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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성의 눈으로 4ㆍ3의 역사와 해방 이후 여성사 정립”

제주여성가족연구원(원장 민무숙)은 해방 이후 제주여성사 정립 및 젠더 관점의 43연구의 일환으로, 근현대 제주여성구술사 - 43 이후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연구책임자 강경숙 연구위원) 보고서를 발간했다.


본 연구는 젠더 관점에서 43 이후(1950~1970년대) 제주 여성의 노동과 삶을 살펴보고 경제적, 사회적 주체로서 여성의 역할과 가치를 재조명하기 위한 목적에서 이루어졌으며, 이를 위해 43 당시 아동청소년에서 지역개발기에 주요 노동 주체로 성장한 12명의 여성구술자(유족 1세대)에 대한 면접을 진행하였다.




주요 연구 결과 및 시사점을 살펴보면 43 재건기와 지역개발기(1950~1970년대) 제주 여성들은 주요 노동력으로 국가와 가족, 마을의 재건과 성장에 기여하였다.


그러나 여성들의 이러한 활동은 반공주의와 경제발전주의 그리고 자본주의와 가부장주의가 중첩적으로 작용하면서 크게 주목받지 못하였으며 마을과 노동시장의 권력관계에서도 배제되었다.


43 재건기 제주 여성들은 가족 성원권과 재산 분배 및 상속권 그리고 교육받을 권리에서 배제되었고, 지역개발기에는 산업화 과정에서 남성 중심의 가구 내부로 귀속됨으로써 여성 노동의 가치 절하와 의사결정 과정에서의 배제를 경험하였다.


제주 여성에게 가족은 힘의 원천이자 희생을 요구하였다는 점에서 이중적 의미를 가지고 있었다. 제주 여성들에게 가족노동과 분리되지 않은 영역으로, 제주 여성들은 가족을 위해 일했다. 이들의 활동은 매우 진취적이었지만 한편으로는 가족을 위해 희생하는 측면도 강했다. 당시 제주 여성들에게 호적이 차별이자 권리를 의미했던 것처럼, 가족은 여성들이 삶을 이끌어 갈 수 있는 희망이었지만 권리 없이 생계부양의 의무만을 부여하였다는 점에서 차별적이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제주 여성들은 자신의 처지와 어려움을 탓하기보다는 환경에 맞서 다양한 삶의 전략을 펼쳐 왔다. 43 재건기 제주 여성들은 어린 시절부터 생계 부양을 위하여 육지와 타국 생활을 거침없이 해냈고, 자신을 믿고 마을 사람들과 연대하며 43의 상처를 치유하면서 폐허 속에서 가족과 마을의 생존과 재건해 나갔다.


산업화로 이행되는 단계에서는 전통적인 노동과 시장노동, 비공식노동 등 다양한 방식으로 일하여 가계 재산을 늘려나갔고 후세대의 교육과 성장에 기여하였다.


이 과정에서 43 유족 1세대 여성들은 성인이 되어 결혼한 이후에는 어머니와 며느리 역할뿐만 아니라 친정 가족의 돌봄을 위해 두 배, 세배 더 노력해야 했다. 이들은 친정의 대를 잇기 위해 양자 들이기와 친정 부모 제사는 물론 43에 대한 증언과 미등록된 가족 구성원의 희생자 등록 등 친정 가족의 명예 회복과 치유를 위해 노력해왔다.


이와 같은 제주 여성들의 경험을 통해 사람들과의 돌봄과 관계, 나눔과 공동체를 만들어가는 삶의 지혜를 엿볼 수 있었다.


제주 여성들은 크게 바라는 것 없이 자신의 현재 삶에 만족하며 욕심 없는 삶을 살아왔다.


이러한 제주 여성의 삶의 태도는 어려운 시대를 지나오면서 형성된 삶의 지혜로, 자신에게 긍정적인 힘을 불어 넣어 주었다.


그러나 제주 여성들은 이와 같은 중요한 가치들을 혼자 감당하느라 많은 희생을 해 왔다.


따라서 후세대들과 우리 사회가 앞으로 해야 할 일은 제주 여성들이 지키고자 했던 삶의 가치를 나누어서 함께 실천하는 길이 되어야 할 것이다. 이러한 가치가 곧 제주여성사이자 43의 역사가 말하는 교훈이라 할 수 있다.


이처럼 43의 역사와 제주여성사에서 찾아볼 수 있는 제주 여성의 강인함은 제주 여성의 본질적 특성이 아니라 환경에 적응한 결과로서, 제주의 자연과 역사, 사회 속에서 구성된 역사적 형성물이었다. 따라서 앞으로 강인함모성이라는 고정된 틀을 넘어 실질적인 제주 여성의 지위 향상과 성평등 사회 조성을 위한 방향을 설정해 나갈 필요가 있으며, 이를 통해 제주 여성의 삶의 기회를 보다 확장해 나갈 필요가 있다.

 

이 연구 결과는 43의 가치와 43 이후의 과제 모색 작업 등 43 관련 정책에 활용 성평등정책 기획과 제도 마련 시 활용 국내외적으로 제주 여성 문화에 대한 이해를 돕고 그 가치를 확산할 수 있는 기회 제공 제주어의 전승과 제주의 생활양식을 엿볼 수 있는 구술 자료 활용, 제주어 및 문화 교육교재로서의 역할을 기대하게 했다.

 

제주여성가족연구원 민무숙 원장은 본 연구는 43의 역사와 제주여성사의 중요한 주제를 심도 있게 다룬 연구로, 이 연구가 제주 여성의 권익 향상과 43 희생자 및 유족들의 치유에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기를 바란.”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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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치경찰단, 보행신호 부대시설 원격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
제주자치경찰단(단장 오충익)이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와 보행자 작동신호기의 사물인터넷(IoT) 실시간 모니터링 시스템 구축률 96%를 달성했다. 제주자치경찰단은 2017년 시각장애인 음향신호기에 IoT 기술을 도입한 이후, 현재까지 도내 교차로 351개소에 설치된 1,581대 음향신호기에 이 시스템을 적용했다. 제주도 전체 음향신호기(1,635대)의 96%에 해당한다. 보행자 작동신호기도 도내 33개소 70대 중 60대에 같은 시스템을 구축했다. 시각장애인 안전을 위해 도입된 이 시스템은 음향신호기 관리방식을 크게 개선했다. 기존에는 음향신호기 고장이 발생해도 시민 민원이 접수되기 전까지는 고장 여부를 확인하기 어려웠다. 고장 발견부터 수리까지 평균 12시간이 소요됐으며, 그동안 시각장애인은 정확한 신호 정보를 받지 못해 보행에 불편을 겪었다. 특히 늦은 저녁이나 이른 아침에 발생한 고장은 다음 근무시간까지 수리가 지연되기도 했다. 사물인터넷 모니터링 시스템은 이러한 문제 해결에 효과적이다. 음향신호기 상태를 24시간 원격으로 감지해 고장 발생 시 즉시 담당자에게 알림이 전송되고 신속한 조치가 가능해졌다. 자치경찰단은 2026년 상반기까지 도내 모든 음향신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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