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올레지기 송수호씨(53)씨가 ‘하늘 올레길’ 탐방을 떠났다.
(사)제주올레에서 탐사실장을 역임하며 올레 코스 개척에 앞장섰던 송수호 씨가 11월 1일 밤 11시 지병으로 길지 않은 삶을 마감했다.
지난 4일 발인날, 그는 그가 돌봤던 서귀포시 지역 올레길을 돌아보며 정들었던 고향 서귀포시와 지인들에게 안녕을 고했다.
서귀포가 고향인 송 씨는 9년 전 제주올레가 처음 만들어진 때부터 코스 발굴 역할을 주도적으로 맡아 활약했다.
코스운영실장, 탐사실장 같은 중책을 떠맡아 제주올레가 섬 한 바퀴를 아우르고 나아가 일본 큐슈 등으로 뻗어나가기 까지 핵심적인 역할을 수행했다.
그는 이름자인 수호와 남을 위한 배려심에서 ‘수호천사’라는 별칭으로 통했다.
3일 밤, 한빛 장례식장에서는 그의 올레길 탐사과정을 찍은 동영상이 소개되면서 장례식장을 찾은 이들을 울컥하게 만들었다.
안은주 제주올레 사무국장은 자신의 SNS를 통해 “여름마다 예초하며 온몸에 풀독이 오르고, 비바람만 치면 올레길이 얼마나 망가질지 걱정돼 밤잠을 설쳐야 했던 남자”라고 '영원한 올레 탐사실장' 송 씨를 기억했다.
“지난 2014년 올레길에서 만난 여인과 결혼해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길 기원했지만 너무 일찍 가버렸다. 지난 1년 암 투병을 하면서도 올레길을 놓지 못했다”며 영원한 안식을 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