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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 쌓인 900평 제주벙커 세계적 예술공간 시동

 


한반도와 일본을 잇는 해저 광케이블을 관리하던 국가기반시설이 수십년의 먼지를 털어내고 예술공간으로 재탄생해 제주도민들의 주목을 끌고 있다.


  한라산 동쪽 끝자락 큰물뫼오름 입구에 위치한 제주도 서귀포시 성산읍 서성일로 1168번길 89-17(구 성산읍 고성리 2040-1번지).


  커피박물관 BAUM이 위치한 이곳은 성산일출봉이 바라다 보이는 2만2000여평 숲이 펼쳐져 있다.


  바로 그 숲 한가운데 풀과 나무에 가려진 900여평 규모의 벙커가 숨어있다.



  1980년대 국가기간 통신망 운용을 이유로 건립·추진된 벙커는 1990년 4월 노태우 대통령의 기념식수와 함께 준공식을 거쳐 완공됐다.


  1층 단층 건물인 이곳은 가로 100m, 세로 50m, 높이 10m에 이르는 900평 면적을 가진 철근 콘크리트 구조물로 폭격에도 끄떡없을 정도로 정교하다.


  벙커 지붕 용적(루베)만 계산하면 약 5,500㎥정도로 레미콘 트럭 1,000대가 일시에 콘크리트를 쏟아 붓는 양과 맞먹는다.


  주요 국가 주요시설인 만큼 이곳은 과거 2중 철조망, 적외선 감지기, 초소 등이 설치된 채 현역 군인들이 철벽 통제하에 관리돼 왔다.


  하지만 2015년 1월 이수찬 대표가 이곳에 커피박물관 BAUM을 열면서 벙커의 존재가 세상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리고 지난 1일 제주평화축제의 문화예술행사 '6일'전을 시작으로 약 37년만에 일반인들에 벙커가 처음 공개됐다.





  벙커는 비록 콘크리트 벽을 그대로 드러내거나 철골구조물이 노출된 날것이지만 사진, 콘서트, 공연, 설치미술 등 다채로운 문화프로그램으로 관객들에겐 감동의 공간으로 새롭게 탄생했다.


  대만의 보얼예술특구나 중국의 다산쯔 798예술구, 영국의 발틱 현대미술센터 등이 버려진 공장, 창고에서 세계적인 문화공간으로 거듭난 성공사례다.


  오는 31일까지 이어지는 '6일'전 참여 작가는 홍종주, 이경재, 방문수, 김중백, UNI, Windston, 김종건, 방승철, 비아젬, 임인건, 남기다밴드, 살사 Ventus, 바다쓰기 김지환, 장정애, 수리수리마하수리, 이동희, 김두하, 방중현(무순) 등이며, 이들은 모두 제주를 대표하는 문화예술인들이다.


  공연 및 부대행사는 지난 5일 플리마켓 벨롱장과 방승철, 비아젬 살사 Ventus 공연을 시작으로, 오는 19일 오후 2시부터 임인건,Windston, 수리수리마수리, 방승철, 남기다밴드의 공연이 펼쳐진다.


  또 전시 마지막 날인 31일에는 참여작가와 관객들이 한데 어우러진 연말파티도 열린다.


  전시를 기획한 방승철 제주평화축제 추진위원회 대표(가수·작곡가)는 "이번 전시는 사람, 문화, 자연이 공존하며 평화를 만들어내기 위한 시간으로 마련됐다. 버려진 공간에서 평화를 사랑하는 사람들이 모여 가치를 발견하고 의미를 되찾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이순철 커피박물관 BAUM 대표는 "수십년 동안 손길이 닿지 않아 이곳은 삼나무와 편백나무 숲이 원시적인 모습 그대로"라며 "인위적인 벙커와 천혜의 자연이 예술이라는 이름으로 하나된다면 이곳을 찾는 많은 사람들에게 감동을 선물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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