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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남준의 새 이야기

15cm짜리 작은 새 '사할린에서 왔어요'

해안에서 좀도요 봤다면 '가을'…러시아·일본에서 온 것 관찰

 
바닷가에서 느끼는 계절의 변화는 육지에서 느끼는 것보다 훨씬 빠르다.

육지의 가을은 억새가 피어 바람에 날리고 단풍색이 고와진 지금 완연한 가을을 느끼지만, 해안에서는 도요와 물떼새들이 이동하는 것을 보고 가을을 느끼며, 겨울 철새의 방문을 보고 겨울이 왔음을 실감한다.

 
“삑삑, 쫑쫑, 찡찡”

요즘 러시아, 몽골, 앨러스카 등지에서 번식한 도요새와 물떼새들이 맑고 고운 소리를 들려주며 이동을 하고 있다.

알락꼬리마도요, 흑꼬리도요, 중부리도요 등 몸집이 큰 대형종(크기 40-60cm)에서부터 크기가 15-20cm 안팎의 좀도요, 종달도요, 메추리기도요들과 왕눈물떼새, 흰물떼새 등 많은 도요 물떼새들이 밀려들어오는 바닷물 사이에서 먹이 잡기에 한창인 것을 제주해안가 곳곳에서 관찰 할 수가 있다.

이들 중 극히 일부인 흰물떼새, 왕눈물떼새 등이 극소수 제주에서 월동을 하기도 한다.

하지만 대부분의 도요새들은 번식을 끝내고 머나먼 여정으로 이동한다.

멀리 남반구인 호주, 뉴질랜드근처로 여행을 떠나는 것인데, 그 중간에 제주의 해안가에 잠시 들려 먹이를 잡아먹고 영양을 보충을 한다.

 
이들 중 아주 작고 앙증맞은 좀도요를 볼 수 있다.

좀도요는 도요새들 중 비교적 개체수가 흔한 편에 속하지만, 참새만큼 15cm 정도 되는 작은새로 크게 관심을 받지 못한다.

하지만 그 작은새도 보면 볼수록 매력이 있는 새이다.

밀려오는 파도사이를 총총걸음으로 쫓아가며 파래 밑에 숨어있는 지렁이를 잡아먹기도 하고 맹금류가 나타나면 바닥에 딱 엎드려 꼼짝하지 않고 경계를 하기도 한다.

그러다가 사람이 나타나면 경계하다가도 이내 경계심을 풀어 가까이 다가오기도 하는데 이는 맹금류들로부터 간접적으로 보호받으려고 하는 것이다.

맹금류들도 사람들이 무서워 사람이 있으면 가까이 접근하지 않는데, 그만큼 사람에게 다가와 있으면 안전하게 되는 것이다.

 
필자의 경험으로 좀도요들은 움직이지 않고 가만히 앉아 있으며 바로 옆에까지 다가온다.

필자의 망원렌즈의 최소 촬영가능 거리는 6m로, 이 거리보다 더 가까이 다가오면 촬영을 할 수 없는 상황도 종종 경험한다.

그리고 좀도요들은 가끔 수백마리가 모여 군무를 연출해 장관을 이루기도 한다.

15cm의 작은새는 제주를 중심으로 지구의 남북으로 가로질러 이동한다.

조류 학자들은 새들의 이동경로를 추적하고자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하거나 날개, 목에도 표시를 한다. 비용이 많이 들기도 하지만 인공위성추적장치도 부착하기도 한다.

그런데 최근 좀도요 무리를 관찰하던 도중 귀한 자료를 얻었다.

 
좀도요의 다리에 가락지를 부착한 개체 2마리를 지난달 27일과 이달 11일에 확인한 것이다.

하양과 노랑의 가락지를 부착한 좀도요와 파랑과 파랑의 가락지를 부착한 좀도요를 확인한 것인데, 이는 각각 러시아의 사할린과 일본의 홋카이도에서 부착한 것이다.

아주 작은새가 사할린, 홋카이도와 같이 먼거리에서 어떻게 오는지 궁금할 따름이다.

사할린에서 온 녀석을 촬영하느라 장대비 속에서 2시간을 찾아 헤맸는데, 처음 망원경으로 관찰 후 촬영하려고 하니 어디론가 숨어버려 좀도요 무리를 눈이 빠지게 찾아 2시간 만에 촬영 할 수가 있었다.

새를 촬영 하면서 2시간을 기다리는 것은 일도 아니며, 더 많은 시간을 기다리고도 촬영을 하지 못하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또, 훗가이도에서 온 녀석은 성격이 어찌나 무던한지 그야말로 6m 이내로까지 가까이 다가와 좋은 사진을 촬영한 일이 있다.

낙엽이 떨어지고 찬바람이 불며 우리 곁에 있던 많은 새들도 따뜻하고 먹이가 풍부한 곳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모두 무사히 여행을 마치고 다시 새싹이 돋고 따뜻한 바람이 불 때 다시 한 번 찾아오기를 기대해 본다.

 
좀도요의 여름깃은 등이 밤색으로 얼룩지며, 멱과 가슴 옆에 밤색 세로무늬가 있으며 아랫면은 흰색이다.

겨울에는 등의 밤색이 회색으로 바뀌나 어깨에는 어느 정도 밤색 부분이 남아 있고, 몸의 아랫면은 흰색이고 다리는 검정색이다.

우리나라 전역에 걸쳐 봄과 가을에 지나가는 나그네새이며, 특히 서해안의 염전 지대와 부근의 논, 물웅덩이 등지에서 눈에 띄는데 습지나 개펄이 많이 사라지면서 찾아오는 수도 줄어들었다.

먹이는 주로 동물성인 조개류·지렁이·갑각류·곤충류 따위를 잡아먹으며, 동아시아의 시베리아 북동부에서 번식하고, 가을에 남쪽으로 내려가 호주, 뉴질랜드, 필리핀 등지에서 겨울을 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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