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국립공원에서 '겨우내 꽁꽁 얼어붙었던 계곡에도 봄을 부르는 물소리가 곳곳에서 들린다.
Y계곡에 돌기둥처럼 달려있던 고드름은 엊그제 비가 내린 후 맑은 햇살에 흔적 없이 녹아내리고 바위에 붙은 초록이끼는 새 생명을 노래하듯 살아 춤을 춘다고 국립공원은 봄소식을 알렸다.
몇 년 전만 해도 한라산은 4월말까지도 눈이 간간히 내렸지만, 온난화로 인하여 봄이 일찍 찾아 들어, 봄꽃과 새소리, 어리목 연못가에 산개구리와 도롱뇽 알이 투명하게 그 모습을 드러내고, 연못가에 자라는 떡버들은 뽀송뽀송 하얀 솜털을 내밀며 꽃을 피워내려고 하고 있다.
이와 관련 한라산국립공원 김대근 보호관리과장은,‘성큼 봄이 다가 왔지만 아직 한라산 1,600고지 이상에는 탐방로에 눈이 다져져 있어 미끄러운 구간이 있다. 그러니 아이젠은 준비하여 겨울과 봄이 공존하는 한라산을 안전하게 느껴보기 바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