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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원 지사 만나 희망을 본 나경원 대표

가재는 게 편이며 '초록은 동색'이고 깃이 같은 새들끼리 모인다는 유유상종(類類相從)이라는 한자 성어가 있다.

 

취임 35일 만인 지난 14일 전격 법무부 장관직을 내려놓은 조국 전 장관 사태의 여진이 아직 가라앉지 않은 가운데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의 지난 20일 페이스북 글이 주목된다.


지난 20일 열린 서울제주도민의 날 행사에서 원희룡 지사와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가운데 초록색 상의)가 나란히 앉아 있다

 

나경원 자유한국당 원내대표는 "원희룡 제주지사를 만나고 돌아오는 길 내내 마음속에 '희망'을 써내려 봤다"고 밝혔다.

 

나 원내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서울에서 열린 제주도민의 날 행사에서 원희룡 지사를 만났다. 원 지사도, 나도 참 많은 시간을 지나왔다면서 "함께 법조인의 꿈을 키웠던 82학번 동기생인 원 지사는 앞서 16대 국회의원이 된 정치 선배이기도 하다"고 설명했다.

 

같은 82학번 서울대 친구들의 엇갈린 우정

 

지난 조국 정국에서 원희룡 제주지사는 조국 전 장관을 친구라고 지칭하며 자리에서 내려 오라고 재촉했다.

 

자신이 운영하는 유튜브 원더풀 TV를 통해 잘못된 친구의 행보라며 지적하고 나섰다.

 

나경원 한국당 원내대표는 장외시위를 주도하며 조국 사퇴의 맨 앞줄에 섰다.


자신이 운영하는 원더플TV에서 조국 전 장관의 사퇴를 강조한 원희룡 지사

 

참으로 기구한 것이 조국 전 장관, 원희룡 지사, 나경원 원내대표는 서울대 법대 82학번 친구들이다.

 

풋풋한 시절, 자신의 꿈을 이루기 위해 우리나라에서 가장 좋다는(유시민 작가의 말을 빌리면 가장 좋은 대학이라고 말할 수는 없지만) 서울대, 그것도 법대에서 학창시절을 같이 보냈다.

 

이후 세 사람의 발길은 달랐다.

 

천재라는 소리를 듣기는 조국 전 장관이나 원희룡 지사도 같았지만 원 지사는 사법고시에 합격, 검사의 길을 걸었다.

 

나경원 대표는 역시 시험에 붙고 판사를 택했다.

 

조국 전 장관은 사회전반에 관심을 가지며 시국사건에 연루, 구속되기도 했다.

 

공부를 계속해 30대에 교수를 지냈고 지금은 서울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그들이 만난 지 30여년이 지난 지금, 처지는 사뭇 다르다.

 

보수정치권에서 3선을 지낸 후 박근혜 국정농단 사태에서 탈당을 거듭, 현재는 무소속인 원 지사와 줄곧 보수정당에서 활약하는 나 대표는 사실상 정치적 지향점이 비슷한 것으로 알려졌다.

 

조국 정국에서 나 대표와 원 지사는 철저하게 조 전 장관을 비난했고 그의 사퇴로 뜻을 이뤘다.

 

지난 20일 서울 제주도민회에서 만난 그들은 과연 나 대표의 말대로 희망을 봤을까?’

 

그들이 말하는 희망이란 과연 무엇일까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가 민부론을 밝힌 적이 있다.

 

한 전문가에 따르면 그의 민부론대로 하자면 지난 이명박. 박근혜 시대의 경제정책과 비슷해질 뿐만 아니라 오히려 노동 쪽은 후퇴하게 된다는 것이다.

 

자유한국당이 주장하는 대로 북한과의 화해분위기 증진을 도모하는 문재인 정부가 잘못이라면 서로가 비방하면서 미사일과 핵폭탄을 실험하는 과거로 되돌아가는 것이 희망일까?

 

이들에게 있어 희망이란 과거의 분단체제를 비롯해 기득권 유지, 재벌 중심의 경제체제, 친일파 자손들의 부귀영화 등을 굳건하게 지키는 것일까?

 

그들의 희망은 어느 곳을 향하고 있고 어디에 다다를 것이며 그 희망을 바라는 이들은 과연 누구일까.

 

그 희망은 혹시 깨어있는 시민들과 일반 서민들에게는 절망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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