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속에 피어나는 문화의 향기
서귀포시 문화예술과 주무관 오선아
“문화생활 좀 하고 살아야지”라는 말은 많은 사람들이 습관처럼 내뱉는 말이지만, 이 속에는 왠지 모를 거리감이 느껴진다.
마치 문화란 특별한 시간과 비용을 들여야만 누릴 수 있는, 멀리 있는 무언가처럼 여겨지곤 한다.
흔히 우리는 미술관 전시회, 유명 공연, 해외여행 같은 특별한 활동만을 문화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실제로는 우리 일상 곳곳에 문화가 자연스럽게 자리 잡고 있다.
아침 출근길에 듣는 음악 한 곡, 골목길 담벼락을 밝혀주는 벽화, 도심 공원이나 거리에서 우연히 만나는 버스킹 공연이 우리에게 작은 기쁨을 선사한다.
분식집에서 친구와 나누는 김밥과 떡볶이, 주말마다 가족과 함께 찾는 동네 시장, 카페 한 켠에 전시된 지역 작가의 작품 등 소소한 일상이 바로 일상 속 문화다.
이렇게 보면 문화는 거창하거나 비싼 것이 아니라, 우리가 매일 경험하는 모든 즐거움과 감동 안에 스며 있다.
문화란 결국 삶의 방식이자, 우리 모두가 만들어가는 특별한 이야기라고 생각한다.
우리가 어떤 것을 보고 듣고 느끼며 살아가는지, 어떤 공간에서 누구와 시간을 보내는지가 곧 각자의 문화가 된다.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집 근처 공원에서 갑자기 시작되는 작은 음악회나 동네에서 열리는 소소한 축제 하나가 삶에 뜻밖의 여유와 온기를 불어넣는다.
때로는 우리 일상을 새롭게 바라보게 만들기도 하고, 소중한 사람들과의 추억을 만들어 주기도 한다.
이처럼 문화는 결코 멀리 있지 않다.
서귀포시 역시 시민들의 평범한 하루에도 문화가 자연스럽게 스며들 수 있도록 다양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서귀포 원도심에서는 매주 목·금·토·일요일마다 다채로운 버스킹 공연을 선보이며, 마을을 직접 찾아가는 소규모 음악회, 도립서귀포예술단의 찾아가는 공연 등 지역 곳곳이 살아 숨 쉬는 문화공간으로 바뀌고 있다.
이처럼 문화는 어느새 우리 곁, 우리의 일상 속에 자연스럽게 녹아든다.
때로는 대단한 이벤트가 아니더라도, 오늘 듣는 음악 한 곡, 가까운 곳에서 만나는 작은 공연 하나가 삶을 더 풍요롭고 행복하게 만들어준다.
우리 주변에 피어나는 작은 문화의 향기에 더 자주 귀 기울여보면 어떨까 한다.
그 속에서 지금보다 더 따뜻하고 풍요로운 일상의 순간들을 만나게 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