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승진해 자리를 옮기게 된 소방관이 홀로 늦은 시간까지 업무 인계를 준비하다 숨졌다.
1일 제주특별자치도소방안전본부에 따르면 서귀포소방서 좌재호 소방령(51)이 30일 오후 8시7분께 사무실에 쓰러져 있는 것을 동료 소방관이 발견해 병원으로 이송했지만 결국 숨을 거뒀다.
故 좌 소방령은 이날 1월 1일자로 소방경에서 소방령으로 승진, 서귀포소방서 소방행정담당에서 119종합상황실 상황2담당으로 발령됐다는 소식을 받았다.
이에 업무 인계를 위해 동료 직원들과 식사를 마친 뒤 늦은 시간까지 사무실에서 인계 준비를 하던 중 쓰러진 것으로 전해졌다.
고인은 쓰러지기 직전 동료 소방관에게 "몸이 불편하다"고 전화로 연락했고, 연락을 받은 동료가 사무실에 도착했을때 이미 쓰러져 있었던 것으로 알려졌다. 안타까운 비보를 접한 소방공무원들은 애석해하며 고인의 명복을 빌고 있다.
고인은 서귀포시 대정읍 하모리 출신으로, 지난 1987년 소방에 입문해 20년간 현장을 누빈 베테랑 소방관으로, 재직 중 장관 및 도지사 표창 등 다수의 표창을 받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