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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어버이날은 괜히 우울하다

어버이 날이다.

 

자식들은 카카오톡으로 저녁 먹자고 채근한다.

 

정작 자신은 조천읍 대흘리 고평동 어느 언덕바지에 묻혀 어제도 고즈넉이 지는 해를 하염없이 바라보았을 양친을 생각한다.

 

청명. 한식날 지나는 길에 들러 소주 한병을 뿌리고 선친께서 그렇게 좋아하셨던 담뱃불을 붙이고 돌아 서자니 입에서는 다음에 오쿠다라는 말만 겉돈다.

 

생전 어머니께서 신신당부하셨던 4.3 평화공원의 외가 종손격이던 사촌에게는 43일이 지난 이틀 후 고평동에 들른 후 찾아 안부를 전했다.

 

오라버니와 나이 차이가 많았던 모친은 일제 강점기 시절 자신보다 나이 많은 조카를 남겨두고 일본으로 떠난 오라버니의 얼굴조차 기억나지 않는다고 웃으시기도 했다.

 

대신 똑똑하고 훤칠했던 오라버니의 유일한 자취인 장조카를 오빠처럼 따르면서 컸다.

 

제주 섬이 광풍에 휩싸이던 그때의 43일 이전부터 장조카는 부쩍 동네청년들과 어울리는 일이 잦았고 그날 이후에는 산으로 가버렸다.

 

아직 20살이 채 되지 않았던 모친은 밭에 김을 매러가는 척하며 동네 동정이 담긴 쪽지를 밭담 어느 곳에 놔두곤 했다.

 

이듬해 봉개동 절물 인근에서 잡힌 장조카는 총살을 당했고 외가는 대가 끊겼다.

 

동네에서 부농이라는 소리를 들으며 풍족하게 살았던 모친의 기억도 같이 없어졌다.

 

이후 모친은 제주시로 피신을 와야 했고 아버지. 어머니가 사는 마을에는 몇 년 발길을 할 수 없었다.

 

, 어디 쯤 묻었져라고 가르치는 아버지의 손끝은 원당봉 기슭에 머물렀다.

 

그 무덤에 찾아가는 것 조차 빨갱이로 의심받던 시절이라 밤중에 몰래 아버지만 가서 제를 지내거나 무덤을 정비했다.’

 

까닭에 나이가 들어 그 무덤을 찾을 길이 없던 모친은 안타까워하며 눈물만 흘렸다.

 

대신 모친은 그를 4.3평화공원에 위패로 모셨고 살아생전 신신당부했다.

 

4.3날이라도 꼭 찾아서 외롭지 않게 해달라고.

 

어버이날이다.

 

아직은 덜 여물어서인지 아이들에게 저녁 한끼 대접받기 보다는 돌아가신 양친의 모습이 그리워진다.

 

하얀 머리카락이 더 많은 자신의 얼굴은 간데없고 라디오에 나오는 전설의 고향을 평상 위에서 같이 듣던 시절로 되돌아가고 싶어진다.

 

동네 어귀에서 놀다가 밥 먹으라며 부르던 모친의 목소리도 이젠 귀에서 멀어져 기억조차하기 힘들다.

 

어버이날은 괜히 심란해진다.

 

나만 그런 가’ , 어버이날에 문득 떠오르는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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