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파가 몰아 친 제주, 흡사 겨울왕국이 도래한 것 같은 가운데 제주시청 정문 현관 앞에 겨울왕국의 울라프가 등장 오가는 민원인들의 입가에 미소를 짓게 하고 있다.
하지만 바로 옆에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의 얼굴에는 걱정이 가득, 요즘의 세태를 말해 준다.
최근 제주시청 공직자들은 바쁘다.
마스크를 쓴 돌하르방 옆에서 미소짓는 겨울왕국의 '울라프'
코로나 19 대응은 공통 사항.
제주 지방을 얼어붙게 만든 겨울 한파가 매섭다.
이에 건설부서 직원들은 새벽부터 제설차량을 몰고 도로 곳곳을 누비고 있다.
이 또한 도 전체 공무원들에게 걸쳐 있는 업무.
제주시 공직자들은 최근 다른 업무에 나서고 있다.
제주시 인근 바다에서 어선이 침몰, 아직도 선원 일부의 생사가 불분명한 실정이다.
제주시 공직자들은 부서마다 2~3명을 차출, 매일 사고 인근 해안을 누비고 있다.
‘거센 파도와 조류’ 등으로 다른 곳에서 발견될 가능성이 크지만 현장으로 향하는 한 공직자는 “그래도 혹시 하는 마음에 바닷가를 누비고 있다”며 “겨울 추위가 매섭지만 선원들 가족들 마음을 생각하면 현장에 가야한다는 생각이 든다”고 토로했다.
이러한 상황 속에서 제주시 공직자 중 누군가가 ‘겨울왕국 울라프’로 자칫 메마를지 모르는 마음을 적셔주고 있다.
울라프를 배경으로 사진을 찍는 민원인들과 다수의 여성 공직자들의 웃음소리가 반갑다고 한 시민이 말했다.
‘삶은 계속되는 것이기에(life goes on), 누군지 모르는 공직자는 시린 손을 불어가며 울라프를 만들었으리라’고 또 다른 시민이 짐작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