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성금을 전달하는 김현규 현대자동차 판매명장, 왼쪽 두번째
개인이 자동차 3000대 이상을 판매했다면, 대당 1500만원으로 잡아도 얼추 450억원 이상이다.
웬만한 중소기업의 매출 규모 정도.
제주대학교를 졸업한 후 지난 1992년 5월 현대자동차에 입사한 김현규 부장(45. 제주시 노형동)은 시장이 좁은 제주에서 활동하면서 줄곧 우수사원으로 뽑히며 '사내에서는 이른바 잘 나가는 사원'이라는 평을 받아 왔다.
지난 4월 도내 최초 판매명장을 획득한 그는 2005년 2000대를 도내에서 제일 먼저 돌파하기도 했다.
20년 동안 3000대 이상 '현대차'를 판매한 그의 영업전략은 '차를 파는게 아니라 자신의 정성을 판다'는 것.
소비자가 원하는 차량을 소개하고 성심성의껏 A/S를 하다보면 '입소문으로' 생전 알지 못하는 사람들에게 자동차 구입 문의가 온다는 것이다.
쉬워 보이지만 쉽지만은 않은 업무자세다.
김현규 부장은 판매명장으로 선정되어 받은 시상금 200만원을 제주사회복지공동모금회(회장 김순두)에 기탁했다.
이번에 기탁된 성금은 도내 어려운 이웃들이 따뜻한 명절을 보낼 수 있도록 도내 수급자와 저소득층에게 전달된다.
김현규 부장은 “상금을 어려운 이웃을 위해 사용하는 것이 오늘날 자신을 있게 해주신 고객분들에게 보답하는 것이라 생각한다”며 기탁의 소감을 밝혔다.
사실 그의 성실성은 회사를 포함해 주변에 잘 알려져 있다.
노는 날에도 가족과 함께 하지 못하는 날이 많다.
모든 가장이 그렇지만 '그럴 때가 가족들에게 가장 미안하다'고 토로하기도 한다.
일본에서 활동중인 프로기사 조치훈 9단이 그런 말을 했다.
'그래봤자, 바둑. 그래도 바둑'이라는 말이다.
휠체어를 타면서까지 바둑을 두는 그에게 누가 물었다.
왜 그렇게 치열하게 바둑을 두느냐고.
조 9단은 '내가 두는 바둑 한판이 이긴들, 진들 세상이 바뀌지는 않을 것, 아득 바득 둘 필요는 없다는 걸 안다고'.
그러나 그는 '그래도 바둑'이라고 덧붙였다.
'이 세상에 별 영향을 미치지 못하는 바둑 한판이지만 그래도 내가 가장 잘 할 수 있고, 내 앞에 펼쳐져 있는 것이 바둑 한판이기에 최선을 다해서 둔다'고.
아마도 김현규 부장에게 '자동차 판매'라는 것은 '그래도 바둑'의 연장선상일 것이라는 생각이다.
한편, 현대자동차(주) 제주지점 김현규 부장은 지난 4월 도내 최초로 자동차 판매 3,000대를 돌파하여 판매명장으로 선정됐다.
1992년 5월 입사 후 2005년에 2,000대를 판매하고 이후 7년 만인 2012년에 자동차 누적 판매량 3,000대를 달성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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