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고현주의 ‘중산간(重山艮)’ 개인전과 앵콜전이 잇달아 서울 강남에 위치한 이마주갤러리와 열화당(悅話堂)본사 로터스에서 열렸다.
‘중산간(重山艮)’작품들과 열화당의 사진 책들로 연출된 <사진의 목소리(The Voices of Photograph)>라는 타이틀로 4번째 개인전을 개최하여 주목을 끌었던 ‘중산간’ 시리즈가 이번에는 작업의 산실이었던 제주도 서귀포를 직접 찾아간다.
서귀포 예술의 전당은 오는 7월 1일부터 31일까지 한 달 간 고현주 사진전 ‘중산간’(重山艮)을 개최한다고 밝혔다.
중산간은 주역의 52번째 괘로서, 산들이 첩첩히 쌓여있는 형국이기 때문에 나아가고 싶어도 나아갈 수 없으니 멈추라는 뜻이다.
주역의 괘대로 고현주의 작품 속에 등장하는 검고 거대한 바다와 육중한 바위 계곡, 그리고 길이 끊어진 숲은 말 그대로 첩첩산중, 진퇴양난이다. 사진 속에는 한 그루 나무와 바닥을 구르는 바위보다 훨씬 작은 존재가 그 첩첩산중을 가만히 응시하며 서 있다.
작가는 그렇게 스스로가 자기 작품의 일부이자 거대 자연의 일부로 녹아들고 스며든다.
작가는 “누구나 삶을 살아가면서 한번쯤, 혹은 몇 번씩이나 앞뒤로 꽉 막힌 진퇴양난의 상황을 겪기 마련이고 나도 마찬가지였다. 그 절체절명과 진퇴양난의 순간에 맞닥뜨린 고향 서귀포의 바다와 자연은 나를 압도하거나 밀어내지 않고 나를 온전히 있는 그대로 품어주었다. 말하자면 이번 작품들은 진퇴양난 속에서 오히려 내가 받았던 위로와 치유의 순간에 대한 영상 기록인 셈”이라고 밝혔다.
이번 전시는 특히, 서귀포에서 태어나 자라고, 성장했던 작가의 고향에서, 그 고향의 풍경을 담은 작품들이 주를 이룬 전시이기에 더욱 뜻 깊다.
전시는 서귀포예술의전당에서 7월 31일까지 열린다.
오프닝은 7월 4일, 11일에는 고현주 작가와의 대화가, 전시기획자 이일우씨가 ‘현대사진의 흐름과 이해’라는 주제로 특별 강의가 마련되어있다.
그리고 18일에는 특강을 마련했다.
한국이야기치료학회 교육위원장이자 웃는마음 가족상담연구소 소장인 한석준강사의 “사진, 삶의 치유를 말하다. -행복하게 살 마음이 있으십니까?-’라는 주제로 강연이 개최될 예정이다. 사진도 감상하면서 현대인의 심리에 대한 이야기를 나눌 수 있는 풍성한 전시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