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와 이중섭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에서는 2016년 이중섭탄생100주년을 기념하는 프레행사로 국내 극장에서는 처음으로 개봉되는 다큐멘터리 영화 <두 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 – 이중섭의 아내>를 오는 7월 18일과 19일 양일간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상영한다.
이 영화는 일제강점기, 제2차 세계대전, 한국전쟁, 남북분단 등 격동의 시대를 살아오면서 민족과 국경을 초월하여 한결같은 믿음으로 이중섭을 극진히 사랑한 일본인 아내 이남덕(야마모토 마사코) 여사의 삶의 여정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다.
이중섭화백과 부인 이남덕여사는 두 아들과 함께 한국전쟁기인 1951년 서귀포로 피난을 와서 약 1년간 생활을 한다. 그리고 1952년 생활고 등의 문제로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게 되고 가족과 함께 살기를 간절히 바라며 부인과 200통이나 되는 편지를 주고받지만 이중섭은 1956년 영양실조와 간장염으로 세상을 떠나고 만다.
그 후 이남덕 여사는 일본에서 홀로 두 아들을 기르면 살았고 올해 95세인 이남덕 여사는 비록 먹을 것이 부족하고 1.4평 남짓한 좁은 방에서의 가난한 생활이었지만 네 식구가 함께 생활했었던 서귀포 생활이 가장 행복했었다고 회고한다.
이남덕 여사는 이번 다큐멘터리에 직접 출연하여 학창시절 이중섭과의 만남, 1945년 결혼, 한국전쟁기 피난생활, 일본생활 등을 회고형식으로 보여주게 된다.
약 80분 분량인 이 영화는 2013년~2014년에 걸쳐 일본, 제주, 서울 등지에서 촬영 및 제작을 마쳤으며, 80분 가운데 이중섭거주지, 자구리해안 등 제주도 관련 영상이 약 18분 정도를 차지한다.
2014년 12월 13일 일본 도쿄에서 첫 상영을 하여 좋은 평가를 받으며 이중섭 화백을 일본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2015광주국제영화제에 초대작으로 선정되어 호평을 받고 현재는 국내 극장 개봉을 준비 중이다.
감독을 맡은 사카이 아츠코(酒井充子)는 <대만 인생>, <대만 아이덴티티> 영화를 통해 일본과 대만의 풀리지 않는 관계성을 그려내어 롱런히트 기록을 세운 바 있으며 이번 <두개의 조국, 하나의 사랑-이중섭의 아내>를 통해 국가 간 대립이 첨예화되던 시대에 민족과 정치, 이념을 초월하여 믿음과 사랑으로 일관한 이중섭 부부의 사랑의 힘과 이남덕 여사의 인생 여정을 잔잔한 회상 형식으로 보여줌으로써 이남덕 여사의 어머니로서의 강인함도 함께 보여준다.
서귀포시와 이중섭탄생100주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7월 18일과 19일, 양일간 각각 오후 2시와 4시에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이 영화를 무료 상영함으로써 지역주민 및 관광객의 문화 향유권 증진에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