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소한 한마디가 주는 마음의 여유 안덕면사무소 강윤주 우리는 살아가며 수많은 사람과 만나며 이야기를 주고받는다. 그중에도 우리가 많은 시간을 보내는 업무 관계에서 서로의 의도를 생각하지 않은 채 건네지는 말은 간혹 날카롭게 상대방을 다치게 한다. 사람들의 무정한 말에 상처 입는 사람이 늘어나며 갈등이 커지는 것을 우리는 주변에서 심심치 않게 볼 수 있다. 돌이켜보면 일부러 상대방의 기분을 나쁘게 할 의도로 말을 건네는 사람은 거의 없다. 온라인 매체에 발전으로 사람 사이의 이야기가 텍스트로만 오가며 우리의 표정과 목소리가 담은 가치가 상대방에게 전달되기 어려워졌기 때문에 우리의 작은 행동이 오해를 불러일으키기 쉽다. 하지만 이를 반대로 생각해보면, 작은 행동이 상대방이 할 수 있는 오해를 막고 내가 의도한 것보다 따뜻하게 느껴지게 할 수 있다. 막상 우리의 마음을 울리는 말은 거창한 말보단 사소한 한마디인 경우가 많다. 기대치 않은 사람이 건네는 심심한 위로라거나 타력에 의해 생긴 문제를 해결하는 과정에서 부탁을 해야하는 상대가 건네는 공감과 격려는 단 한마디로 마음의 응어리를 풀어주며 하루를 버티는 힘이 되어주기도 한다. 그렇게 우리에게 한마디로 온 긍정적
꿈꾸는 삶, 오늘도 직장에서 힘든 후배들에게... 남원읍 민원팀장 김정희 영혼 없이 멍때리다가 영혼이 돌아올 때 “내가 잘 살고 있는 건가?”라는 의문점이 들 때가 가끔 있다. 마음속으로 “결과보다는 과정에 만족하면서 살자”라고 하지만 현실에 직면했을 때 결과가 좋지 않으면 속상하고 자괴감이 든다. 이럴 때 나에게 “너의 가치는 이게 아니잖아. 열심히 했잖아. 그럼 된 거야”라고 나를 위로한다. 이렇게 해야만 내 자존감에 상처를 덜 받으니까. 그러면서 내 삶의 좌우명으로 삼는 러시아 시인 『알렉산드로 푸시킨』 의시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슬픔의 날 참고 견디면 머잖아 기쁨의 날 오리니. 현재는 언제나 슬픈 것. 이 모든 것은 일순간에 지나가고 머잖아 기쁨의 날 오리니”를 읊조리면 한결 마음이 가벼워진다. 그래서 내가 좌우명으로 삼은 푸시킨의 시를 삶에 지쳐 괴로워하는 친구나 후배들에게 많이 인용한다. 법의 테두리에서 업무처리를 하다 보면 민원인과 충돌할 때가 많다. 우리의 업무가 민원인 요구를 해결해 주면 민원인이 친절하고 따뜻한 직원이라며 기쁘게 돌아가고, 해결해주지 못하면 섭섭해하면서 언성이 높아지며 안 좋게는 법적 다툼까지 간
우리는 한 팀이다. 서귀포 지역경제팀장 김현숙 아침마다 도로를 달려 출근한다. 도로는 3차선. 어느 차선이 가장 빠를까. 고심한다. 공사차량, 청소차량 등 대형 차량으로 모든 차선이 막히면 속도는 30 미만. 엉금엉금. 속이 타들어간다. 그 순간 꽉 막힌 도로를 뚫고 앞으로 내달리는 차가 보인다. 서커스 곡예마냥 차들 사이 생겨진 조그만 틈 사이로 아슬아슬 잘도 끼어들고 빠져나간다. 차가 이렇듯 곡예를 할 때마다 흠칫 놀란 차들이 들썩거린다. 때론 순식간에 큰 사고를 만들기도 한다. 잠시 시간이 흐르고 도로는 다시 평온해진다. 