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화·국제화라는 단어가 생활화 된지 10여년이 흐른 지금 우리는 세계화의 부정적 의미를 체감하고 있다. 글로벌경제위기로 인해 세계화의 쓴맛을 보게 된 것이다. 미국에서 시작된 금융위기로 전 세계는 물론이고 우리나라가 최악의 경제상황에 돌입해 있다. 이러한 여파로 나라 안팎에서는 우리나라의 올해 경제성장률을 7퍼센트에서 3퍼센트, 최근 일부에서는 마이너스 8퍼센트까지도 예상하고 있다.
도지사는 2만개의 새로운 일자리 창출 공약과 경제성장률 5퍼센트 달성을 위해 관광개발과 외자유치 등에 모든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지만 고용창출과 지역의 경제성장이 도지사의 의지만 갖고 되는 것은 결코 아니다.
이웃한 일본에는 10년이 넘는 경제 불황 속에서도 매년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국가경제의 튼튼한 버팀목으로 자리 메김하고 있는 쿄토식기업이 있다. 이들 기업은 각종 모듈만을 생산하고 최종제품을 생산하지 않기 때문에 소비자에게 노출되지 않고 종합기업이 아니기 때문에 경제난의 위기에서도 자유로울 수 있었다.
필자는 이러한 경제난 극복과 제주경제의 견인차 역할을 담당할 교토식기업의 육성을 피력하고 싶다. 고용창출과 경기부양을 위해서는 관광개발과 투자유치도 중요하지만 지금은 도민의 경제생활과 직결된 내실 있는 산업의 육성이 절실한 때이다.
우리지역은 산업구조상 제조업이 매우 미약한 실정이다. 지역에서 생산되는 농수산물을 원료 또는 원형 그대로를 판매하다 보니 경쟁력이 떨어지고 과잉생산으로 인한 가격 하락과 처리난을 반복하고 있다. 또한 농수산물의 유통구조상 경매사의 손놀림 하나에 가격을 의지하고 상인의 입맛에 따라 판매가 결정되고 있는 게 현실이다.
이러한 불합리한 유통상의 문제점을 해결하고 농수산물의 고부가가치 창출을 위해 가공 산업의 육성을 역설하고 싶다. 가공 산업만이 농어업인의 소득 향상과 유통구조의 맹점을 극복하고 나아가 고용창출을 기대할 수 있을 것이다. 돈이 되는 산업을 시대흐름에 맞게 육성한다면 교토식기업에 버금가는 제주식기업을 만들어 나갈 수 있다고 확신한다. 경제난 극복과 경제성장, 이제는 농수산물 가공 산업에서 그 해법을 찾고 이에 상응하는 과감한 투자를 주문하고 싶다.
제주특별자치도의회 좌남수 의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