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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승모의 한방탐구

 
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요즘 산업도로나 산간도로변에 차량이 유난히 많이 세워져 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제주도에 살고 있는 대 다수 분 들은 이 시기 때면 고사리를 따러간 경험이 있을 것이다.

저도 한의사라는 직업을 가진지라 한라산에 자생하는 약초도 볼 겸으로 고사리를 따러 다닌 경험이 많다.
이른 새벽에 대기하고 있다가 동이 트면 고사리를 따러 풀밭으로 들어가는데 굵은 고사리가 여기저기 있는 것을 보면 졸렸던 몸도 어느새 풀려서 그 곳으로 달려가 주저앉아서 마구 따게 된다.
의외로 흥미롭고 중독성이 있어서 굵은 고사리가 눈에 아른거려서 힘들지만 새벽에 눈을 떠서 간 경험도 있다.

몸이 아프면서도 고사리가 어른거려 갈 수 밖에 없다는 어르신이 말씀이 이제는 이해가 가기는 한데 고사리 따는 게 이른 새벽 춥고 습기가 많을 때고 무릎을 굽힌 자세가 많아서 관절염이 있는 분들에게는 되도록이면 피하도록 권유하고 싶다.

우스개지만 정말 굵은 것만 골라서 따고 바구니 가득 따고 왔는데도 집에서 쪄서 말리다보면 양이 얼마 안 되는데 그 걸 보면 다시는 하고 싶어지지 않는다.
그러나 육지 고사리나 수입 고사리를 먹어보면 힘들지만 식도락이나 건강측면으로나 올해 먹을 고사리는 매년 이 시기에 따러 가게 된다.

신토불이 하는데 작게는 제주사람은 제주토양에서 자란 것이 제일 몸에 좋지 않나 생각이 든다.
고사리를 따는데 고사리의 효능에 대해서 알고 따면 고사리를 캐는 재미가 더 있을 것 같아서 오늘은 고사리의 한의학적 영양학적으로 분석을 해보고 마지막으로 고사리를 이용한 민간요법에 대해서 적어보도록 하겠다.

고사리는 한약명으로는 '궐채'라고 하는데 한약처방에 많이 들어가는 약은 아니다.
고사리는 전국 산야 음지에 흔히 자라는 것으로 30센티에서 크게는 1.5미터 까지 자라며 식용으로는 이른 봄에 줄기와 어린잎을 사용하며 뿌리는 전분이 많이 함유되어 있어 가을에 채취하여 전분을 추출하여 고사리분을 만들기도 한다.

그리고 가을에 잎이 떨어지면 뿌리를 캐어 가루 내어 먹으면 자양강장제나 해열의 효과가 있다고 하며 고사리는 약간의 독소가 잠재되어 있어서 말려서 먹는 게 좋다고 한다.
영양학적으로는 나이아신, 칼슘, 인, 수분, 단백질, 철, 비타민 A , 지방 , 당질 , 섬유질 ,리보 플라빈 , 회분 등의 성분이 다양하게 들어 있고 석회질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치아와 뼈와 근육을 튼튼하게 해주는 효과가 있고 칼슘이 부족한 사람에게는 좋은 식품이 된다.

또한 고사리에는 암을 유발시키는 브라켄톡신이라는 독성물질이 있다는 보고되어 있는데 이는 확실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고 있으며 비타민을 분해하는 아네우리나제라는 효소가 있어서 비타민 B를 파괴시킨다는 설은 확실하다.

비타민 B 파괴를 막기 위해서는 비타민 B1 배출을 막는 마늘을 같이 섭취하는 것이 좋다.
우리가 육개장을 끓일 때 마늘을 많이 사용하는 것을 보는데 우리 조상들이 지혜가 엿보이는 점이다.
참고로 소가 방목되는 오름에 가보면 고사리는 빼고 먹는 것을 볼 수가 있는데 이걸 보면 쇠고기 육개장에 고사리가 들어가는 이유를 알 수 있을 것이다.

한의학을 하는 입장에선 과학이라는 미명아래 이러한 자연을 통해 배우는 것은 사라지고 있는 것을 보면 무척 안타깝다
각설하고 한의학에서는 성질은 평하고(약간 차다고 보기도 한다) 맛은 달고 떫다고 하며 간경락, 신경락에 작용하며 습열을 없애며 소변을 잘 나가게 하며 창독을 없앤다고 한다.

그러나 오랫동안 먹으면 양기가 줄어들게 되어서 다리가 약해지며 눈이 어두워지고 배가 팽팽해진다고 나와 있다.
흔히 고사리를 많이 먹으면 정력이 감퇴된다고 알려져 있는데 양기를 줄어든다는 기록에 의거해 있는 것 같다.

이는 비타민 B1배출로 생기는 증상과 유사하여 마늘과 같이 섭취하면 어느 정도의 예방효과가 있다고 보겠으나 어느 음식이든지 좋다고 하나만 먹으면 나쁘듯이 물론 요즘 고사리가 아주 비싼 음식재료라서 크게 염려하지는 않지만 과량섭취는 피하는 게 좋을 듯하다.

고사리를 이용한 민간요법을 보면 피부 가려움증에 마른 고사리를 태우면서 연기를 쏘이거나 소아 경풍에 고사리 삶아낸 물로 목욕을 시키는 방법, 그리고 야뇨증에 고사리 달인 물을 먹는다라고 하는 것이 있다.

요즘 의학의 발전된 현실에서는 그렇게 유용한 민간요법은 아니라고 보이며 고사리를 이용한 민간요법이 그렇게 많이 전해 내려오고 있지 않은 것을 보면 고사리는 음식으로서 여기는 게 좋을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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