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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윤봉길 의사와 뒤틀린 근현대사

19일은 윤 의사 88주년 추모식

1219일은 매헌 윤봉길 의사 순국 88주년 추모식이다.

 

1932429일 중국 상하이 홍구공원 안에서는 천장절 행사가 열렸다.

 

스프링코드를 차려입고 오른손에는 일장기, 왼손에는 물통과 도시락으로 위장한 폭탄을 들고 상하이 홍구공원 안으로 들어간 윤의사는 일본 국가가 울려퍼지는 가운데 폭탄을 단상으로 힘차게 던졌다.

 

폭탄은 일본 요인을 7명을 쓸어버렸다.

 

이중에는 일본군 장군인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도 포함됐다.

 

이 거사로 조선사람을 깔보던 중국인들의 시각이 달라졌다.

 

이 사건의 배후에 백범 김구선생이 있다는 사실이 알려져 임시정부에 대한 평가가 높아지는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고 역사는 적고 있다.

 

100만 중국대군도 할 수 없는 일을 조선인 청년이 해내다.

 

우리 독립역사를 폄훼하는 세력들은 대한민국의 독립은 미군의 태평양 전쟁 승리가 100% 기여했다고 주장한다.

 

그들은 일본 관동군을 휩쓴 소련군도 미약한 존재였다고 평가해 왔다.

 

왜냐하면 공산주의인 소련군이 활약했다는 사실은 반공을 기치로 삼는 대한민국의 정체성과 맞지 않고 자칫 소련의 공적은 인정하면 자라나는 아이들에게 그릇된 가치관을 심어줄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기도 하다.

 

역사를 비틀어 정치적 목표를 달성하려는 셈.

 

윤 의사의 거사 후 국민당군을 이끌던 장개석은 임시정부에 막대한 지원을 하기 시작했다.

 

끼니를 이어가기도 힘들었던 임시정부는 장개석의 지원으로 활기차게 항일에 나설 수 있었다.

 

수 억명의 인구를 가진 중국은 일본의 침략에 국민당군과 공산당군이 전선에서 맞설 뿐 일본에 치명적인 공세를 펼치지 못했다.

 

군사력의 차이이기도 했으나 목숨을 기꺼이 거는 중국인이 없는 탓이기도 했다.

 

반면 조선사람들은 안중근을 비롯해 윤봉길, 이봉창, 강우규, 조선의열단의 김원봉 등 즐비했다.

 

국민당의 장개석은 이 점을 부러워했다고 전해진다.

 

또한 만주지역을 중심으로 독립군은 언제나 일본군과 전투를 벌이고 있었다.

 

조선의 독립이 오롯이 남의 덕분이라는 해석에 화가 나는 대목이기도 하다.

 

친일파들을 살려 미국의 도움으로 정권을 쟁취한 이승만 세력은 독립운동을 하찮은 것으로 여겼고 반공만이 살아 갈 길이라고 거듭 강조했다.

 

사실 이승만은 일제강점기에도 무력항쟁보다는 외교적 해결을 주장한 인물이기도 하고 임시정부에서 탄핵된 대통령이기도 하다.

 

이즈음 몽양 여운형은 독립 세력의 통합을 위해 동분서주했다.

 

임시정부, 독립군세력, 조선공산당 등을 합쳐 일제에 대항하고자 했으나 백범 김구가 조선공산당의 합류를 꺼려 무산되고 만다.

 

이 대목에서 김구를 보수주의자라는 평가가 나왔다.

 

김구는 공산당과 전쟁 중인 국민당의 지원을 받는 처지에 조선공산당과 힘을 합치기는 외교적으로 힘들다고 여겼을 수도 있다.

 

이때 만주에서 독립군을 때려잡던 백선엽의 일본 이름이 시라카와 요시노리(白川義則)로 알려졌다.

 

백선엽이 가장 존경해 그의 이름으로 창씨 개명했다는 해석도 있다.

