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9호 태풍 '찬홈(CHAN-HOM)'이 12일 오전 현재 제주도 먼바다를 지나 서해상을 향하고 있는 가운데, 제주지방에는 11일부터 호우와 함께 강한 바람이 불어 본격적인 태풍 시즌의 개막을 알렸다.
강풍특보와 호우경보가 내려진 제주도 산간에는 밤사이 최고 1000mm 이상의 폭우가 쏟아졌고 12일 아침 8시 현재 한라산 윗세오름에는 무려 1039mm를 기록했다.
이어 한라생태숲 466mm, 노형 293.5mm, 색달동 236mm, 상천 199.5mm, 삼양 149mm, 덕천 141mm, 효돈 126mm, 대정 106.5mm의 강수량을 각각 기록했다.
태풍의 영향으로 12일 항공기와 여객선 운항이 큰 차질을 빚고 있다.
제주국제공항에는 제주를 출발하려던 항공기 결항이 속출하고 있다.
오전 8시 기준 제주 출발편에서 97편이 결항된 상태.
또 제주를 기점으로 한 여객선 10편도 모두 멈춰 섰다.
밤사이 계속된 거센 비바람으로 곳곳에서 피해도 이어졌다.
오전 6시께 제주시 일도2동 고마로 수협사거리에서 가로수가 강풍에 쓰러졌고, 이날 오전 0시50분께에는 일도초등학교 후문 공사장 철재 펜스가 넘어져 긴급 안전조치가 이뤄졌다.
오전 7시18분에는 영평하동 제주중앙고 인근 가로등이 전도됐고, 제주시 연북로 소재 한 주유소의 구조물과 시민복지타운 인근 공사장의 발판 등이 강풍에 날아가는 일이 있었다.
또 서귀포시 대정읍 상모리사무소 북쪽 주택과 제주시 연동 소재 주택의 침수 우려 신고가 접수됐다.
제주특별자치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제9호 태풍 찬홈의 영향이 12일 밤까지 계속 될 것으로 전망하고 태풍이 완전히 영향권에서 벗어 날때까지 집중호우와 강풍에 대비해시설물관리와 안전사고 예방을 강화해 줄 것을 당부했다.
한편 제9호 태풍 찬홈은 중심기압 975헥토파스칼(hPa)에 초속 32m(시속 115km)의 강풍을 동반한 소형 태풍으로 12일 오전 6시 현재 서귀포시 서남서쪽 약 330km 부근 해상에서 시속 34km의 속도로 서해상을 향해 이동 중인데, 오전 중 제주도는 영향권에서 벗어날 전망이다.
태풍은 오후 6시 서산 서남서쪽 약 240km까지 진출할 것으로 예상되나, 기상청은 앞으로 24시간 이내에 열대저압부로 약화될 것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