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라산 으름덩굴이 나무를 타고 어우러졌다.
겨우내 맥을 못추다 따뜻한 봄볕에 몸을 뒤틀고 있다.
한라산국립공원구역에 산꽃 들꽃이 봄의 화려함을 더하는 가운데 으름덩굴도 한몫을 하고 있다.
봄 햇살이 겨우내 얼었던 몸과 마음을 녹이듯 겨울의 끝동을 밀어내며 봄의 화신을 깨워 우리를 설레게 하고 있다.
백록담에 봄의 향기가 머무를 때면 벌써 여름을 목전에 두게 되고 서둘러 꽃을 피워야 하는 봄꽃들은 여름이란 계절과 함께 몸부림친다.
짧은 봄, 여름과 가을을 보내야하는 한라산의 들꽃 산꽃들은 강인한 제주인 들처럼 부지런히 살아간다.
한라산국립공원사무소는 봄을 시작으로 한라산국립공원에 피어나는 산꽃 들꽃과 야생버섯들을 찾아 DB구축을 하면서 널리 알릴 예정 이다.
○ 으름덩굴(Akebia quinata(Thunberg) Decaisne)
우리나라 각처의 산지에서 나는 낙엽 덩굴성나무로 길이 5m 이상 자란다. 잎은 손바닥 모양의 겹잎이며, 작은 잎 5장으로 끝은 약간 오목하고 가장자리는 밋밋하다.
꽃은 암수한그루로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나며, 수꽃은 작고 많이 달리며 암꽃은 크고 적게 달린다. 꽃의 색은 변화가 많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