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희룡 제주특별자치도지사가 연일 보수 야당인 미래통합당 대권주자를 자임하고 나섰다.
중앙 언론과의 인터뷰 혹은 각종 행사에서 행보를 본격화하고 있다.
지난 24일 원 지사는 오전 YTN라디오 ‘노영희의 출발 새아침’에 출연했다.
원 지사는 김종인 미래통합당 비대위원장의 ‘백원종 적임자론’에 대해 “백종원씨는 대중친화적인물”이라며 “대권 주자는 그 정도는 돼야 한다는 의미로 받아들이고 있다”고 해석했다.
그러면서 원 지사는 “백종원 같은 사람이 될 것, 예전의 원희룡은 잊어달라”며 자신의 결심을 내비쳤다.
다음날인 25일 아침 원 지사는 KBS라디오 시사 프로그램에서도 차기 대권 주자임을 거듭 강조했다.
원 지사는 “20대때 민주화에 모든 것을 던졌다”며 “보수 중에서 가장 진보적이고 제주출신이라 영. 호남 지역구도에서 자유롭다”고 자신의 경쟁력을 설명했다.
특히 원 지사는 ‘윤석열 검찰 논란’에 대해 “여론몰이를 하지말고 당당하게 해임하라”고 요구하며 문재인 대통령과 대립각을 세우기도 했다.
25일 6.25 70주년 행사에 참석한 원희룡 지사
이어 원 지사는 25일 오전 제주시 노형동 한라대학교 한라아트홀에서 열린 ‘6.25 전쟁 70주년 기념식’에 참석해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간접적으로 지적하면서 자신의 안보관을 알렸다.
원 지사는 이날 페이스북을 통해 “오늘은 6.25 70주년이 되는 날이다. 우리 세대와 윗세대는 절대 잊지 못할 날이지만 젊은 세대에게는 잊혀 진 전쟁이 돼가고 있다”고 밝혔다.
“강군만으로는 평화를 얻을 수 없다. 억제력 구축과 긴장완화를 위한 실질적 노력도 끊임없이 해야 한다”고 당연한 코멘트를 적은 뒤 “평화는 힘없이는 얻을 수 없다는 역사적 교훈을 한시도 잊으면 안된다. 평화는 이벤트 쇼로 얻을 수 있는게 아니다. 상대의 미소 뒤에 감춰 진 위장전략에 속아서도 안 된다”고 말했다.
미래통합당이 줄곧 문재인 정부의 대북정책을 비난하는 논리와 겹친 것으로 분석된다.
하지만 원 지사는 “6.25 70주년을 맞아 정부가 외국의 참전 용사를 잊지 않고 마스크를 보낸 것은 정말 잘한 일”이라고 칭찬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