팔다리가 저리다는 증상을 호소하며 한의원을 찾는 분들이 많이 계시는데 요즘은 노인분들 뿐 아니라 젊은 분들도 많이 찾는다.
주위에서 중풍이 시초니 빨리 병원가보라고 하여 찾는 경우가 많은데 자기 자신도 모르는 사이 오른쪽이나 왼쪽 중 어느 한쪽이나 혹은 양쪽 모두 저려오기 시작하면 중풍인가 하고 걱정하는 사람들이 많다 .
진료 받으러 오는 분들이 말하는 ‘저리다‘라고 표현은 다양한데 “전기에 감전된 것처럼 팔이 저리다”, “남의 살처럼 느껴지고 감각이 이상하다”, “화근 열이 나면서 저리다”, “바늘로 콕콕 찌르는 듯하다” 등으로 표현한다.
부위에 따라서는 “손목이나 발목만 저린다”, “ 팔다리 중에서도 바깥쪽이나 안쪽만 저린다”, “무릎까지 저린다”, “전체가 다 저린다”, “운동 후에 저린다” 등으로 호소를 한다.
결론부터 이야기 하면 이런 경우는 중풍전조증이 아니다.
자율신경계 질환 혹은 말초신경계 질환, 근막 동통증후군, 만성 근육 피로에 의한 경우, 원인 질환이 명확하지 않은 경우 등으로 볼 수 있으며, 목뼈나 허리뼈의 이상등 척추질환인 경우도 많다.
이외에도 수근관 증후군이라고 해서 손목 관절 부위의 근육과 인대의 병변으로 인해 요골신경이 눌려 손가락이 저리는 현상도 발생할 수 있으며, 팔의 지속적이며 과도한 운동으로 인해 견관절과 목뼈 사이의 근육들이 지나치게 긴장한 상태에서 이곳을 지나는 경추신경이 눌려서 팔에 힘이 빠지고 저리는 증상도 생기는 흉곽출구 증후군이 있다.
또한 최근에는 컴퓨터나 타자를 많이 다루는 이들에게 목에서부터 손가락 끝까지 저리고 통증이 있는 경견완증후근이 나타나고 있다.
특히 경견완증후군이나 흉곽출구 증후군 같은 질환은 목뼈 주위의 엑스레이 검사나 CT검사로 밝혀지지 않는 경우가 많다 .
이와 같이 다양한 질환에서 “저리다“라고 표현하는 증상이 나타날 수 있어서 단순히 저리다는 증상만으로 중풍이 오는 시초라고 단정 지을 수가 없다.
저리는 증상이 있으면 그 증상이 발생된 이후에 점점 심해지는지 감소하는지 , 하루 중 어느 시간에 제일 심한지, 양쪽인지 한쪽인지, 팔이나 다리에 국한되는지 팔다리 모두에 걸쳐서 있는지 , 저림의 양상이 예리한지 둔한지 잘 살피고 필요한 검사를 시행하여 원인 질환이 무엇인지 의사의 판단을 받는 게 중요하겠다.
물론 이런 증상을 가지고 있어도 원인이 불명확하고 단순히 휴식을 통해서 회복되는 경우도 있으므로 평소에 고혈압, 당뇨병, 고지혈증, 심장 질환이 없거나 젊은 사람들이라면 단순히 저리는 증상만으로 중풍전조증이라고 걱정을 안 해도 되겠다.
서승모 한의사는 원광대학교 한의과 대학 졸업을 하고 현재 '전농로 한의원' 원장으로 계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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