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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진중권은 예형보다는 장간에 어울려

외골수 성격이라면 진영을 넘나들지 않겠지

더불어 민주당과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가 삼국지의 인물 '예형'을 놓고 입씨름이 한창이다.

 

사안의 발단은 지난해부터 부쩍 문재인 정부를 비난하는 진중권 전 교수에 대해 더불어 민주당 박진영 부대변인이 민주당 내 인사로서는 처음 진 전 교수에 대한 평가를 내놓으면서부터.

 

박 부대변인은 "말 한 마디 한 마디를 언론이 다 받아써 주고, 매일매일 포털의 메인뉴스에 랭킹 되고 하니 살 맛 나지요? 신이 나지요? 내 세상 같죠? 그 살 맛 나는 세상이 언제까지 갈 것 같나"라며 "품격은 기대하지도 않지만 예형의 길을 가고자 한다면 그리하라"라고 했다.

 

가만히 있을 진 전 교수가 아니다.

 

진 전 교수는 "민주당의 부대변인이 '예형' 얘기한 걸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라며 "약하게 해석하면 '그냥 진중권이 죽여 버리고 싶을 정도로 밉다'는 얘기일 테고, 강하게 해석하면 '앞으로도 계속 그러면 아예 목줄을 끊어놓겠다'는 협박의 중의적 표현일지도, 어쩌면 둘 다일 수도 있다"고 했다.

 

여당에 대해 비난의 글을 올렸던 한 네티즌은 삼국지에 빗댔다면 진 전 교수는 장비라고 진 전교수의 편을 들었다.

 

그는 장판파에서 단기필마로 조조군을 막아 낸 장비가 진 전 교수로 보이는 모양이다.

 

그렇다면 삼국지연의에 나오는 예형은 누구일까? 진 전 교수가 그를 닮긴 한 걸까?

 

 

예형은 동한 말의 명사(名士)로 지금의 산동성 임읍(臨邑) 동북쪽 사람이다.

 

재주와 학문이 출중했으나 성격이 너무 외골수라서 문제였다.

 

조조의 부름을 받고 알현할 때, 조조의 면전에서 문관과 무장들을 폄하해서 조조의 분노를 산다.

 

자신이 부른 인재를 직접 처단한다는 사실을 꺼린 조조는 그를 사신으로 삼아 형주로 보낸다.

 

형주의 주인인 유표가 예형을 죽여주길 바랐다.

 

조조의 속마음을 알아차린 유표는 강하태수 황조에게 다시 예형을 보냈고 황조에게 욕을 하던 예형은 겨우 26세로 저 세상 사람이 되고 만다.

 

삼국지연의에 등장하는 예형은 높은 학문을 지녔으나 권력가에게 아부하거나 기대지 않는 기상을 지닌 것은 분명해 보인다.

 

천하의 조조에게 욕을 할 정도였으니 말이다.

 

성격도 외골수였다니, 한번 정한 마음을 죽을 때까지 바꾸지도 않았을 터.

 

그런데 진 전 교수는 과연 그러한가?

 

지난 행적과 TV토론 등을 보면 진 전 교수가 높은 학문을 갖춘 것 같지도 않고(순전히 개인적인 판단) 성격도 외골수는 아닌 듯 하다.

 

고 노회찬. 유시민 이사장 등과 노유진 방송을 진행할 당시의 발언 내용이 본인의 정치적 색깔인 듯 했으나 지금은 어디서 활약하고 있는 지 국민들은 다 알고 있다.

 

예형의 외골수 성격과는 거리가 있다.

 

진 전 교수는 진영을 넘나들며 활동하는 유연성이 남다르다.

 

예형과는 비교조차 힘들다.

 

딱하나 물. 불가리지 않고 입으로 주변을 기분 나쁘게 하는 재주는 비슷한 듯 싶다.

 

예형보다는 장간을 더 닮지 않았을까, 이 양반도 상당한 지식을 가진 것으로 나오는데

 

장간 (蔣幹 )은 조조의 모사로 삼국지연의에는 어려서 주유와 동문수학한 사이로 소개된다.

 

조조가 적벽에서 오군과 대치하고 있을 때 조조의 모사로 큰 공로를 세우기로 했다.

 

다행히 주유는 장간의 옛 친구.

 

장간은 조조에게 그러한 사실을 아뢰고 주유를 투항시키겠다고 장담하고 주유의 처소로 찾아간다.

 

오나라 총사령관인 주유가 항복한다면 전쟁은 끝난 것이나 마찬가지.

 

장간이 온 다는 사실을 안 주유는 조조의 해군을 지휘하는 채모. 장윤의 거짓밀서를 흘리고 이를 장간이 훔쳐 조조에게 고하도록 만들었다.

 

이에 속은 조조는 채모와 장윤을 죽이고 수군도독(水軍都督)을 잃는 결과를 초래한다.

 

그 후 장간은 강동으로 가서는 방통을 청하여 조조의 군영으로 함께 돌아온다.

 

유비의 참모인 방통은 배와 배를 단단히 연결해 북쪽 병사들로 이뤄진 조조의 군대가 효율적으로 훈련을 해야 한다는 연환계(連環計)를 제시했다.

 

수군도독을 잃고 배를 움직일 수 없게 고정시킨 조조군은 오나라에게 화공을 당해 참담하게 패한다.

 

문제는 조조군대를 망친 장간.

 

두 차례나 속임수에 걸려들고도 스스로 계책을 얻었다고 여겼다.

 

장간은 끝까지 자기가 무슨 짓을 저질렀는지, 그로 인해 어떤 결과가 빚어졌는지 몰랐다.

 

이로 말미암아 그는 어리석으면서도 영리한 척하는 인물의 전형이 되었다.


또한 옛친구인 주유를 자신의 출세를 위해 조조에게 바치려 했던 점을 보면 상당히 자기 자신을 사랑했던 인물인 듯 싶다.


진 전 교수가 그토록 비난했던 조국 전 법무부장관을 전에는 진 전 교수가 친구라고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런 저런 면을 두루 따져볼 때 요즘 삼국지연의 등장인물에 빗대지는 진중권 전 교수에게 마땅한 인물을 들라면 예형이나 장비가 아닌 장간에 한표.

 

물론 내 개인생각이다.

 

아참, 장간은 적벽대전에서 잠깐 어리석은 활약을 했고 삼국지연의에서 완전히 자취를 감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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