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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신원리포트

엄청나게 터져 버린 제주의 하천

 
엄청나게 터져버린 제주의 하천

지난 주말, 5월인데도 장마에 버금가는 큰 비가 내렸다. 보기 드문 강풍과 폭우로 인하여 한라산 진달래밭의 강수량이 564mm 정도였으니, 도내 여러 계곡과 하천은 물바다였다.

한라산 곳곳에서 내려온 빗물이 하류로 집중되면서 하천을 범람할 정도로 엄청나게 불어났다. 오죽하면 제주사람들은 이를 두고 내터졌다고 하겠는가.

모든 것이 다 바다로 떠밀려 내려갔다. 그 중에서 새 생명의 잉태를 기다리던 개구리알들도 무사했을까. 제주도롱뇽알도 걱정이었다. 아마도 한꺼번에 몰살했을 것이다.

자연의 순리인데 어찌하겠는가. 자연현상을 탓하는 것이 아니다.

 
최근 하천 정비사업으로 도내 소규모의 하천 바닥들이 아주 깨끗하게 정비되면서 상대적으로 불운아들이 생겨버렸다.

계곡과 하천은 물이 고일 수 있는 습지환경으로 개구리들의 번식장소로 매우 소중한 서식공간이다. 제주도는 연중 물이 흐르는 하천이 절대 부족할 뿐만 아니라 비가 내리더라도 곧바로 지하로 스며들고 설령 이번처럼 큰 비가 내리더라도 금방 바다로 흘러가버린다. 또한 마을 연못이 매립되고, 습지 분화구가 육지화되면서 개구리의 산란장소가 날로 위협받고 있는 실정이다.

특히 하천 정비사업은 친환경적으로 정비되었다고 하나, 습지에 의존하는 개구리 입장에서는 치명적이 아닐 수 없다. 하천 바닥이 깨지고 하천 옹벽이 거대해지면서 하천 생태 원형이 사라져버렸고, 하천 환경에 의존하는 여러 생명들이 비가 오기보다는 오히려 비가 오면 걱정해야 할 판이다.

다행인지 몰라도 제주환경운동연합에서는 도내 정비된 하천을 대상으로 모니텅을 실시하고 있다. 하천에 모여 사는 돌맹이, 야생화와 나무들, 새와 개구리들 그리고 하천 주변에 숨어있는 문화재 자원, 하천 정비의 효과와 새로 생긴 문제점 등을 파악한다기에 기대가 크다.

지난 일요일, 한라수목원 생태 연못에서 엊그제 폭우를 악천후를 잊은 듯 참개구리들의 합창이 우렁차다. 엄마, 아빠 개구리들이 울음소리가 어찌나 크게 들리는지 꼭 죄 지은 듯 발걸음이 무겁다.

 
김완병씨는 제주도민속자연사박물관에 학예연구원으로 근무합니다. 조류 등 동물분야에 연구를 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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