돌아가는 민원인들의 마음을 읽을 수가 있다. 민원인들이 원하는 건 아주 작은 친절한 말 한마디와 따뜻한 눈맞춤일 것이다. 어느 작가는 말과 글에는 나름의 따뜻함과 차가움이 있다고 한다. 필자는 차가움보다 따뜻한 말의 온도로 대륜동주민센터를 방문하는 모든 민원인을 위해 부드러운 시선으로 나의 언어 온도인 친절로 맞이하려 노력한다. 힘들고 지치는 순간이 와도 친절이라는 온도는 차갑지 않도록 단단하게 언어의 근육을 키워나갈 것이다. 우리가 흔히 민원인을 고객이라고 말한다. 한자 풀이를 해보면 고객의‘고(顧)’는 여러 개의 뜻이 있지만‘돌아볼 고
진실하기, 아주 작은 실천 서귀포시청 공보실 이 정 석 “행복에 이르는 길은 욕심을 채울 때가 아니라 비울 때 열린다.”라는 고대 그리스의 철학자 에피쿠로스가 했던 말로서, 철학을 전공한 나에게 꽤나 와닿는 말이었다. 어쩌면 이 말은 사람에 따라서 틀린 말이 될 수도 있고 맞는 말이 될 수도 있다고 생각한다. 예를 들어, 자신의 행복은 오로지 물질적 풍요만이 가져다준다고 믿는 사람에게는 전혀 공감할 수 없는 말이다. 하지만 에피쿠로스는 왜 욕심을 비울 때 행복이 열린다고 이야기했을까? 그건 아마도 과욕의 결말이 좋지 못하다는 것이 일반적으로 널리 알려져있기 때문이 아닌가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면, 깨끗하고 욕심 없는 삶, 즉 청렴한 삶을 영위하는 것이 우리에게 행복과 가까워지게끔 만들어주는 생활방식이라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공무원에게 있어서도 청렴이라는 공직가치가 존재하지만, 이는 체감상 두루뭉술한 개념이기 때문에, “청렴을 잘 실천하고 있습니까?”라는 질문을 했을 경우, 명확하게 답변할 수 있는 사람은 아마 몇 안 될 것이다. 그렇다면 청렴을 조금 더 쉽게 실천할 수 있는 방법은 없는 것일까? 왜냐하면, 단순히 올바르게 살자, 정직하게 살자는 말로는 정
4色 문화가 있는 서홍동 서홍동 한상희 이례적인 폭염이 지나고 가을이 왔다. 최근에 알게된 동네의 황금색 은행골목을 기대하게 된다. 이 은행골목은 오래된 은행나무와 오소록한 은행길, 돌담이 멋스러운 곳으로 서홍동에 위치해 있다. 서귀포 시내 중심에 자리한 서홍동은 서귀포시청이 위치한 행정 중심지로 서홍8경이 유명하다. 천년의 역사를 간직한 지장샘부터 도심속 생태하천 솜반천, 한반도 최대의 마르형 분화구 하논까지 마을 전체가 숨은 명소로 이야기 가득한 마을이다. 이런 풍요로운 마을 서홍동에 또 다른 풍요로움 있다. 겨울, 봄, 여름, 가을 4색 문화 행사가 마을 곳곳에서 사람들의 발길을 이끈다. 움츠려든 겨울, 마을의 무사안녕과 지역주민들의 소원을 들어주는 정월대보름 행사가 서홍동 소공원에서 열린다. 전통놀이 체험과 인정 넘치는 떡국 한그릇으로 따스함을 전하고 행사의 피날레인 달집태우기로 각자의 소망을 담는다. 푸릇푸릇 새싹돋는 봄이 되면 웃물교 벚꽃구경을 떠날 수 있다. 노란 유채꽃과 벚꽃길을 걸으며 다양한 버스킹 공연과 체험행사를 즐기고 각자의 소중한 추억을 남길 수 있다. 젊음이 넘치는 여름에는 솜반천 일원에서 세대공감 청소년 영상문화축제가 개최된다. 청
친절과 배려로 변화하는 청렴(淸廉)의 시대 남원읍 윤자연 ‘청렴’이란 무엇일까? 청렴의 정의는 맑을 청(淸)에 청렴할 렴(廉)으로 ‘성품과 행실이 맑고 깨끗하며 재물 따위를 탐하는 마음이 없음’의 뜻을 가지고 있다. 또 소극적 청렴이란 공무원이 부작위 또는 직무태만 등 소극적 업무행태로 국민의 권익을 침해하거나 국가 또는 지방자치단체에 재정상 손실을 발생하게 하는 행위를 의미한다. 여기까지가 우리가 흔히 아는 청렴의 개념이다. 매년 국민권익위원회는 공공기관을 대상으로 총합 청렴도를 평가한다. 그런데 2022년도부터는 새로운 평가 체계를 적용하여, 청렴 체감도와 청렴 노력도를 합산하여 발표하고 있다. 기관 업무를 경험한 국민과 내부 직원 설문조사로 측정하는 청렴 체감도 60%, 각급기관의 1년간 반부패 추진 실적 및 노력을 평가하는 청렴 노력도 40%,부패공직자 징계 등 부패 현황을 감점으로 반영하는 부패실태 평가 10%로 측정한다. 이 평가 체계에는 민원인들이 공직자에 대해 느끼는 친절도, 공정성, 만족도 등도 포함되는데, 이것은 청렴의 개념이 친절과 배려를 더한 ‘서비스’로 확장되고 있다는 의미이다. 우리 공직자들은 이 ‘청렴 서비스’라는 개념을 이해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