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10.07 (월)

  • 구름많음동두천 22.4℃
  • 구름많음강릉 23.7℃
  • 맑음서울 24.0℃
  • 구름많음대전 24.7℃
  • 구름많음대구 23.5℃
  • 구름조금울산 24.7℃
  • 구름많음광주 25.8℃
  • 구름조금부산 27.9℃
  • 구름조금고창 26.8℃
  • 구름조금제주 27.7℃
  • 구름조금강화 23.1℃
  • 구름많음보은 23.4℃
  • 구름많음금산 24.8℃
  • 구름많음강진군 25.9℃
  • 구름많음경주시 24.7℃
  • 맑음거제 25.1℃
기상청 제공

난징 대학살 86주년 제주 추모 , ‘ 학살의 기억'

2014년 알뜨르 비행장에서 처음 시작한 난징대학살 희생자 제주 추모식은 올해로10주년을 맞이했다.

난징 대학살 제주 추모식은 대정 알뜨르에 세워진 일제 해군 항공대 비행장 및 군사시설들이 제주를 군사화하고 1937년 여름부터 시작된 일제의 난징 공습과 12월 13일 난징 대학살에 제주가 장소를 제공하였음을 기억하며 당시 희생된 모든 존재들에 대해 추모와 연대의 마음을 보내는 자리이다. 



아울러 제주가 다시는 가해의 섬이 되지 않게 하기 위해, 군사화 증가를 반대하고 제주가 진정한 비무장 평화의 섬이 될 수 있도록 질문하고 고민하는 자리이다. 현재 관주도로 진행되고 있는 평화대공원 논의에서 민중이 만들고자 하는 평화대공원에 대한 화두를 적극적으로 던지고 이에 대해 모색하는 자리이다. 

2023년 12월 13일 대정 알뜨르에는 약 40여명이 난징대학살 86주년 추모이자 10주기 제주 추모식을 가졌다. 기후 온난화를 반영하듯 10년 추모식들 중 가장 따뜻한 날씨에서 이루어졌다. 

행사는 묵념, 공연, 여는 인사, 함께 하는 말, 국내 및 국제 연대 메시지 낭독, 헌화, 공연, 마무리 인사로 진행되었다. 

김정임(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은 ‘여는 인사’에서 12월 5일 제주 해상에서 일어난 위성 발사를 언급하며 이러한 것이 ‘전쟁의 전초기지를 제공 할수 있다는 것을 명백히 알고 행동해야 한다’ 강조하였다. 김정임은 ‘현실은 세계 곳곳에서 전쟁이 계속되고 전쟁기운이 한반도까지 드리우고 있으며 ‘전쟁과 관련된 어떠한 것도 단호히 반대하고 맞서 싸워야’ 한다고 역설하였다.

제주도민 김성우는 ‘함께 하는 말’에서 어린 시절, 아무도 놀러가지 않았던 표선면 해수욕장이 후에 4.3 학살의 장소임을 알게 되었고 2021년에야 숙모가 4.3 유가족으로 인정 받았던 사실을 언급하며 제주가 4.3 학살 외에 난징 공습, 군부대 등 오랜 폭력과 전쟁을 거쳐왔음을 일깨웠다.

대정여성농민회 사무국장 김지영은 ‘함께 하는 말’에서 5.18과 민주주의를 언급하고 현재 팔레스타인 전쟁에서 난징을 떠올린다는 것, 우리 나라에서도 계속 전쟁의 위기가 고조되고 있고 제국주의에 맞서 계속 투쟁해야 난징의 아픔이 사라질 거라 말하였다. 

시민모임독립은 국내 연대메시지에서 추도식은 ‘제주도와 한반도를 전쟁 위기로 몰아넣는 어떠한 시도도 반대하는 추도식,’ ‘평화를 염원하는 추도식’임을 강조하였다. ‘가깝게는 알뜨르 비행장에 평화공원을 건립하고 멀게는 비무장 평화의 섬 제주를 만들려는 결의와 다짐의 추도식’이라 언급하였다.

박성인(가장자리 농원)은 국내 연대메시지에서 2027년 완공을 목표로 하는 평화대공원이 ‘자칫 서부 관광의 중심지로 만든다는 명목으로, 난개발 관광지로 휩쓸릴 수’ 있거나 ‘피스워싱(peacewashing, 평화시늉)에 그치거나 왜곡될 수’ 있음을 지적하며 더 이상 ‘학살의 전초기지’가 되지 않게 하기 위해,’ ‘알뜨르를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의 시작으로 만들어가기 위해,’ ‘우리가 미래를 직접 만들어 가야 한다’ 강조하였다.

