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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총선후보들에게 4.3을 들이대자

백비명칭. 김익렬 등 동상건립 여부를 묻자

제주 4.3 72주년을 하루 앞두고 21대 총선 공식 선거일이 시작됐다.

 

도내 총선 후보들은 누구나 호국영령을 찾고 4.3평화공원에 참배한다.

 

정치적 성향 같은 것은 상관없다.

 

나라에 충성하는 애국자이기도 하고 억울하게 희생당한 조상들에게도 머리를 조아린다.

 

난 이런 사람이니 표를 달라는 것이지만 공식 선거일인 2, 이러한 행사에 감동할 도민은 한명도 없다.

 

제주도에서 선거만 하면 으레 보이는 행사인 탓이다.

 

총선 후보들은 4.3을 어떻게 여기고 있을까.

 

이를 알아보는 방법은 간단하다.

 

백비(白碑)의 이름을 뭐로 지을 것인가를 묻자

 

4.3 평화공원에는 이름을 짓지 못한 비석이 있다.

 

과거 공산폭동에서 사건, 사태 등으로 이름이 바뀌어왔다.

 

지금은 끝말을 정하지 못해 그냥 4.3이라고만 한다.

 

여기에는 4.3을 해방정국에서 일어난 어쩔 수 없었던 사건이라고 여기거나 공산주의자들의 반란에 대처한 것이라는 시각을 지닌 극우세력들이 존재하고 있어 그렇다.

 

진보 성향을 가지고 제주역사를 공부해 온 학자들이나 전문가들 중 대부분은 ‘4.3민중항쟁이라고 새기고 싶어한다.

 

탄압이면 저항이라는 정신은 동학혁명, 3.1독립운동, 4.19혁명, 광주민주화운동, 87민주항쟁, 촛불혁명 등에서 발현돼 왔고 이러한 움직임은 역사를 바꿨다.


4.3평화공원에는 이름을 짓지 못한 백비가 있다. 후손으로서 부끄러운 일이다

 

제주4.3도 해방정국에서 남한만의 단독정부를 받대하는 동시에 친일파 척결을 외친 민중들의 항거였다.

 

권력을 노린 이승만과 그의 추종자들, 미 군정은 폭력으로 제주도민들을 죽였다는 것이 역사적 사실로 확인되고 있다.

 

그래서 총선후보들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당신은 백비의 이름을 어떻게 짓겠냐고.

 

총선후보들은 김익렬 9연대장과 문상길 중위. 손수호 하사 동상건립을 찬성하나, 반대하나

 

4.3이 일어난 당시의 제주에는 김익렬 9연대장이 있었다.

 

그는 4.3의 평화적 해결을 목표로 그를 믿지 못하는 무장대 대장 김달삼을 안심시키기 위해 가족마저 인질로 붙잡아도 좋다고 할 정도로 강력하게 일을 추진했다.

 

결국 5월 초 미군정과 조병옥 경무부장 들이 이러한 움직임을 막아섰고 이에 분개한 김익렬 연대장은 조병옥과 육탄전을 벌이기도 했다.


4.3평화공원의 사진자료, 그들은 이렇게 도민들을 죽였다

 

김 연대장은 56일 해임됐고 피를 흘리지 않고 사태를 종결하려던 그의 꿈은 물거품이 됐다.

 

이후 여수 주둔 14연대장에 부임했고 그가 14연대를 떠난 후 여수 14연대 장병들은 제주 토벌명령에 대해 같은 민족끼리 죽일 수 없다고 반발했다.


이는 여순항쟁으로 이어져 이 지역에서 15000명이나 학살되는 비극을 낳는다.

 

김익렬 연대장 후임으로 온 박진경 연대장은 악랄한 인물로 평가된다.

 

그는 도민 30만명을 모두 희생시킬 수 있다는 초토화 작전에 돌입, 중산간 지역을 중심으로 수천명의 도민들을 학살하거나 감옥에 가뒀다.

 

이를 두고 볼 수 없었던 문상길 중위와 손수호 하사 등은 박 연대장을 사살해버렸다.

 

법정에 넘겨진 문상길 중위는 나는 도망칠 수도 있었지만 그러지 않았다, 이 군법회의에서 나에 대한 판결을 내리겠지만 정의는 하나님의 법정에서 세워질 것이라는 최후진술을 했다.

 

그의 나이 23세였다.

 

극우 보수 정권은 그를 남로당의 간첩이라는 누명을 씌웠다.

 

생각해 보자.

 

기독교 신자인 그는 법정에서도 하나님을 찾을 만큼 독실했다.

 

만약 그가 남로당의 첩자였다면 본인은 물론 가족의 목숨도 담보로 할 정도의 철저한 공산주의자였을 터.

 

독실한 기독교인과 철저한 공산주의자는 서로 병립할 수 없다.

 

기독교인이라는 사실은 법정 진술에서 밝혀졌지만 공산주의 간첩이라는 판단은 이후 4.3을 정리한 권력을 가진 세력들의 규정이었을 뿐이다.

 

마치 조선의열단 김원봉 단장이 극우 세력들에 의해 여전히 독립운동가로 인정받지 못하는 현실과도 비슷하다.

 

방송토론 진행자들은 좀 날카로운 질문을 던져라

 

제주선거에서 방송토론이 이뤄지면 진행자들은 ‘4.3을 어떻게 할 것이냐고 하나 마나한 질문을 던진다.

 

그러면 후보들은 누구나 할 것 없이 화해와 상생, 완전한 해결’ 등의 대답을 하면서 끝을 낸다.

 

이번 총선에서 진행자들은 백비의 명칭, 김익렬. 문상길. 손수호 동상 건립여부 등을 따져봐라.

 

그러면 후보들의 진면목이 드러날 것이다.

 

어떤 대답을 하던 그게 그들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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