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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획/연재

 
나는 길을 나설 때면 출발하는 방향의 길과 돌아오는 길을 다르게 한다. 즉 가면서 보는 경치와 돌아 올 때 보는 경치를 다른 지역, 다른 방향으로 보기를 원한다. 어쩔 수 없이 선택의 여지가 없는 경우를 제외하고는 대부분 가고 오는 길을 다르게 가려 한다.

이렇게 다른 길을 걸어가거나 차를 몰고 다니면서 나는 많은 것을 생각한다.

하루하루가 다르게 변모하는 우리들 주변은 내가 다녔던 길들을 모두 가볼 수는 없어도, 이왕에 길을 나설 때면 반드시 다른 방향으로 가게 된다.
마치 산을 오르면서 오르는 길과 내리는 길을 다르게 하는 것처럼, 같은 길을 다시 돌아보는 것은 마치 손해 보는 것 같아, 이제는 생활화가 되어 버린 길을 걸어가는 방법은 언제나 신선한 새로운 세상을 본다는 설래임의 나들이를 하는 셈이 된다.

갈 때의 경치나 시야는 다른 방향 즉 돌아올 때 반대 방향일 때의 장면들이 다른 새로운 모습일 수는 있으나, 갈 때 보이는 길을 보며 이미 반대 방향으로 보았을 때의 그림을 상상할 수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나는 될 수 있으면 돌아오는 길은 전혀 다른 길을 선택하는 것이다.

뿐만 아니라, 내가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이 나타나면 그 길에는 어떠한 장면들이 있을지, 사연들이 있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일어나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길을 경험하는 것도 나에게는 그리 귀한 일이 아니다. 이러저러한 일과 약속이 있거나 행사가 있을 때에 나는 제주의 길들을 나름대로 많이 알고 파악하고 있다.

어린 시절 아버지께서 말씀해 주신 이야기가 생각이 난다.
초등학교를 다니던 시절이다. 설날을 맞이하여 고향 성읍리에서 외가댁에 세배를 하기 위하여 길을 나섰다.
외가가 남원읍 의귀리인데 산길을 걸어 오전에 길을 나서서 오후 늦게야 도착했다. 산길을 걸어가면서 아버지는 많은 이야기를 하셨다.

곳곳에 하얀 눈이 쌓여 걸어가기가 힘이 들었지만, 전혀 가보지 않았던 처음으로 접촉하게 되는 길에서 나의 시야에 담겨지는 장면들에서 새로운 모습들이 신선하고 흥미로움을 가지게 되고, 나는 지루하지 않게 열심히 걷고 있었다.
하루를 외가에서 머물고 또 다시 고향으로 돌아오면서 아버지가 하신 말씀 중에 지금도 생생하게 기억하는 말은, ‘길을 잘 알면 인생의 길도 잘 알게 된다’

나는 그 말씀을 당시에는 전혀 이해를 할 수 없었다. 그러나 지금은 인생의 길과 우리가 살아가면서 만나는 수많은 길들과의 관계에 대해서 깊은 연관이 있음을 알게 되었다.

내가 걸어가는 인생 길 위에 만나는 수많은 사람들, 자연에서 만나는 계절이 바뀔 때면 같은 장소이지만 수도 없이 변화하는 자연의 길, 오랜 세월을 살아가면서 늘 만나는 길들은 이제는 다음의 계절에는 어떻게 변화할 것이라는 것쯤은 예견이 되는 것처럼, 내가 늘 만나는 사람과 다양한 인생의 길 위에서 이러한 생각을 하게 된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같은 길을 걸어가는 내 자신의 마음과 장면들이 과거의 마음이 아닐 때가 많다.

이 길의 끝은 어디이며 그곳에는 무엇이 있고 주변은 이러저러하다는 것 또한 알게 된다. 이 길이 어디에서 어디로 연결되어 있고, 연결된 그 길은 또 어느 곳으로 갈 수 있는지, 왜 이렇게 가야 하는지를 알고 있다.

어디로 가면 목적지에 쉽게 갈 수 있고, 어느 곳으로 가면 아름다운 경치를 볼 수 있다는 것 등등, 나는 길을 나설 때에는 어느 방향으로 가면 흥미진진한 경치를 볼 수 있는지를, 계절이 바뀌어 그동안 가보지 못한 마음에 품고 있었던 곳들, 그 뿐만이 아니라 어떠한 길을 선택하느냐에 따라서 그 분위기에 알맞은 음악을 선택하면 오늘의 나들이는 정말로 보람된 시간이 되는 것이다.
이처럼 나의 인생에서도 이 일을 선택하면 나중에 어떠한 일과 연결이 되어 있고, 그 일이 나에게, 타인에게, 사회에 어떻게 연결되어 있을지를 알게 되는 것이다.

인생을 살아가면서 수도 없는 일들과 만나면서 이 일이 나와 너, 그리고 모두에게 어떻게 연결이 되고 그 끝은 무엇으로 남는지에 대하여 자연의 길에서 이해할 수 있는 것이다.

인생의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일들과 사람들과 다양한 사연들 만큼 자연의 길 위에서 만나는 수많은 장면들에서 언제나 신선하고 새로움 속에서 오늘을 살아가고 픈 마음이다.
오늘도 길을 나서면서 보다 새로운 길과 장면들을 만나기를 바라는 것처럼, 내가 하고 있는 일들에서도 새롭고 감동이 있는 일들이 생겨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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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시, 산림재난 통합관리로 6년 연속 산불 ZERO화 총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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