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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렴-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안덕면 현미희>

청렴-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

 

<안덕면 현미희>



 

최근 행동경제학의 대가로 잘 알려진 댄 애리얼리의 거짓말하는 착한 사람들을 접하게 되었다.


우리는 왜 부정행위에 끌리는가라를 부제로 가진 이 책에서 저자는 대부분의 사람들은 사소한 부정행위를 저지르며 이익을 얻는 동시에 자기 자신은 정직한 사람이라며 합리화하는 탁월한 능력을 가지고 있다고 말한다.


제아무리 선량한 사람이라 해도 하얀 거짓말을 하고, 윗선에 보고하는 실적을 조금씩 부풀리기도 한다. 주변에서 일어나는 범죄 사건들을 보면서 나는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라는 자부심 속에서 더 나쁜 행동들과 비교하며 아주 사소한 수준의 부정행위를 행한다


상대적으로 나쁜 행동을 하는 타인과 비교우위를 느끼며 이쯤의 속임수는 괜찮다라는 자기기만과 자기합리화로 스스로를 속이고 있는 것이다.


다만 대분분의 사람들은 경제적인 동기보다는 도덕성에 크게 좌우되는 행위를 행하며 착한 사람이라는 개념에 의지해 살아간다


스스로가 나쁜 사람으로 보이는 것에 대해 강한 저항감을 가지고 있어, 자신의 도덕적인 이미지와 이기적인 욕망 사이에서 균형을 맞추려 애쓰기 때문에 결코 대규모의 부정행위를 저지르지는 않는다.


마치 다이어트를 하는 사람이 100% 완벽하게 다이어트 식단을 따르지 않는 것처럼 충분히 봐줄 수 있을 정도의 사소한 부정행위는 괜찮다라고 여기며...


많은 사람들은 적절함과 부적절함을 판단할 때 타인의 행동을 준거로 삼기 때문에 이러한 부정행위는 일상적인 현상을 떠나 주변 사람들의 나쁜 행동을 촉진시키며 사회전반으로 전염된다


우리 사회가 관례에 따라 늘 그렇게 해와서 문제가 없었다고 이야기하는 부정부패들이 바로 이러한 전염효과의 단적인 사례이다.


심지어 인간은 이타적인 부정행위조차도 행한다.


한 조직에서 일어나는 부정행위를 눈감아 주는 행위가 자신의 이득을 위해서가 아니라 조직이나 사회에 도움이 되는 사회적 선행이라는 착각 속에 부정행위를 주저하지 않는다.


결국 부정행위는 소수의 악인이나 특정인이 행하는 것이 아니다. 스스로 착하고 도덕적이라고 생각하며 살아가는 보통의 선한 사람들이 부정행위임을 자각하지도 못한 채 스스로를 합리화하거나 조직이나 사회를 위한다는 영웅심리에 기만해서 행해지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우리도 스스로 도덕적이고 윤리적이란 자부심으로 타인의 더 나쁜 행동과 비교하면서 이 정도는 괜찮아라며 스스로를 속이고 있지는 않을까?


많은 공직자들이 이책을 읽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이 책을 읽고 나면 유혹의 저항에 약한 인간의 본성을 좀 더 이해하고, 나는 착한 사람이라는 착각에서 벗어나 잘못된 것을 거부할 수 있는 심리적 힘을 키워 진정한 청렴에 더 가까워질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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