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귀포시는 2002년 이중섭전시관으로 개관한 이중섭미술관이 올해로 20주년을 맞이한 가운데 3월부터 전시 등 행사를 본격 추진한다.
이중섭미술관 개관 20주년을 기념한 행사의 첫 시작으로 3월 16일부터 이중섭 특별전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과 기획전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기증 작품전: 아름다움 울림의 시작>을 개최한다.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전시는 8월 28일까지 상설전시실(1층)에서 전시되며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기증 작품전>전시는 5월 1일까지 기획전시실(2층)에서 진행된다.
이번 특별전은 20주년을 맞이한 이중섭미술관의 역사와 현재를 조명하기 위해 마련된 전시로, 2002년 이중섭전시관을 시작으로 현재 이중섭 원화 60점을 소장한 이중섭을 대표하는 작가미술관으로 거듭나기까지, 일련의 과정을‘기증의 역사’와 ‘이중섭 원화 소장품’을 테마로 시리즈 전시를 통해 조명할 계획이다.
우선, 「개관 20주년 기념 이중섭 특별전 1부」로 마련된 <청년 이중섭, 사랑과 그리움>전은 이중섭미술관이 현재 소장하고 있는 은지화·편지화·엽서화 전시를 통해 청년 이중섭의 풋풋한 사랑과 다정한 아빠, 이중섭의 가족에 대한 간절한 그리움을 느낄 수 있는 기회가 될 것이다.
이번 전시되는 작품들은 총 40여점으로 대표적으로 편지화 <길 떠나는 가족>, 은지화 <복숭아밭에서 노는 가족>, 엽서화<무제1> 등이 있다.
이중섭 화가하면 떠오르는 은지화에 주로 등장하는 가족과 아이들,‘게(蟹)’는 서귀포 시절 가족과의 추억이 모티브가 되어 그려진 작품들로 서귀포에 깊은 관련이 있는 작품들이다.
편지화는 이중섭이 1952년 6월 부인과 두 아들을 일본으로 보내고 나서 1955년까지 가족에게 보낸 것으로 가족에 대한 절절한 그리움이 묻어있는데 특히 두 아들에게 보낸 편지화는 누구보다도 다정다감한 아빠 이중섭의 마음을 잘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엽서화는 이중섭이 1940년~1943년 기간동안 일본 문화학원 미술과 후배이자 연인 관계였던 야마모토 마사코(山本方子)에게 보낸 일종의 연서(戀書)로 당시의 이중섭의 작품 경향을 알 수 있는 귀중한 자료이자 청년 이중섭의 사랑을 엿볼 수 있는 작품들이다.
이중섭특별전 2부 전시는 9월부터 12월까지 이중섭 원화 중 유화를 중심으로 전시될 계획으로 올해 1, 2부 전시를 통해 이중섭 원화 60점 모두를 관람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이다.
또한, 개관 20주년 기념 기획전「숭고한 기증 1부」로 마련된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기증작품전>은 이중섭미술관이 오늘날의 모습을 갖출 수 있도록 토대를 마련해 준 이호재 회장의 기증작품을 소개하고 기증의 의미와 가치를 알리기 위해 마련되었다.
가나아트센터 이호재 회장은 2003년 이중섭미술관에 이중섭 원화작품 8점을 비롯하여 우리나라의 유명 근현대화가의 작품 66점을 기증해주었다.
이에 소장품 한 점 없이 ‘이중섭전시관’으로 개관하였던 이중섭미술관은 비로소 제2종 미술관으로 등록될 수 있었다.
이번 전시에서는 기증 작품 중에서 이중섭과 동시대에 활동하며 서양 화단을 이끌었던 인물들, 김병기·김환기·장욱진·손응성·박고석·한묵·유영국 등 이중섭의 친구 및 동료이거나 그와 함께 시대의 아픔을 겪으며 예술적 여정을 동행한 선·후배들의 작품 30여점을 만나볼 수 있다.
더불어 이번 전시를 통해 우리나라 근현대미술의 흐름과 함께 작품 감상은 물론 그들이 기억하는 인간 혹은 화가로서의 이중섭의 모습 등을 다채롭게 선보여 이중섭 작가의 삶과 예술세계를 총체적으로 살펴볼 예정이다.
이번 숭고한 기증 전시는 이중섭미술관의 발전을 위해 아름다운 예술의 나눔을 실천해주신 기증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연말까지 총 4부 전시로 진행된다.
그리고 전시 개막행사로 3월 24일(목) 15시 이중섭미술관 야외공원에서 전시 개막 선언과 함께 기념공연으로 음악극 <가족과 함께한 서귀포의 추억>과 서귀포시 예술단 공연을 진행한다.
전시 관람은 이중섭미술관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한 사전 예약 또는 현장 발권(사전예약 마감 후 잔여인원) 후에 가능하다.
서귀포시 관계자는“개관 20주년을 기념한 연중 전시, 세미나, 오페라 등 다채로운 행사를 통해 시민과 관광객들이 이중섭 화가의 삶과 예술을 보다 깊게 이해할 수 있는 기회가 되었으면 한다”라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