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6.02.27 (금)

  • 맑음동두천 8.1℃
  • 흐림강릉 7.1℃
  • 맑음서울 9.6℃
  • 흐림대전 9.5℃
  • 대구 6.8℃
  • 울산 7.0℃
  • 구름많음광주 9.2℃
  • 부산 7.2℃
  • 흐림고창 7.9℃
  • 제주 10.9℃
  • 맑음강화 8.2℃
  • 흐림보은 8.3℃
  • 흐림금산 8.3℃
  • 흐림강진군 9.0℃
  • 흐림경주시 6.6℃
  • 흐림거제 7.4℃
기상청 제공

나만의 청탁금지법 ‘0-0-0’ ,서홍동 이지훈

나만의 청탁금지법 ‘0-0-0’

서홍동 주무관 이지훈

 



부정청탁, 금품 등의 수수를 근절하여 공직자의 공정한 직무수행을 보장한다는 취지로 청탁금지법이 시행된 지 어느덧 햇수로 9년이 지났다


법이 시행된 2016년 당시 나는 공무원 면접시험을 준비하면서 청탁금지법을 처음 접했다. 당시 사회 이슈 중 하나였기 때문에 면접질문으로 반드시 등장할 것으로 생각해서 각 조항 하나하나 세세하게 살펴봤던 기억이 난다


그러면서 가장 인상 깊었던 조항이 하나 있었는데 청탁금지법 시행령 제17, 일명 ‘3-5-10 조항이다. 원칙적으로 공직자의 금품수수를 금지하되 원활한 직무수행 등의 목적으로 제공되는 식사비 3만원, 선물 5만원, 경조사비 10만원 등의 금품은 예외적으로 허용된다는 것이다.


금품수수 근절이라는 법 제정 취지와 상반되는 것처럼 보여 의아한 마음에 이유를 찾아보니 청탁금지법이 지닌 청렴의 가치를 견지하면서도 사회·경제적 상황, 국민 소비 패턴 등을 고려하여 예외를 허용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렇듯 다양한 이해관계가 얽힌 사안이다보니, ‘3-5-10 조항은 지난 9년간 여러차례 변화를 거듭해왔다. 현행법은 ‘3-5-5’로 유지중이며 예외로 농··축산품으로 선물하는 경우 15만원까지 가능하되 시행령 제17조 제2항에 따른 명절기간에는 이에 2배인 30만원까지 가능하도록 되었다.

 

계속된 변화 속에서 언젠가 한가지 다짐을 했다. 변화가 어떤 방향으로 흘러가든 나에게 청탁금지법 시행령 제17조는 ‘0-0-0’이 되자고, 다른 누구도 아닌 나 자신에게 당당하기 위한 나와의 약속이었다.

 

문득 지난 기억 하나가 떠오른다. 작년 계약부서에서 근무하던 시절, 업무시간이 끝나갈 무렵 한 업체 직원이 방문하자 여느 때처럼 서류를 접수받고 문제없다는 의미로 꾸벅 인사를 드리는데 대뜸 잠깐 복도에서 얘기 좀 할 수 있느냐 묻는다.


무슨 일인가 싶어 밖으로 나가니 업체 대표가 서 있었고, 환한 얼굴로 감사인사를 전해왔다


명절 전 서류제출이 늦었음에도 계약대금 지급을 신속하게 처리해줘서 무사히 명절을 쇨 수 있었다는 것이다


갑작스런 감사표시에 뿌듯해하던 찰나 종이가방 하나가 나에게 전해진다. 


한우세트란다. 공사가 잘 마무리된 것에 대한 감사의미로 주는 것이고, ‘에 문제되지 않는 금액의 선물이니 아무 문제 없을 거란다


그러나 나에게 법에 문제가 되고 안되고는 중요하지 않았다. 나는 알고 있었다. 이것을 받음으로써 앞으로 업무를 수행함에 있어 스스로에게 떳떳하지 못하게 될 것임을. 그 종이가방을 정중히 단호하게 뿌리쳤다.

 

그리고 나의 다짐은 여전히 변함이 없다.

 

언젠가 시청 건물 어딘가에서 청렴 관련 명언 하나를 본 적이 있다. ”작은 이익을 욕심내지 마라. 큰 일을 성취하지 못한다이 명언의 의미를 가슴 깊이 새기며 앞으로의 공직생활 동안 흔들리지 않을 것임을 다시 한번 다짐한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야간엔 밝은 옷, 무단횡단 금지"…제주 어르신 교통안전 교육
제주특별자치도 자치경찰단(단장 오충익)이 26일 ㈔대한노인회 제주시지회(지회장 문준식) 정기총회에서 제주시 경로당 326개 회장과 노인대학장 등 350여 명을 대상으로 교통안전 교육을 실시했다. 제주지역은 초고령사회 진입에 따라 고령층의 이동 활동이 늘고 운전 지속 기간도 길어지는 추세다. 이에 맞춰 이번 교육은 보행자와 운전자 모두를 아우르는 예방 중심 내용으로 구성됐다. 무단횡단 금지, 야간 외출 시 밝은 옷 착용, 이륜차·자전거 탑승 시 안전모 착용, 면허반납제도 안내 등 일상에서 바로 실천할 수 있는 수칙을 집중적으로 다뤘다. 오충익 자치경찰단장은 교육에 앞서 직접 강단에 올라 “최근 고령 보행자뿐 아니라 고령운전자 교통사고도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어 어르신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적 관심이 그 어느 때보다 높다”며 “이번 교육이 안전한 보행 습관은 물론 책임 있는 운전문화 정착으로 이어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교육 후반부에는 참석자들이 지역별 위험구간과 교통시설 개선 요구사항을 직접 건의하는 소통 시간이 마련됐다. 자치경찰단은 이 자리에서 경로당 회원들에게 교통안전 수칙을 생활화하고 주변 어르신들에게도 적극 전파해 줄 것을 당부했다. 강수천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