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특별자치도가 대한민국 최초의 ‘국가유산 방문의 해’ 지역으로 선정돼 19일 제주목 관아에서 ‘2025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선포식을 개최했다.
이번 선포식은 ‘신화의 섬 제주, 그 유산의 빛, 신들이 사라졌다’를 주제로 진행됐으며, ‘유네스코 3관왕’제주의 풍부한 문화유산과 자연유산, 무형유산의 가치를 재조명하는 계기가 됐다.
선포식에서는 제주의 전통과 현대를 아우르는 다채로운 공연이 펼쳐졌다.
이를 통해 제주 유산의 가치를 널리 알리면서 제주의 신화적 세계관과 역사, 문화적 정체성을 표현했다.
유네스코 인류무형유산이자 국가무형유산인 제주 칠머리당영등굿 보유자들이 1만 8,000 제주의 신들에게 국가유산의 보호와 번영을 기원하는 굿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이어 제주도립무용단 26명과 제주도립합창단 44명이 함께 제주의 국가유산을 주제로 한 웅장한 무대를 선보였다.
제주시 창민요 이수자 김채현 외 2명이 들려준 전통 민요 ‘오돌또기’와 ‘이어도사나’는 제주의 삶과 역사를 생생하게 표현해 관객들의 호응을 얻었다.
행사의 하이라이트로 ‘유산의 빛’ 밝힘 세리머니가 진행돼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의 성공을 기원했다.
마지막으로 7인조 퓨전국악 그룹 ‘도시산조’가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한 제주 국가유산의 가치를 음악으로 표현하며 공연의 대미를 장식했다.
이날 행사에는 최응천 국가유산청장, 오영훈 제주도지사,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제주 국가유산 대표자 11명을 비롯해 지역주민과 국내외 관광객 등 600여 명이 참석했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는 한반도에서 유일하게 고유의 창세신화를 간직한 곳으로, 1만 8,000 신들이 도민들과 함께 살아가는 신의 섬”이라며 “제주만의 정체성이자 생명력의 원천인 국가유산을 더욱 가치 있는 콘텐츠로 발전시켜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2025년 제주 국가유산의 방문의 해를 시작으로, 이번 대국민 선포식을 계기 삼아 제주를 대한민국 대표 관광지를 넘어 소중한 국가유산의 보고로 거듭나게 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최응천 국가유산청장은 “문화재청은 유네스코 기준에 맞춰 문화유산, 자연유산, 무형유산을 아우르기 위해 국가유산청으로 새롭게 출범했다”면서 “제주도야말로 세 가지 유산을 모두 보유한, 유네스코가 인정한 세계적인 보물섬”이라고 말했다.
또한 “제주도가 첫 번째 국가유산 방문의 해 지역으로 선정된 만큼, 제주시와 서귀포시를 아우르는 새로운 지역 활용 콘텐츠를 발굴하고, 국가유산 관광코스로 개발해 제주 소재 국가유산의 뛰어난 가치를 널리 알리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도모할 것을 기대한다”고 전했다.
이후 오영훈 지사와 최응천 청장, 이상봉 의장은 “신들과 인간이 함께 사는 섬, 자연이 만들고 자연과 함께 살아가는 섬”이라고 외치며 2025년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의 시작을 선포했다.
제주도는 26일까지 제주 국가유산 방문의 해 선포 주간을 운영한다.
20일과 21일 양일간 제주목 관아에서 헤리티지 시그널 라이트 쇼(Heritage Signal Light Show)가 펼쳐지며, 26일까지 일주일간 국가유산 스토리 투어 ‘여신에게 물어봐’ 스탬프 투어가 진행된다.
스탬프 투어 완주자에게는 제주 국가유산 한정 기념품이 제공된다.
또한 제주목 관아, 성산일출봉, 거문오름, 비자림, 제주민속자연사박물관, 제주세계자연유산센터, 제주해녀박물관, 천지연 폭포 등 13개 주요 국가유산 관광지를 무료로 개방한다.
이 외에도 국가유산활용 스토리 공모전이 11월 30일까지 진행된다.
공모 관련 자세한 사항은 제주 국가유산방문의 해 누리집(jejuheritage.kr)에서 확인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