유네스코 평화연구위원장이자 난징대학교 류쳉 교수는 ‘평화 구축은 아픔의 역사를 기념하고 회복하는 가장 좋은 길’이라는 국제 연대 메시지에서 '악을 비판하는 것'에 갇히지 않고, '평화를 옹호하는 것'으로 확장되어야 함을 강조하였다. 류쳉 교수는 ‘난징은 중국 최초의 국제 평화 도시’이며. ‘이와 같은 국제 평화 도시의 건설은 인류가 더 나은 역사를 함께 상속 받을 수 있도록 미래를 공유하는 공동체로 나아가게 하며, 더 핵심적으로는 미래의 긍정적인 평화의 목표를 함께 추진하게 하는 실천적인 길’임을 언급하였다. 

오키나와 주민인 오키모토 히로시 & 오키모토 후키코는 국제 연대 메시지에서 ‘10월 20일부터 24일까지, 난징과 오키나와를 연결하는 모임이 주최하는 난징 평화 우호 방문단’의 일원으로서 처음 난징을 방문하였음을 언급하며 “모조리 죽이고, 모조리 불태우고, 모조리 빼앗는다”는 ‘일본군의 침략과 폭력의 역사는 결코 잊혀져서는 안된다’ 말하였다. 또한 ‘두 번 다시 아시아가 침략과 전쟁의 무대가 되어서는 안’되며 ‘대화와 공존 이외에 평화의 길은 없다’고 강조하였다.

평화철학센터의 노리마츠 사토코는 ‘제주가 일본군이 제주도를 사용하여 난징 폭격을 했다는 역사를 애석하게 여기고 추운 가운데 추도식을 매년 열고 있다는 사실에 감명’을 받아, 신문 기사로도 썼고, 강연을 할 때마다 이야기하고 있다고 언급하였다. 노리마츠 사토코는 ‘일본인의 한사람으로서 책임 있는 언론을 계속하며, 한 사람이라도 많은 일본인이 역사를 배우고, 한반도와 중국에 다시 적대적인 태도를 전 평화연구소 소장인 조성윤 제주대 사회학과 명예교수는 마무리 인사에서 1937년 여름에 시작된 일제의 남경 공습 당시 첫째날 오키나와의 오무라 기지에서 출발한 것을 제외하고 그 다음 날인8월 16일부터 11월 10일까지 알뜨르 에서 50여회 출발이 거의 매일 있었으며 적게는 수대, 많게는 20대가 동원되었다는 것, 일본 정부는 군사기지만 폭격했다 하지만 실제로는 무차별 공격이었다는 것을 언급하였다. 조성윤 교수는 그 해 4,900 명이 사망하으며 중경으로 수도가 이전된 1939년, 중경에서는 10배나 많은 폭탄이 투하되었다고 언급하였다. 조성윤 명예 교수는 1945년 히로시마와 나가사키 폭탄 투하를 언급하며 핵폭탄의 위협이 우리에게 다가오고 있다는 것, 전쟁은 당장 옆에 있다는 것, 전쟁이 일어나지 않도록 고민하고 함께 이야기하자고 말하였다. 

이렇듯 사람들이 난징대학살 86주년을 기억하고 제주 추모 10주기를 가진 알뜨르 현장에서 기후위기와 군사적 긴장 고조에 대한 우려, 전쟁 아닌 평화에 대한 염원과 의지를 공유하였다. 바순드림팀과 강정합창단이 각각 공연한 '백야'외 '대화 1937' 은 추모식을 더욱 뜻깊게 하였다. 

이 행사는 86주년 난징 대학살을 기억하는 사람들이 주관한 것으로강정마을해군기지반대주민회, 강정친구들, 강정평화네트워크, 개척자들, 대정여성농민회, 비무장평화의섬제주를만드는사람들, 송악산을사랑하는사람들, ()성프란치스코평화센터, 시민모임독립, 양용찬열사추모사업회, 제주제2공항성산읍반대대책위원회, 평화의바다를위한섬들의연대 제주위원회, AOK(액션원코리아)한국이 공동 주최하였다






와이드포토

더보기

많이 본 기사


사건/사고/판결

더보기

배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