차들은 각자의 속도를 내며 또 달려나간다. 어느 순간 바로 옆에 있던 차가 저만치 앞서서 달린다. 그 차와 동등하게 달려야 한다는 조바심이 생겨난다. 하지만 너무 느린 앞 차에 막혀 안달이 날 뿐이다. 앞으로 휘달렸던 차가 신호등 앞에 나란히 섰다. 속도를 준수하는 수많은 차량과 신호등들이 내 차와 그 차를 다시 일직선상에 세웠다. 12월은 연간 사업 마무리와 다음 해 예산 및 계획 수립 등으로 바쁘다. 그와중 때론 손쉽게 어쩌면 무례하게 불쑥 앞으로 속도를 내는 이들, 때론 너무 어렵고 느린 이들을 만난다. 그래서 삐걱거리고 돌발사고
세상을 아름답게 하는 힘 정방동 서효은 친절의 사전적 의미는 ‘대하는 태도가 매우 정겹고 고분고분함’을 뜻한다. 국가공무원법과 지방공무원법에는 친절·공정의 의무를 ‘공무원은 국민 전체에 대한 봉사자로서 친절하고 공정하게 직무를 수행해야 한다’라고 규정하고 있다. 필자 또한 공직사회에서 친절은 핵심적인 가치 중 하나이고 항상 가까이 있으며 공직자로서 지켜야 하는 기본적인 가치라고 생각한다. 주민과 소통하며 업무를 해야 하는 직업 특성상 공무원은 많은 민원인을 접하게 되는데 만약 상담을 요청한 민원인에게 아무리 잘 설명을 드린다고 해도 무뚝뚝한 표정으로 응대한다면 불친절하다고 느끼기 쉽고 내 기분이 상대방에게도 전달되기 마련일 것이다. 친절은 막연하게 거창한 것만이 아닌 밝은 표정으로 인사하는 것, 말을 부드럽게 하는 것 등 상대방의 입장을 먼저 이해하며 배려해 주는 소소한 행동 가짐과 마음가짐 모두를 포함하는 것이 아닐까 한다. 그것을 위해서는 정확한 업무 파악과 문제 해결을 위한 노력이 뒷받침돼야 할 것이다. 업무를 하다 보면 법령이나 지침이 수시로 바뀌는 경우가 있는데 업무 담당자가 그것을 헷갈려 하면 민원인의 입장에서는 더 이해하기가 힘들 것이기 때문에
상상의 도시, 행정시에 오신 것을 환영합니다 서귀포시연합청년회장 허은구 현재 제주특별자치도는 다른 지자체와 다른 행정체제를 가지고 있다. 인터넷 검색으로 ‘행정시’를 찾아보았다. 이렇게 나온다. ‘자치기능이 없는 시(市)’. 그리고 모든 법률과 조례, 규칙이 있다는 국가법령정보 사이트에서 ‘행정시’로 검색해 보았다. ‘검색결과 없음’ 어느 법조문에도 행정시는 없고, 자치기능도 없다. 그렇다면 ‘행정시’에 사는 ‘행정시민’은 도대체 어떤 사람일까? 2006년 제주특별자치도가 출범하면서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짐과 동시에 법 인격이 없는 제주시와 서귀포시 2개의 시로 개편이 되고 도정에 권한이 집중된‘제왕적 도지사’가 거론되게 되었다. 물론, 기초자치단체가 사라지면서 정책의 일관성과 신속성 부분 등 관련된 장점도 있겠지만, 우리가 잃어버린 것들을 돌아봐야 할 때다. 지역의 발전을 위해서는 중장기적인 관점으로 정책을 펼쳐 나가야 함에도 불구하고, 행정시장의 2년이라는 짧은 임기(심지어 임기조차 지켜진 경우가 적지 않다)에서 행정시는 소신대로의 정책을 펼 수 없게 되었고 그 결과 지역 간 격차와 불균형과 엇박자 행정은 더욱 심해졌다. 법인격이 없는 행정시는 도정의 울타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