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쑥은 한겨울 땅에서 지기(地氣)를 머금고 있다가 우주의 양 기운이 솟아나는 기운을 따라 제일 먼저 싹틔워 나오는 생명력이 강한 다년생약초이며,우리 생활과 밀접하게 인연을 맺으면서 약용 및 식용으로 사용돼 왔다.
우선 단군 신화에 쑥 이야기가 나온다. 삼국유사에 의하면 ‘환웅(桓雄)이 사람이 되기를 원하는 곰과 호랑이에게 신령스러운 풀인 마늘 20통과 쑥 한 묶음을 주어 이것을 먹으면서 100일 동안 굴속에 살면서 햇빛을 보지 않으면 사람이 되리라 일렀는데, 성질이 급한 호랑이는 중간에 그만두고 참을성 있는 곰은 그대로 견디어 여자(熊女)가 됐으며, 환웅과 결혼해 낳은 아들이 단군이라’는 건국설화 속의 특별한 식품이기도 하다.
삼월삼짇날에 쑥떡을 해먹으면 수명을 연장하고 사기를 쫓아내는 액막이의 효력이 있다고 하면서 그 옛날 어려운 농경사회 시대의 시절음식으로 발전하기도 했다.
한의학에서는 쑥을 애엽(艾葉)이라고 한다. 여기서 말하는 애(艾)란 ‘다스린다, 자른다’는 의미로 사람의 백병을 다스린다, 자른다는 뜻을 갖고 있다.
우리나라에는 쑥의 종류만 20여종이 있는데 그 중에 약으로 쓰이는 것은 황해쑥, 참쑥, 쑥, 한인진 등이 있다.
한글로 표기된 쑥에 대한 문헌기록을 보면 사재발쑥 또는 사자발쑥으로 돼있는데, 이는 쑥의 모양이 엎어 놓으면 사자발 모양을 닮았다고 해 붙여진 이름이라고 한다.
약쑥으로 강화도산을 더욱 인정하는 것은 바닷가에 위치해 강렬한 햇볕과 염분이 있는 해풍을 쏘이면서 자라기 때문에 내륙에 자생하는 쑥보다 향기가 강하고 뜸쑥이 탈 때 염분의 수렴성이 강하여 온도가 오래 지속된다고 보기 때문이다.
쑥은 자라나는 시기에 따라 어릴 때는 식용으로 쓰고, 수분이 많은 성장기에는 내복약으로 쓰고, 노령기에는 뜸쑥이나 외용약 또는 살충약으로 쓰인다.
쑥은 어느 지역이나 겨울이 지날 무렵 햇볕이 쪼이는 양지바른 곳이나 초봄에 돋아난 새싹을 뜯어 향긋한 쑥국이나 개떡에 넣어 먹는다. 보통 오월 단오 이전의 쑥을 식용으로 많이 쓴다.
쑥에는 신경통이나 지혈에 좋은 무기질과 비타민이 듬뿍 담겨있다.
비타민A가 많아 하루에 80g만 먹어도 비타민A 하루 권장량을 섭취할 수 있다.
비타민A가 충분하면 우리 몸에 세균이 침입했을 때 저항력이 강해진다.
쑥에는 또 비타민C가 많아 감기 예방과 치료에 좋은 역할을 할 뿐 아니라 해열과 해독, 구취 작용, 혈압강하에 좋고 복통에도 효과가 있으므로 한방 치료에서 많이 사용한다.
생쑥은 토혈이나 코피, 이질과 복통 등에 지혈과 진통작용이 우수한 약물이다.
그러나 말려서 시루에 찐 쑥은 감기를 예방하고 위장을 따뜻하게 하고 토사곽란이나 근경련, 심복통을 치료하고 혈액순환을 돕는다.
그 외에도 법제하여 다른 약과 배합하여 부인병의 자궁출혈이나 냉·대하 또는 임신 중 유산기가 있을 때 지혈을 돕고 복부를 따뜻하게 하여 태아를 보호한다.
복부(배꼽주위)를 따뜻하게 하기 위하여 쑥을 넣은 복대를 사용하거나 치질 또는 여자의 대하가 심하여 쑥을 태워 연기를 쏘일 때는 말린 것을 짓찧어 띠를 제거하지 않고 그대로 사용한다.
피부병이나 무좀에 사용할 때는 어린잎보다 늦여름 성숙한 애엽의 줄기와 잎을 골라 말려 물에 잘 끓여서 목욕이나 발을 세척하면 살갗을 매끄럽게 하여 감촉을 좋게 하고 살균작용도 우수하여 원하는 좋은 효과를 볼 수 있다.
그러나 쑥도 약이기 때문에 알레르기 체질이나 속에 열이 있는 경우 장기간 사용하면 열독이 상충하여 눈에 충혈이나 두통이 생길 수 있다. 간염환자는 주의를 요한다.
쑥을 생으로 쓰면 성질이 차고 약간의 독성을 가지나 쑥을 말려서 볶거나 시루에 찌면 성질이 따뜻해지고 독성이 적어진다. 한방에서 뜸의 재료에 쑥을 사용하는 것은 이러한 쑥의 독특한 생명력에 기인한 것으로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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