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9.09 (화)

  • 구름많음동두천 29.3℃
  • 맑음강릉 33.1℃
  • 구름많음서울 29.7℃
  • 구름조금대전 30.6℃
  • 구름조금대구 30.8℃
  • 맑음울산 31.3℃
  • 구름조금광주 30.5℃
  • 맑음부산 31.2℃
  • 맑음고창 31.0℃
  • 맑음제주 31.5℃
  • 구름많음강화 28.8℃
  • 구름조금보은 27.9℃
  • 맑음금산 29.4℃
  • 구름조금강진군 30.8℃
  • 맑음경주시 31.7℃
  • 구름조금거제 30.6℃
기상청 제공

통신원리포트

평화를 꿈꾸는 슬픈 역사의 현장

과거사정리위, 섯알오름사건 민간인집단희생 규정

 
평화를 꿈꾸는 슬픈 역사의 현장

대정읍 알뜨르 비행장에 위치한 섯알 오름은 필자가 즐겨 찾는 새(birds) 관찰 장소 중에 하나이다. 시기적으로 4~5월은 야생 조류들의 이동시기여서 우리나라를 찾는 철새들의 중간 기착지로서 이곳에서 휴식을 취하기 위해 착륙한다. 좀처럼 보기 드문 황금새, 큰유리새, 대륙검은지빠귀, 솔부엉이와 같은 희귀한 새들이 확인된다.

저 멀리 남쪽 나라에서 출발한 새들이 아픔의 역사를 간직한 섯알 오름에 사뿐히 내려 앉아 곰솔에 달라붙은 송악 열매들을 평화롭게 따먹고 있는 모습을 보면, 진정 이곳이 평화의 안식처였으면 마음, 간절하다.

 
하지만 이곳은 평화의 상징이기에 앞서 세상 밖으로 드러내지 못한 슬픔으로 가득한 곳이다. 1950년 8월 한국 전쟁 당시, 예비검속이라는 말도 안 되는 비양심 세력에 의해 제주도민 수백명이 집단 학살된 곳이다.

또한 격납고와 탄약고, 활주로, 진지동굴과 같은 일본군의 흔적들이 남아 있을 뿐만 아니라, 제주 4·3사건에 이르기까지 아직도 제주근대사의 진실 규명이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채 통곡의 세월을 보내는 있는 땅이다.

최근 이곳은 일제감정기과 제주 4·3사건을 연구하는 국내외의 역사학자들이 꼭 한번 찾는 현장이기도 하며, 또한 도내 초등학생과 청소년을 비롯하여 관련 단체에서 운영하는 제주의 4·3역사 체험 교육장으로 사람들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루어지고 있다.

지난 4월 29일에도 제주4·3연구소 장윤식 연구원은 경북대학교 대학생들과 함께 이곳 현장을 찾았으며, 충북지역공무원노동조합 회원들도 다녀갔다. 이날 만난 양신하(대정역사문화연구회 회장)씨는 이곳을 찾는 방문자들에게 무참히 목숨을 잃은 예비검속 희생자들의 숭고한 넋을 결코 잊어서는 안 된다고 힘주어 열변을 토하고 있었다.

진실을 묻혀지지 않는다. 최근 진실·화해를 위한 과거사정리위원회에서는 제주 섯알 오름 사건을 한국전쟁 전후의 민간인 집단희생 사건으로 규정하여, 조만간 정부 차원에서 현장을 찾아 진실규명에 들어간다.

 
김완병씨는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학예연구원으로 근무합니다. 조류 등 동물분야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언제까지나 슬픈 역사로만 기억되어서는 안 된다. 세계 오대양 육대주를 비행하는 새들처럼 제주사람들도 어느 세계인들보다도 더 평화를 갈망하고 있음을 보여주자.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상하수도본부, 밀폐공간 안전교육 및 사고대응 훈련 실시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는 4일 보목하수처리장 현장에서 직원과 대행업체 근로자를 대상으로 질식사고 예방을 위한 ‘밀폐공간 안전교육 및 사고대응 훈련’을 실시했다. 이번 교육은 밀폐공간 내 산소결핍, 유해가스 등 고위험 요인에 대한 이해를 높이고, 실제 사고 상황 발생 시 신속하고 체계적인 대응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마련됐다. 교육에서는 안전보건 전문가가 산소 결핍과 황화수소 등 유해가스 발생 원인과 실제 사고 사례를 소개하고, 작업 전 반드시 거쳐야 하는 산소·유해가스 측정 및 환기 절차 등 안전수칙을 설명했다. 이어, 학습한 내용을 바탕으로 실제 상황을 가정한 대응 훈련이 진행됐다. 훈련에서는 근로자가 유해가스에 노출돼 의식을 잃는 상황을 설정하고, 참가자들이 즉시 비상신고와 작업장 통제 절차를 수행했다. 구조조는 보호장비를 착용한 뒤 현장에 투입돼 근로자를 구조하고, 심폐소생술(CPR)과 응급처치를 거쳐 119구급대에 인계하는 전 과정을 실습했다. 이 과정에서 참가자들은 사고 발생 시 초동 대응의 중요성과 골든타임 내 신속한 구조 활동의 필요성을 체험했으며, 실제 상황에서도 혼란 없이 대응할 수 있는 자신감을 기를 수 있었다. 또한 소방서 등 유관기관과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