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 출마를 선언한 원희룡 제주도지사가 좀처럼 뜨지 않고 있다.
윤석열 검찰총장이 각종 여론 조사 결과 여.야 3위로 부각한 가운데 상대적으로 다른 야당 후보들은 ‘도토리 키 재기’ 양상이다.
전문가들은 ‘윤석열 총장에 대한 보수층의 지지율 상승’은 다른 야당후보들의 지지율을 끌어 모으는 추세라고 분석하고 있다.
저변이 확대되는 것이 아니라 자기들끼리 선호도가 오락가락 하는 양상이라는 것이다.
윤석열 총장을 제외한 나머지 잠정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홍준표, 안철수, 오세훈 등등.
원희룡 지사는 이들보다 처진 포지션을 차지하고 있다.
원희룡 지사 반등은 가능한가
우선 원 지사의 정치적 위치를 살펴볼 필요가 있다.
한나라당 시절 ‘개혁적 보수 정치인’으로 정병국. 남경필 등과 함께 긍정적 이미지를 유지하기도 했다.
원 지사는 정치적 분류법으로는 ‘이명박씨(형 확정으로 대통령 예우가 사라져 이 호칭을 씀)’ 계열로 알려졌다.
도지사에 취임한 후에도 정무부지사에 이명박 정권 시절 청와대 대변인을 임명하는 등 그림자를 남겼다.
제1야당인 국민의 힘의 경우 ‘샤이 박근혜’ 현역 의원들이 많다.
특히 그들은 중진그룹을 형성, 기가 죽은 이명박 계열보다는 힘이 있는 것으로 나타난다.
원 지사가 비빌 언덕이 그만큼 좁다는 의미로도 통한다.
당내에서 주도권을 쥘 공간도 협소하다.
그렇다면 당내에서 비주류인 이재명 경기지사처럼 전국적인 정치인으로 자리매김을 해야 한다.
정책으로나 인물로나, 갈 길은 멀고 날은 저무는 일모도원(日暮途遠)형국
최근 원 지사는 개발보다는 환경을 우선시 하겠다는 ‘송악선언’ 등으로 전국적인 이목을 집중시키고자 했다.
반면 본인이 추진한 탑동매립, 제2공항, 비자림 도로확장 공사 등으로 진정성에 의문이 남는다고 지적을 당하는 실정이다.
이와 함께 제주지역화폐 등의 정책을 추진하고 있지만 ‘이미 다른 지방에서 하고 있는 것을 흉내 내고 있다’는 비판에 자유롭지 못하다.
여기에 국민의 힘이 ‘반문연대를 위한 빅텐트를 도모할 경우’ 무소속 신분인 홍준표 의원이나 국민의 당 안철수 대표를 끌어 안게 된다.
원 지사에게는 더욱 불리한 전세가 펼쳐지는 셈이다.
이러한 원 지사의 처지와 관련, 도내 한 정치 전문가는 “대권 도전을 선언한 만큼 경선에는 나설 것으로 보인다”고 전제한 후 “지금의 지지율이라면 보수계층의 관심을 끌 수 없어 찻잔 속의 태풍에 지나지 않을 수 있다”며 “그래서 다음 지방선거에 다시 출마한다는 소리가 들리는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