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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 강물은 얼어, 그러나 길이 된다

'강물 속으론 또 다른 강물이 흐르고'

이제 검은 호랑이띠의 해가 간다.

 

계묘년 새해에도 다시 해는 떠오르고 우리들의 삶은 지속된다.

 

지구 온난화로 인한 기후변화의 산물인지, 아니면 겨울이라서 그냥 추운 건 지는 모르겠지만 전 세계적으로 한파가 몰아치는 가운데 강물도 꽁꽁 얼고 국민이 아닌 시민들의 마음도 얼어붙었다.

 

동학혁명부터 이어진 숱한 투쟁들의 절망.

 

돌이켜보면 민중들의 사람다운 삶을 위한 투쟁의 질곡은 깊었고 절망의 시간이 더 많았다.

 

동학혁명은 일제의 침략으로, 3.1운동은 민중의 피로 우리에게 다가왔다.

 

해방은 분단을 낳았고 4.195.16이라는 괴물을 맞이해야 했다.

 

서울의 봄은 광주의 참극으로 이어졌고 87민주화 투쟁은 기득권들의 변장 속에 그들의 행진을 지속하게 했다.

 

외환위기가 오고 300만표 이상이라는 보수표가 분열돼도 김대중 전 대통령은 겨우 민주정부를 열수 있었다.

 

바보 노무현의 개혁은 온 시민의 눈물 아래 문을 닫았다.

 

촛불혁명에 따른 시민들의 열망은 좋은 게 좋은 것이라는 안일한 인사들에 의해 요즘 날씨 마냥 합당한 댓가 없이 맞이한 민주주의의 빚을 청산하기는 커녕 옷깃을 여미게 하는 시국을 자초하게 했다.



 

후불제 민주주의가 주는 민주주의의 위기

 

유시민 작가는 후불제 민주주의라는 책을 통해 한국 민주주의의 취약성을 진단했다.

 

짧은 기간에, 미국이라는 강대국으로부터 받아들여야 했던 우리의 민주주의는 100년 이상 피를 흘리면서 탄탄하게 구축한 서구 민주주의 사회와 비교된다.

 

기득권들은 여전히 민주주의라는 말 앞에 자유라는 말을 붙이려 하면서 민중을 옥죄려 한다.

 

노동을 신성시하거나 분배를 얘기하면 빨갱이라는 손가락질로 입막음을 하려 한다.

 

이를 비판해야 하는 언론들은 이들의 나팔수 노릇을 하며 기득권들이 떨구는 떡고물을 먹으면서 기생하는 실정이다.

 

참담하다.

 

요즘 날씨처럼 꽁꽁 얼어붙었다.

 

민주주의의 위기, 그러나 강물은 얼어 길이 된다.

 

절망하지 말자.

 

브라질은 다시 민중의 대표인 룰라를 대통령으로 선출했다.

 

노동자 신분으로 대국 브라질 대통령에 오른 후 각종 개혁을 통해 브라질을 신흥 강국으로 부상시켰던 룰라도 기득권들의 반격으로 철창 신세를 진 적이 있다.

 

브라질 민주주의의 위기는 법치를 가장한 기득권들의 반격이었고 이에 부화뇌동한 수구 언론들의 장난질로 다가왔다.

 

극우 대통령을 뽑아 국격을 추락시킨 브라질 시민은 아이고 이게 아니었구나는 반성과 함께 올해 대선에서 룰라를 선택 했다.

 

도도히 흐르던 대한민국의 민주주의 강물이 얼어붙고 있다.

 

사회 모든 분야가 그렇다.

 

그렇다고 절망하고 멈출 수는 없다.

 

얼어붙은 강물 속으로는 또 다른 강물이 흐른다.

 

얼핏 얼어붙은 강물이 두려울 수도 있지만 그 강물은 강을 건너는 자들에게 길이 되기도 한다.

 

먼길을 가야하는 자들에게 얼어붙은 강물은 길이 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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