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배 공무원에게 배우는 친절의 의미
남원읍 생활환경팀 주무관 윤자연
신규공무원이 된 지 이제 막 삼개월이 되어간다.
실무수습을 지나 어엿한 공무원이 되고 나니 쏟아지는 업무량에 정신 없이 하루가 흘러간다.
환경팀 민원대에 앉아있으면서 많지 않은 민원인을 상대하지만, 업무를 하는 것과 동시에 모든 민원인에게 친절하게 하는 것은 쉬운 일이 아니다.
공무원을 준비하기까지만 하더라도, 공무원의 가치는 시민에게 친절하고, 시민에게 도움이 되며, 필요한 것을 공급해 주는 멋진 사람이었고, 나 역시 그런 사람이 되고 싶었기에 공무원을 꿈꿨다.
하지만 막상 민원대에 앉아있어 보니 모든 사람의 필요를 채워주는 것은 어려운 일이었다.
민원대에 앉아있으면 다양한 분들을 만날 수 있다.
대형폐기물 스티커의 가격은 품목과 규격대로 다르다.
규격대로 알려드리다 보면, 생각보다 비싸다고 깎아줄 수 없겠냐는 민원인분들, 가격이 마음에 안 든다고 돈을 던지시는 분들, 쓰레기 불법 소각 민원인을 왜 빨리 안 잡아주냐는 분들 등 다양한 분들이 계신다.
이런 상황이 올 때마다 항상 선배 공무원분들의 태도를 보고 많이 배운다.
그분과 눈을 마주치며 웃어드리고, 민원인분들의 요구를 최우선 사항으로 여기는 모습들을 말이다.
어떻게든 요구사항에 대해 최선을 다해 알아보고, 더 좋은 방향이 없는지 알아보며 도움을 드리는 주사님들을 보며, 공무원의 친절이란 이런 것이구나 하면서 배운다.
친절이란 ”어떤 대가가 아니라, 도움이 자신의 이익이 아니라, 도움 받는 사람의 유익을 위해,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도움이 되는 것"이라 아리스토텔레스는 정의한다.
나는 이 가치를 지금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것이 선배 공무원분들이라 생각한다.
나도 이러한 태도를 배우려고 노력하면서, 별것 아닌 일로 감사하다고 해주시는 분들, 도움을 드리려고 노력할 때 알아봐 주시고 고생한다고 말씀해 주시는 민원인분들을 보면서 공무원의 보람을 느낀다.
아마 많은 선배 공직자 분들도 이 보람을 느끼고 계시기에, 행정적으로도 계속 체계적인 시스템을 도입하여 시민들이 더 편한 행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도록 노력해 주시는 것이 아닐까 생각한다.
이제 삼개월 조금 지난 신입일 뿐이지만, 나도 선배님들을 통해 친절함의 가치를 배우며, 후에 들어올 신입 공무원들에게 본받을 수 있는 선배 공직자가 될 수 있도록 노력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