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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사설

 
지난 5월 1일(금)에서부터 3일(일)까지 3일 간, 제주특별자치도 문예회관 대극장과 소극장 그리고 광장에서는 제주예술제가 펼쳐졌다. 한국예총 제주특별자치도 연합회가 주최 주관하여 치러진 이번의 행사는 예총 창립 47주년 기념행사를 겸하였다. 기념행사에서는 제주도 예술인상 수상과 예총 발전에 공로가 많으신 분들에 대한 공로패 증정과 감사패를 전달하는 순서가 있었다.

47년 전, 제주예총이 1962년 4월 29일에 창립하고 제주 예술제를 3년 동안 진행하였다. 그 당시의 국내의 정서는 6, 25사변과 일제통치에서의 해방, 4, 3 사건등으로 민심이 흉흉하였고 정부나 지방에서는 민심 수습이 중요한 문제로 등장하였다. 제주의 예술인들이 나서서 문학, 미술, 음악의 3개 분야로 예총을 결성하여 도내의 예술 발전과 문화분야의 진흥을 위한 단체로 시작인 된 <제주 예술제>, 4회 부터는 한라문화제로 명칭이 변경 되면서 예술과 문화의 제전으로 이어져 내려오고 있다.

한라 문화제에서 탐라 문화제로 이어져 오는 이 행사는 제주의 역사, 문화, 민속, 전통, 예술이 함께 어우러진 국내에서도 오랜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문화 축제이다.

세월이 지나면서 탐라문화제 속의 예술제는 전통과 민속 분야는 비대하리 만치 성장 발전한 반면에 전통과 민속 행사에 가려져 있는 예술 분야는 명맥 만이 유지한 채 부끄러운 모습으로 행사를 치루고 있다. 예총은 예술 분야를 총 망라하는 단체이며, 지역의 예술 발전에 기여하는 순수 민간 단체이다.

문인, 미술, 음악, 연극, 무용, 사진, 국악, 건축, 연예, 영화 등 10개 장르와 서귀포예총 지부까지 포함하여 11개 단체가 활동하는 제주도 예총은 각 단체들이 펼치는 행사들이 있고, 예총연합회에서 치루는 행사들이 있다. 예총연합회는 각 단체들과 함께하는 행사를 마련할 사명과 책임이 있다. 그리하여 이번의 예술제는 이러한 각 협회들이 함께 행사를 함으로서 제주지역의 예술 발전에 기여하고자하는 바람이 있었다.

2년 전인 2007년 12월(당시 회장 강영철)에 제주 예술제를 복원하는 시도가 있었다. 문화제가 아닌 예술제를 펼침으로서 순수 예술이 살아나기를 바라는 의도였다. 그러나 12월은 계절적으로 실내의 행사를 함으로 관객이나 참여하는 사람들에게는 다소 미흡한 상황이 되었다. 5월에 개최하는 것은 계절적으로 참여자나 관객들에게는 관심을 더욱 끌게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고 뿐만 아니라 탐라문화제가 후반기에 있기에 전반기에는 예술제를 하여 균형을 유지하기에는 적합한 행사가 될 것이라는 생각이었다.

새로운 행사를 한다는 것은 사실은 큰 모험이다. 예산확보에서부터 참여 프로그램의 선정, 공연과 전시 분야의 수준들, 야외무대 공연시 관객 동원, 먹거리와 행사 주변의 분위기 조성, 홍보 등등 준비해야할 일들이 많은 집행부에서는 새로운 행사가 귀찮은 일이기도 하다. 그러나 경제가 어려운 이 시기에 예술은 사람들에게 위로와 희망을 준다. 어렵고 힘이 들수록 예술활동은 더욱 활발해져야 한다. 예총이 바로 이일을 해야 하는 단체이다.

날씨가 좋아야 한다는 걱정과 일기예보는 비가 내린다는 예고가 있었다. 야외 행사는 뭐니뭐니해도 날씨가 좋아야 행사를 성공시킬 수가 있다. 걱정과 우려가 뒤섞여 행사일이 다가 온다. 때로는 기도를 하고 혼자서 광장과 행사 장소들을 돌아본다. 천막들이 하나하나 설치되고 행사장 주변은 사진협회에서 마련한 사진 전시들이 500여점이 전시가 되어 도민들을 기다리고 있다.

야외무대에서는 30여 공연단체들이 질서 있게 3일간의 공연을 준비하고 있다. 마당에서는 15개 단체가 참여 프로그램을 준비하여 도민들에게 새로운 그리고 관심 있는 행사에 참여할 수 있도록 하였다. 대극장에서는 영화인 협회에서 <붕어 빵>과 <워낭 소리> 영화 두편을 준비하여 미개봉작과 더불어 도민들에게 제공하였다. <워낭 소리>는 이미 언론과 방송 매체를 통해 잘 알려진 영화이지만 아직 관람하지 못한 도민들에게 큰 관심과 많은 관객을 동원하였다.

문인협회에서는 광장에서 시화전을 열었으며, 미술협회에서는 협회전을 전시실에서 펼치고 있다. 연극협회에서는 소극장에서, 무용과 음악, 국악협회에서는 야외무대에서 3일 간 다양한 무대를 제공하였다. 참여한 사람들을 위해서 경품을 마련하여 매일 추첨을 통하여 경품을 드렸다. 회원과 행사장을 찾은 분들을 위해서는 문예회관 구내식당에서 국수와 삶은 돼지고기를 준비하였다. 참을 맛이 있었다.

예상을 뛰어 넘어 행사 기간 중 1.500 그릇을 비웠다. 주류를 준비하자는 이야기도 있었지만 순수 예술제라는 의미를 살리고 싶었다. 돈을 받지 않고 먹는 것이기에 노숙자들이 와서 한분이 다섯 그릇을 먹고 간 사람도 있었단다. 이러한 기회에 그들에게 배를 불리게 했다면 참으로 다행한 일이다.

행사가 계속되는 동안 참여하신 몇 분이 필자에게 다가와서 좋은 행사를 해 주셔서 감사하다는 이야기를 전한다. 예술인들도 모여서 행사의 잘한 점과 보완해야할 점들에 대하여 의견을 나눈다. 우려했던 비도 비껴가고 행사 참여자와 진행자들 모두가 안도의 위안을 받는다.

새로운 행사를 준비하느라 애를 쓴 예총 사무국의 직원들과 진행 요원들, 정말 수고가 많았다. 애를 쓴 만큼 성공적인 행사에서 갖는 자부심과 기쁨은 참으로 큰 것이다. 회원단체들, 회장과 임원들에게도 감사를 드린다. 경품을 준 많은 분들에게도 행사를 빛내주시기 위해 애를 쓰신 모든 분들에게 감사를 드린다.

<제주 예술제>가 제주예술의 자존심과 활발한 활동을 보장하는 예술 축제가 되기를 바라는 마음이다. 그리고 47년 전 선배 예술인들이 마련한 예술 진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정신이 오늘에도 이어져 제주가 예술의 섬이 될 수 있는 축제가 되기를 간절하게 희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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