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절한 공무원으로의 다짐
서귀포시 기획예산과 실무수습 오윤주
“윤주야, 민원인 응대할 때 막 친절하게 해야되메이~ 전화도 막 친절하게 받아야 되고...” 내가 신규로 들어온 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았을 때 우리 팀장님께서 나에게 해주신 말씀은 아직도 내 머릿속에 깊게 남아있다.
나는 올해 9월 신규로 발령받아 실무수습 중인 새내기 공무원이다.
내가 기획예산과에서 근무하며 가장 먼저 느꼈던 것은 모든 분들이 정말 바쁘고 전화도 끊임없이 온다는 것이었다.
그렇지만 이곳에 있는 누구든 전화가 오면 하던 일과는 관계없이 어떤 전화든 매우 친절하게 응대하신다.
담당자가 아니었더라면 담당자까지 연결이 될 수 있도록 끝까지 안내해주신다.
그 모습들을 보면 과연 나는 바쁜 와중에 이렇게까지 친절할 수 있을까 생각이 들며 나 자신을 많이 돌아보게 된다.
사실 실무수습 중인 나에게 그렇게 많은 업무가 주어진 것은 아니지만 허둥지둥하고 있다 보면 자연스레 얼굴에 미소가 사라지고 기계처럼 전화를 받고 있는 내 모습을 발견할 때가 있다.
그럴 때마다 나보다 많은 일들을 하고 계심에도 늘 친절함을 유지하시는 선배 공무원분들과 팀장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지금 내 모습이 부끄럽지 않도록 다시 한번 마음을 다잡게 된다.
내가 공무원 면접을 준비하며 모의 면접을 보러 갔을 적에 면접관님께서 지원자는 20년 후 어떤 모습의 공무원이었음 좋겠냐고 여쭤본 적이 있었다.
당시 나는 노하우가 풍부하고 어떤 상황에서도 친절하게 응대할 수 있는 공무원이 되어있으면 좋겠다고 대답을 하였다.
나 또한 사소한 배려 하나에 감동하고, 짜증스러운 반응 하나에 상처받는 사람임을 마음속에 새기며, 처음 내가 되고 싶어 했던 그 모습을 잊지 않고 언제나 밝은 미소를 지닌 친절한 공무원이 되어야겠다고 다시 한번 다짐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