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는 8월 10일부터 19일까지 10일간 현대미술 The Human & Nature展을 개최한다. 작가는 현대미술 작가 주태석, 강원제, 곽성은, 김리윤, 김성진, 최창훈 등 6명이며, 작품은 70여점이 전시될 예정이다.
주태석 작가의「자연·이미지」연작에 나타난 ‘나무’와 ‘숲’은 하나의 상징이다. 인간과 자연과의 교감(交感)을 노래한 보들레르의 시처럼 그의 자연·이미지 작품은 자연과 인간, 정신과 물질의 상응이 이루어지는 하나의 장(場)으로 상징의 숲을 이루고 있다. 여기에는 이데아의 세계를 상징하는 자연 이미지와 색채가 있으며, 삶의 현장처럼 살아있는 풍경이 있다. 때로 숲과 나무들이 혼란스럽고 복잡하게 보여지기도 하나 그의 자연은 언제나 다정한 시선을 보내주고 있다. 이러한 곳에서 자연과 인간의 교감이 이루어지며, 더욱 풍요로운 삶과 창조의 예술이 탄생하게 된다.
「자연·이미지」속에는 일상과 상상력이 공존한다. 가장 중요한 모티브인 나무와 숲은 사진처럼 보여진다. 자연을 있는 그대로 재현한 나무이며, 숲이다. 그러나 화면의 또 다른 부분들은 자연의 모방에서 벗어난 상상의 나무와 숲이다.
최창훈 작가의 작품은 어린 시절 목공소를 운영하시며 거친 환경 속에서 고된 일을 하시던 아버지의 숭고한 모습을 기억한다. 시간이 흘러 기억 속 아버지의 나이가 되었다. ‘예술가’라는 직업을 가진 나 자신을 낮추고, 기억 속 아버지의 모습과 같이 순수한 가족애를 바탕으로 ‘노동’이라는 작업을 하고 있는 세상의 많은 ‘삶의 예술가’들에 대한 경의를 담아 낸다.
작품 ‘Constructive Art Series’은 마치 건물을 짓는 과정과 같이 본인의 구상과 나무 프레임들을 하나하나 엮어 가는 ‘노동의 작업’에서부터 시작된다. 그렇게 완성된 구조물적 작품 안에는 별도의 작업으로 제작한 물감의 혼합물 이미지가 들어가게 된다. 이는 마치 보이지 않는 곳에서 ‘노동’이라는 숭고한 가치가 만들어낸 견고한 세상 속에서 다양한 개성으로 자유를 누리며 살아가는 우리의 모습과 닮았다.
강원제 작가는 이미지를 끊임없이 생성시키는 방법에 대해서 고민하고 있다. 이는 삶에서 무언가를 지속하고 생성하게 하는 원동력을 찾는 작업이며 동시에 현재를 살아있게 하려는 노력이다. 이번 전시에서는 초기작인 ‘발칙한 사물들’, ‘꿈틀대는 사물’ 시리즈에 이어 현재 진행중인 ‘마주친 사물들’ 시리즈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번 전시는 현대미술에 대한 다양한 시각을 넓히고 서귀포예술의전당 전시실을 홍보하는 역할과 지속적인 전시문화 발전을 위해 노력할 것으로 기대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