놀랍도록 닮지 않은가? 외신 등으로 접하는 미얀마 사태와 제주 4.3, 그리고 광주까지 이어지는 일련의 행보가 말이다. 아웅산 수치 여사가 이끄는 정당이 과반수를 차지하자 미얀마 군부는 이를 부정선거라면서 쿠데타를 통해 뒤집어 버렸고 미얀마 민중들은 이에 항의하며 거리에 나섰다. 장면 민주당 정부가…
지난주 4.3특별법 개정 도민보고대회가 관덕정 광장에서 열렸다. 4.3의 완전해결을 위한 역사적 진전이라는 평가와 함께 도내 주요 인사들이 모여 4.3특별법 개정안 국회 본회의 통과를 반겼다. 아직 4.3에 대한 정당한 역사적 평가와 4.3의 이름을 짓지 못한 숙제를 남겨둔 상태지만 기뻐할 일임에는 틀림없…
4.3 특별법 전부개정안이 국회 본회의를 지난달 통과했다. 제주 도민의 오랜 숙원이 이뤄진 셈으로 시도 때도 없이 태극기를 들고 나와 목에 핏대를 세우는 일부를 제외하고는 환영할 만한 역사적 진전이다. 그러나, 4.3특별법 개정안 국회통과는 우리 제주도민에게 또 많은 과제를 던져주고 있다. 단순하게 ‘…
전국에서 요양병원 등을 중심으로 코로나 19 접종이 26일 아침 9시부터 시작됐다. ‘백신을 내 놓으라’는 절규를 쏟아내던 국민의 힘 등 보수야당과 OECD를 포함한 선진국 중 꼴찌라는 오명을 씌우려던 보수언론 등은 좀 떨떠름한 듯하다. 여기에 우리 정부가 가장 먼저 도입하고 접종하는 아스트라제네카…
(칼럼)학폭(學暴), 정폭(政暴) 공평한가? 최근 언론 지상에 전도유망했던 배구계 쌍둥이 자매 얘기가 집중적으로 거론되고 있다. 이들 자매는 합쳐 수 십억의 연봉과 국가대표, 발랄함으로 인한 많은 팬과 함께 20대의 청춘을 자신들이 원했던 꿈을 펼치며 수놓았다. 하지만 학창 시절 친구들에게 가했던 학교…
그들의 바람은 크지 않다. 이룰 수 없는 일도, 또는 피하기 힘든 일도 아니다. 조상 대대로 살아 온 고향에서 계속 살고 싶고 그의 후손들도 고향을 가꾸며 살아갔으면 하는 것에 불과하다. 입장을 바꿔놓고 생각해 보자. 고향에서 농사를 지으며 살고 있는 중에 갑자기 그곳을 떠나라 한다면. 몸만 떠나는 것이 아…
90년대 초, 아마 봄날 저녁이었다고 기억된다. 성균관대학교에 전국 언론노동자들이 모여들었다. 권영길 위원장을 중심으로 중앙 지도부가 꾸려졌고 언론노조를 출범시키기 위해 여전히 서슬이 시퍼런 사정당국 등의 눈길을 무시하고 가입된 전국의 언론노동자들이 뭉쳤다. 지금 언론노조의 공식 출범일은…
작가 이문열과 서울 시장 출마를 선언한 나경원 전 의원이 만났다. 이문열은 그가 예전에 내놨던 ‘필론의 돼지’를 언급하면서 현 정권을 비판했다. 필론의 돼지는 ‘난파 직전의 배안에서 모두 어찌할 바를 몰라’할 때 돼지는 편안히 잠만 자더라는 모습을 말한다. 이 소설의 줄거리를 보면 제대 군인인 ‘나…
과거 송강호와 전도연이 열연한 영화 밀양을 보다 욕지기가 치밀어 오른 장면이 생각난다. 남편이 교통사고로 죽자 남편의 고향인 밀양으로 돌아 온 전지연 역의 신애는 아들과 함께 피아노 학원을 차려 밀양에 젖어든다. 카센터를 운영하는 종찬은 신애에게 호감을 느껴 모자를 도와주며 주변을 맴돈다. 재력…
정경심 교수 징역 4년, 윤석열 검찰총장 업무복귀, 나경원 전 의원 13개 전부 무혐의. 크리스마스 이브에 벌어진 일이다. 이를 두고 열린민주당 황희석 최고위원은 '그래 졌다, 그러나 앞을 향한 발걸음은 멈추지 않을 것'이라고 낮은 한숨을 쉬었다. 역사의 진보는 반드시 피눈물을 수반한다 혁명에는 반드시 희…
(표창장과 거리가 멀었던 내 아이들에게) 오늘은 크리스마스 이브구나. 어렸을 적 사탕. 과자로 구성된 종합선물세트를 벽장에 숨기는 어머니를 졸린 눈으로 바라보던 기억이 새롭다. 저 종합세트를 산타할아버지가 어머니에게 줬고 어머니가 크리스마스 아침, 우리 형제들에게 선물하는 시나리오였지. 산타…
12월 19일은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8주년 추모식이다. 1932년 4월 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 안에서는 천장절 행사가 열렸다. 스프링코드를 차려입고 오른손에는 일장기, 왼손에는 물통과 도시락으로 위장한 폭탄을 들고 상하이 홍구공원 안으로 들어간 윤의사는 일본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폭탄을…
국민의힘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이 15일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대국민사과를 했다. 당에서 배출한 이명박. 박근혜의 집권 9년 잘못된 권력운영에 대한 대국민사과인 셈이다. 김 위원장은 구속 상태에 있는 두 전직을 언급하고 대통령의 잘못은 곧 집권당의 잘못이라고 지적했다. 지난 6월 23일 국회도서관 소…
안산 시민만 아니라 딸을 가진 이 땅의 부모라면 불안해 할 조두순이 곧 출감한다. 그를 둘러싼 논란이 분분한 가운데 조엘 슈마허 감독의 영화 타임 투 킬(1996)이 문득 떠오른다. 매튜 맥커니히, 산드라 블록, 사무엘 L. 잭슨이 열연한 이 영화의 내용은 조두순의 끔찍한 범행과 겹친다. 영화 타임 투 킬 포스터…
《삼국지연의》에서 가장 인기 있는 인물을 꼽으라면 어김없이 조자룡(趙子龍)이 등장한다. 삼국지연의의 주인공 격인 유비와 도원결의를 맺은 관우. 장비처럼 처음부터 주목을 받은 인물은 아니었지만 상당한 역할을 한 장군으로 묘사된다. 그는 지금 허베이성에 있는 상산군(常山郡) 진정현(眞定縣) 출신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