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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럼]A중의 거짓말쟁이는? '학생 아니면 교사'

'아이들이 목석으로만 보이나요'...교육현실 그대로 반영 '착잡'

A중학교에서 일어난 진실이 뭔지가 사뭇 궁금해진다.

한 학부모가 제주특별자치도교육청에 ‘자식이 쇠파이프로 폭행당했다’고 민원을 제기하면서 촉발된 이 논쟁은 적어도 이슈제주 화면안에서는 아직도 진행형이다.

일단 도교육청은 ‘별일 아니’로 결론을 맺었다.

도교육청 담당관이 해당 학교를 찾아 ‘거명된 교사와 학교장’ 등을 대상으로 조사를 벌인 결과 ‘교사가 쇠파이프(사실은 쇠로 된 파이프-계단 난간을 연결하는)를 들었지만 학생들을 구타한 것’은 아니라는 것이다.

이슈제주는 직접 학교를 찾아 철저한 취재를 벌였다.

쇠파이프인지 쇠막대기인지를 직접 확인했고 해당교사와 학교장의 코멘트를 들었다.

그리고 민원을 제기한 학부모와 직접 대화를 했음은 물론이다.

취재 기자는 ‘폭행 사건’이면에 감춰진 현실이 아팠다.

교사와 학부모간에 팽배한 자기주장(불신에서 비롯된 것으로 표현됐다) 속에서 진실 찾기는 자꾸만 멀어져갔다.

수사기관이 아닌 바에야 누구 말이 옳은 지를 명명백백하게 가려내기 힘들었고 기자는 ‘그러한 모습을 잉태시킨 배경이나 원인’에 눈길이 갔다.

기사의 전체 내용은 ‘전개과정을 이야기하고’ 이를 근본적으로 해결하려면 ‘도 교육의 구심점인 교육청이 열린 마음을 가지고 나서서’ 교사와 학생, 학부모 사이에‘ 신뢰를 회복하도록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사 작성 과정에서 기자는 ‘학교에 대해 이니셜을 사용했다(충실한 교사들에게 본의 아니게 누를 끼칠 까봐)’.

어느 학교를 대 놓고 비난하려는 것이 아니라 교육계 전체에 깔린 문제점을 지적, 개선해보자는 것이 기사의 의도였기 때문이다.

누군가는 거짓말을 하고 있다

시끄러워 진 것은 그 이후였다.

해당 학교에서 모 교사가 집중적으로 ‘기사를 없애 달라’고 요청해 오기 시작했다.

전체적으로 기사가 사실이 아니라는 이유였다.

기사가 게재된 그 날 오후 이들 교사 4명은 직접 이슈제주를 찾아왔다.

‘문구 하나, 인용문 하나’를 문제 삼던 그들 중 1명은 ‘왜 언론이 사실이 아닌 것을 쓰고 반성조차 하지 않느냐’고 막말을 해댔다.

도저히 말이 통하지 않던지 화를 내며 그들은 돌아갔고 30분이 지난 후 그 기사에는 댓글이 쏟아지기 시작했다.

시간상 어림잡아 학교를 마치고 귀가한 해당 중학교 학생들이 올리는 것으로 보였다.

그들 중 대부분은 ‘분명히 교사가 쇠막대기로 구타하는 것을 목격했다’는 것이었고 ‘교사들’이 거짓말을 한다고 밝혔다.

30명이 넘는 학생들 댓글이 비슷한 내용을 적었다.

참으로 서글픈 어느 학생의 댓글

이 중 한 학생의 댓글은 언론에 종사하는 한 사람으로서 정말 서글픈 생각이 들 정도였다.

‘이슈제주’를 클릭하면 클릭수가 늘어 ‘기자들이 먹고 사니까’ 아예 무관심하는 게 최선의 대응이라는 것이 교사 회의의 결론이라고 전했다.

이 학생의 댓글이 사실인지 아닌지를 확인 해 볼 수는 없었지만 만일 사실이라면 ‘내 자식부터 학교’에 보내고 싶지 않다는 생각이 든다.

‘거짓말을 하지 말고 세상을 당당하게 살아야’하는 방법은 학교에서 배워야 하는 것이 아니던가.

이미 ‘술수를 쓰고자 하는’ 일부 교사들 밑에서 세상을 배울 학생들이 문득 가엾어진다.

도 교육청이 나서 ‘진위를 가려야 한다.’

학생들의 댓글 속에는 충격적인 말들도 상당히 있다.

물론 ‘교육을 하다보면 교사가 일정 매를 들 때도 있다’는 점을 인정한다.

하지만 그 매에는 사랑이 있어야 한다.

아이들은 ‘그 매와 이 매’를 구별할 줄 안다.

그래서 학생들이 커서 성년이 되면 ‘몽둥이로 엉덩이를 수 십대 때린’ 교사가 그리워질 때가 있는 반면 ‘뺨을 한 차례 때린’ 교사를 길에서 마주쳐도 인사조차 하기 싫어지기도 한다.

제발 아이들을 두려워하는 교사들이었으면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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