 

이제 백선엽이 죽자 그를 영웅으로 대하는 세력인 국민의 힘 국회의원으로 윤봉길 의사의 손녀가 활동하고 있다.

 

비틀려도 얼마나 비틀린 역사와 현실인가.

 

자신이 처단한 일본 장군의 이름을 따른 친일파를 영웅시하는 세력 중 자신의 손녀가 국회의원으로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된다면 윤 의사는 어떤 말을 할까?

 

독립운동을 하며 목숨을 잃은 부인 박차정 여사의 유해를 들고 와 고향 밀양에서 여생을 살려던 김원봉이 일본 특고출신 노덕술에게 모욕을 당했던 그 심정과 같지 않을까?

 

윤봉길 의사의 희생에도 한반도는 더 가혹한 희생을 강요당했다.

 

가쓰라- 데프트 협상으로 필리핀은 미국에, 한반도는 일본에 합방당하는 역사적 사건이 일어난다.

 

가쓰라는 당시 일본 수상, 데프트는 미국 대통령이었다는 점에서 제국주의의 나눠먹기에 한반도는 36년간 신음을 흘려야 했다.

 

2차대전 후 한반도는 남북으로 분단 당했다.

 

분단정책은 1차대전 후의 독일의 경우에서 고안된 전략이다.

 

1차대전 전범국으로 독일에 막대한 배상금을 물리자 독일 경제는 파산했고 결국 극우세력인 히틀러가 정권을 잡아 2차대전으로 치달렸다.

 

이 사실을 파악한 승전국들은 배상금 대신 나라를 갈라놓아 다시는 힘을 키우지 못하게 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고 동.서독으로, 베를린 분단이라는 정책을 취했다.

 

그렇다면 왜 일본 열도를 가르지 않고 한반도를 나눴을까.

 

거기에는 우리 극우세력들이 영웅으로 알고 있는 맥아더의 아주 개인적인 야심이 숨어 있다고 분석하는 사학자들이 있다.

 

아버지에 이어 필리핀의 총독을 지낸 맥아더는 일본에서 쇼군을 하고 싶어 했고 이를 넘어 동아시아의 제왕이 되고자 했다는 것이다.

 

일본을 온전히 살리고 대신 한반도를 나누는 것이 자신의 야심에 걸맞다고 봤을 것이라는 짐작이다.

 

목숨을 바치며 일본 장군들을 폭살한 윤 의사가 차후 6.25라는 민족상잔의 비극을 봤다면 피눈물을 흘렸으리라.

 

왜곡되고 비틀리며 전개된 대한민국의 근현대사를 볼 때 속상한 장면이 너무나 많다.

 

더욱 문제는 한심한 시각으로 해석된 것이 마치 진실인양 아직도 알고 있는 국민들도 적지 않은 규모라서 속상하다.

 

언제쯤 우리는 역사를 곧게 펴 이를 후대에 전하게 될 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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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NO! 아동보호 YES!”, 서귀포시
서귀포시(시장 이종우)에서는 오는 27일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함께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서귀북초등학교에서 캠페인을 전개한다. ‘아동학대 추방의 날’은 제주특별자치도에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매년 4월 27일로 지정·운영하고 있다. 이에 서귀포시와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은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로 4월 22(월)부터 4월 24(수)까지 3일간 서귀북초등학교 학생들에게 아동학대 예방교육을 실시하고, 교내 홍보부스를 설치·운영하여 아동학대로 피해를 받은 친구들에게 희망의 메시지를 작성하고, 교내 학생들에게 홍보물품도 전달하고 있다. 또한, 오는 4월 26일에는 서귀포시 중정로 일대에서 시민들을 대상으로 아동학대 예방 및 인식개선을 위해 서귀포시아동보호전문기관, 서귀포시어린이집연합회, 서귀포경찰서, 서귀포시교육지원청과 함께 합동 캠페인을 진행할 예정이다. 서귀포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시아동보호전문기관과 협력하여 아동학대 예방을 위한 교육 및 홍보활동을 지속하여 아동이 안전하고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는 서귀포시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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