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5.12 (월)

  • 구름많음동두천 17.6℃
  • 맑음강릉 20.3℃
  • 구름많음서울 18.2℃
  • 맑음대전 18.5℃
  • 맑음대구 19.0℃
  • 맑음울산 20.0℃
  • 맑음광주 18.4℃
  • 맑음부산 19.1℃
  • 맑음고창 18.4℃
  • 맑음제주 21.3℃
  • 구름많음강화 15.3℃
  • 구름조금보은 17.3℃
  • 맑음금산 18.1℃
  • 맑음강진군 18.7℃
  • 구름조금경주시 20.7℃
  • 맑음거제 19.7℃
기상청 제공

다정한 사회, 친절한 건축물.서귀포 건축과장 오문정

다정한 사회, 친절한 건축물

 

서귀포 건축과장 오문정

 


어느 날 점심을 먹고 들린 카페에서 예쁘게 꾸며진 칠판을 봤다. 칠판에 적힌 문구는 4글자뿐이었다. 노키즈존. 젊은 직원에게 물었더니 아이들의 소란이 다른 손님들에게 민폐니까 어린이 출입이 안 된다는 뜻이라고 했다.


그 말을 듣고 나니 커피가 더 쓰게 느껴졌다. 이웃의 정이 끊긴지 오래라지만 노키즈존이라는 단어가 생길 정도로 어린이에게 야박한 세상이 되었다니.

 

건축물에는 BF 인증 제도가 있다. 어린이, 노인, 장애인 등 건축시설의 이용과 이동에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계획, 설계 단계부터 공신력 있는 기관이 평가하여 인증하는 제도다.


대상은 공동주택, 공공건물, 공공이용시설 등이며 인증을 받기 위해선 많은 시간과 비용이 발생한다. 2015'장애인·노인·임산부 등의 편의 증진에 관한 법률'이 처음 시행됐을 때 어떤 건축주는 BF 인증 제도를 두고 언성을 높이기도 했고 담당자들은 귀찮은 일이 생겼다고도 했다.

 

하지만 어른 중 대다수는 평균 130cm인 초등학교 1학년 어린이의 시선으로 건축물을 본 적이 없을 것이다. 어린이의 눈에 수많은 계단은 가파른 에베레스트 산맥이며, 어른들 키에 맞춰진 세면대는 백록담과 다를 바 없다.


경제 활동을 하지 않거나 의무를 다 할 수 없는 상황인 어른에게 시민이 아니라고 하지 않듯이 어린이도 한 명의 시민으로 우리 사회에 존재한다. BF 인증이 시민을 위한 일이라고 생각하면 어렵거나 복잡한 일이 아니라 당연한 일이 된다.

 

누군가는 세계에서 제일 높거나, 만들기 어렵거나, 자재가 비싼 건축물을 잘 만들었다고 한다. 그러나 지면 60cm에 낮게 설치된 자동문 버튼을 누르고 뿌듯하게 문을 통과하는 어린이를 본 적이 있다면 생각은 달라질지도 모른다.

 

지난 55일은 어린이날 100주년이었다. 어린이날을 만든 방정환 선생은 어린이는 어른보다 한 시대 더 새로운 사람이라 했다. 더 많은 서귀포시의 건축물이 누구에게나 다정하고 친절한 예스키즈존이 되기를 바란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안전하고 깨끗한 제주바다 위한 협력체계 본격화
제주특별자치도와 제주도의회, 제주해경이 안전하고 깨끗한 제주바다를 만들기 위해 손을 맞잡았다. 제주도는 9일 오전 도청 삼다홀에서 제주도의회, 제주지방해양경찰청과 ‘더욱 안전하고 깨끗한 제주바다 만들기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이날 협약식에는 오영훈 제주도지사와 이상봉 제주도의회 의장, 박상춘 제주지방해양경찰청장 등 협약기관 주요 관계자 들이 참석했다. 이번 협약은 해마다 늘어나는 해양사고를 예방하고 안전문화를 확산하기 위해 마련했다. 또한 제주바다의 세계적 브랜드 가치를 높이고 청정해역을 조성하기 위한 기관간 실질적 협력체계를 구축하는데 목적을 뒀다. 협약에 따라 세 기관은 해양사고 예방 및 대응, 해양환경 보전에 필요한 인력과 장비, 예산을 지원하고 해양 안전문화 확산을 위해 상호 협력하기로 했다. 특히 지속적이고 실질적인 상호 협력을 위해 연 1회 정책간담회를 개최하고, 구체적인 실행방안은 별도 실무협의를 통해 추진할 계획이다. 오영훈 지사는 “제주바다는 도민들의 생계수단이자 삶의 터전이며, 관광객에게 아름다움을 선물하는 대표 관광자원”이라며 “국가적 자산인 청정 해역을 보존해 미래 세대에게 온전히 물려줘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도의회, 해양경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