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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해군기지 해석은 '자기하기 나름'

제주가 급부상하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동북아의 중심으로 떠오른다는 소식이라면 오죽 좋으련만 유감스럽게도 첨예한 대립의 장으로 등장했다는 말이다.

도내 시민. 사회단체를 포함해 전국 생명환경 평화운동가들은 제주 해군기지를 제2의 청성산, 새만금, 방폐장 등으로 삼아 대대적인 반대운동에 나서고 있다.

이미 제주도는 여론조사를 토대로 ‘유치방침’을 정했고 서귀포시 강정동 주민들이 이를 받아들이겠다고 밝힌 것과는 별개다.

자신들의 소신을 관철하고야 말겠다는 의지가 번득인다.

정보공개, 쌍방향 모두 엉성한 것은 인정해야

반대론자들은 제주도와 해군당국의 해군기지에 대한 정보 비공개를 줄곧 비난해 왔다.

사실이다.

국가안보문제라는 핑계는 있겠지만 정작 당사자인 제주도민들에게 너무 인색했다.

해군기지를 받아들이던 아니면 싫어하던 간에 정부측은 제주를 삶의 터전으로 삼는 도민들에게 실상을 정확하게 알려줘야 할 의무가 있다.

또한 해군기지가 제주에 들어설 경우 정부가 약속한 각종 지원대책의 구체적인 실행방안을 제시해야 한다.

여기에는 예산확보문제, 사용방법, 직접 수혜규모 등이 들어있어야 함은 물론이다.

반대 도민들도 ‘이상한 정보를 듣고 있다’

모 종교의 신도인 K씨는 반대이유에 대해 이렇게 피력했다.

‘제주에 해군기지가 오면 일본 오끼나와처럼 된다더라, 큰일난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를 듣던 일행이 ‘오끼나와에 무슨일이 있는데?’ ‘그리고 오끼나와가 못 사나?’라고 되물었다.

K씨는 묵묵부답.

다시 질문이 이어졌다.

‘제주도가 오끼나와 만큼 살면 발전하는 것 아닌가’.

K씨는 ‘몰라, 나보다 많이 아는 사람들이 그렇다니까 그런 줄 아는 거지.’라고 말꼬리를 흐렸다.

이른바 ‘카더라’통신들이 해군기지를 둘러싸고 난무하는 실정이다.

좀 더 다른 시각으로 바라보고자 하는 이들도 있다

반대와 찬성의 대립점은 평화와 경제 정도로 요약된다.

과연 해군기지가 없으면 ‘제주가 평화의 중심지가 되고’, 해군기지가 오면 ‘제주 경제가 나아질 것인가’도 의문스럽지만 이를 넘어선 논의자체가 이뤄지지 않는다는 사실이 의아할 정도다.

즉 ‘해군기지가 왜 필요한지 아니면 대한민국은 동북아의 군비경쟁에서 한발 물러나야 한다든지’하는 원초적인 논쟁이 지금은 생략된 시점이다.

사안이 너무 진전돼 버렸지만 당초 제주해군기지의 해법은 여기서부터 출발해야한다는 생각이 든다.

역사는 많은 것을 떠 올리게 한다

로마가 지중해의 패권을 잡기 이전에는 카르타고라는 북아프리카의 강국과 경쟁이 불가피했다.

시칠리아 섬을 사이에 둔 1차 포에니 전쟁에서 승리한 로마는 카르타고로부터 엄청난 보상금을 챙겼다.

그러나 우리에게도 익히 알려진 한니발 장군은 로마에 대한 복수를 다짐하면서 코끼리 떼를 이끌고 알프스를 넘어 로마를 공격한다.

2차 포에니 전쟁이다.

패색이 짙던 로마는 궁여지책으로 거꾸로 카르타고 본토 공격에 나섰고 한니발은 눈물을 머금고 회군하기에 이른다.

원로에 지친 한니발의 대군이 로마 스키피오 장군에게 패하면서 지중해는 로마의 손아귀에 들어가게 된다.

무기를 버린 카르타고는 결국 역사 속에서 지워진다

눈에 가시같은 카르타고를 완전히 멸망시키기 위해 로마는 3차 포에니 전쟁을 일으킨다.

‘카르타고’를 포위한 로마는 카르타고에게 두 가지 선택권을 준다.

‘무기를 버리고 평화를 찾던지 아니면 끝까지 저항하다가 모두 죽던지’를 결정하라고 재촉했다.

1,2차 포에니 전쟁을 겪은 카르타고인들은 ‘전쟁의 지긋지긋함’을 누구보다 절감하고 있었다.

무기를 버린 카르타고인들은 로마와의 평화를 원했으나 로마는 카르타고를 잿더미로 만들고 만다.

나중에 저항한 일부 카르타고인들의 용기를 가상히 여겨 ‘이들을 죽이지 않는 대신 멀리 내쫓는’ 관용을 베풀었을 뿐이다.

로마는 카르타고 성터에 소금을 뿌리면서까지 그들의 부활을 씨앗부터 제거해 버린다.

이 역사적 사실속에서 한 가지 가정을 해본다.

처음부터 카르타고가 로마와의 전쟁을 피하고 평화를 주장했다면 ‘로마가 기꺼이 지중해의 절반을 그들에게 떼어 줬을까, 아니면 포에니 전쟁이 1차로 끝났을까.’

역사에 대한 해석은 ‘자기하기 나름’아니겠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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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동학대 없는 세상을 맨들쿠다!”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제주특별자치도아동보호전문기관(관장 정원철)은 지난 4월 26일 제주경찰청 은광홀에서 2024년 제17회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를 개최했다. 제주도는 2007년 전국 최초로 아동에 대한 학대와 폭력의 심각성을 도민에게 알리고 아동이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도록 아동학대예방 및 보호에 관한 조례를 제정하여 매년 4월 27일을 “아동학대 추방의 날”로 선포했다. 올해 17회째를 맞이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 기념행사에는 도지사 격려사(복지가족 강인철 국장 대독)를 시작으로 제주특별자치도 김광수 교육감, 도의회 보건복지안전위원회 김경미 위원장, 제주경찰청 곽병우 차장이 아동학대 대응 일선에 있는 기관들을 격려하고 아동학대 예방 유공자 표창 수여식이 진행됐다. 또한 유관기관 및 신고의무자, 학부모 등 300여명이 아동학대 추방 결의를 다지는 퍼포먼스를 가졌다. 특히 2부에서는 아동학대예방교육(광역새싹지킴이병원 강현식 위원장)과 함께 ‘아이 마음에 상처주지 않는 습관’의 저서이자 육아 인플루언서 ㈜그로잉망 이다랑 대표의 부모교육 특강으로 현장에 뜨거운 관심과 참여를 이끌어 냈다. 도아동보호전문기관 관계자는 “전국에서 유일한 아동학대 추방의 날을 맞이하여 이 곳 제주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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